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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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푹빠져 단숨에 읽어낸게 참 오랜만입니다.

9년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김영하님의 소설 #작별인사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21세기 다운 이야기를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차산업혁명 나아가 5차산업혁명이 불러온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클론 #안드로이드 #생체로봇 #업로드 등

미래에 대한 과학적 상상력으로 만든 가상의 세상.

실물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세상은 디스토피아일까요 유토피아일까요...

어쩌면 소설가의 일이란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인류의 선택을 유토피아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인터뷰를 보니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최대한 의미없는 이름으로 지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독자로써 우리들이 소설을 읽을 때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는 걸 의식하게 되었네요.

소설속의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왜 이런 이름을 가졌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작가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결국 작품속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이 가진 이름에 대한 의미를 찾게 되네요. 어쩌면 소설속에 살아 있는 인물로써 자연스럽게 이름에 맞는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2년 코로나19가 바꿔온 세상.

우린 많은 것들과 단절되었고, 또 다른 많은 것들과 연결되었습니다. '거리두기'라는 사회적 약속을 통해 한 순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지요.

삶에서 이렇게 극적인 충격이 또 있었을까 싶어요.

! 앞선 세대에서는 경제적인 거대한 충격이 몇 번 있었겠네요. 하지만 이처럼 세계적으로 주어진 충격은 아니었을 거에요.

한 순간에 패닉에 빠졌다가도 새로운 답을 찾아 결국 살아가는 우리들을 보면, 작별인사는 결국 만남의 인사를 남겨두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면 우리에겐 '안녕'이란 인사말이 참 좋아요.

만날 때도 '안녕', 헤어짐에도 '안녕'.

'자아'를 가진 모든 것들에 보내는 인사 '안녕'.

자아를 가진 클론, 자아를 가진 안드로이드 (인공지능)

가상공간에 모든 기억과 자아를 옮겨 영생을 바라는 '업로드' 생각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견뎌낸다는 것.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와 가슴을 촉촉히 적셔버렸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서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가상의 미래를 여행하지만 만나게 되는 인물들 중 어느 인물이 마음속에 자리 잡을지는... '데미안''어린왕자'처럼 이 소설을 읽게되는 시기에 따라 몇 번이고 울리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이지만 한 여름처럼 덥다는 주말

잠깐 김영하의 '작별인사' 세계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걸 추천합니다.

🔖p.160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집중하세요.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p.184

인간들이 참 무정한 게, 자기들은 어둡고 우울하면서 휴머노이드는 밝고 명랑하기를 바라거든요.

🔖200

"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다면 마땅히 윤리도 갖춰야 해. 세상의 고통을 줄이려 노력해야지.

🔖p.228

"당신은 무엇이고 무엇이 되고자 합니까?"

🔖p.242

팔과 다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일 때, 비로소 생각들을 멈출 수 있었다는 것을 몸이 없어지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p.276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이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p.295

내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되는 삶. 자아라는 것이 사라진 삶. 그 것이 지금 맞이하려는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p.304 - 작가의 말 중

혼자이고, 외롭지만 어떻게든 이 고통의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이유를 찾는 존재들. 그들이 이제 내 손을 떠나고 있고, 이제 이런 이야기는 다시는 못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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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가 읽은 작가들 버지니아 울프 전집 14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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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리뷰

✒️울프가 읽은 작가들
-버지니아 울프

정말 오랜만에 책에 푹 빠져 지냈던 한 주 입니다.
솔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출간하는 버지니아 울프 전집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일까요.
버지니아 울프의 "울프가 읽은 작가들"입니다.

버지니아 울프하면 '자기만의 방', '밤과 낮' 두 권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국어 시간에 고전문학작품으로 배웠던 탓이겠지요. 버니지아 울프의 작품을 읽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들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다 보면 결국 '사랑'이란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남지요.

울프가 읽은 작가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받기전까지 기다림의 사간이 무척 즐거웠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이 책이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독서력또한 엄청났다니.
작품이 아니라 '작가'를 읽었다니. 울프가 읽어간 작가들은 어떤 느낌으로 담았을까?.
목차를 보면 지금 우리가 고전이라 하는 수 많은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무려 1882년에 태어난 사람이 읽고 남긴 독자로써의 기록.

크게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중 세 번째 장 '소설이라는 거울 : 19세기'를 먼저 펼쳤습니다.

월터 스콧, 제인 오스틴, 윌리엄 해즐릿, 열정의 산문, 대령의 임종 자리, 록하트의 비평,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데이비드 코퍼필드, 조지 엘리엇, 러스킨, 오로라 리, 백작의 조카딸, 조지 메러디스의 소설, 메러디스 다시 읽기에 관하여, 러시아인의 시각, 투르게네프의 소설, 루이스 캐럴, 토머스 하디의 소설,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의 유령 이야기들, 소설 속의 초자연적 요소, 조지 기싱.

나열된 제목을 보면 누구라도 먼저 이부분을 읽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는 이름들, 마치 윤동주의 시에서 별 하나 마다 이름을 붙였던 것처럼 나열되어 있는 글자마다에 담긴 한 사람의 역사들을 짐작해보는 일,

세상에 남겨진 글자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또 과거가 되어 버린 울프의 글이 지금 여기에 이어지는 힘.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그들을 울프도 사랑했구나 하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조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울프의 시선으로 접하는 새로운 느낌들.

한 사람을 읽는 다는 것, 작품이 아니라 작가로 사람을 읽는 다는 일에 대한 대단함. 시간의 힘이 주는 깊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아 더욱 빛나는 이름.

울프를 읽어가면서 동시에 울프가 읽었던 작가들을 읽고, 시대를 넘어 소통하고,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기는 참독서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울프의 글이기에 별점을 5점 주고 싶었지만
번역의 맛이 조금은 부족했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하게 번역 했기에 느꼈던 느낌이라 생각하지만
종종 분위기를 깬다라는 느낌을 받는 번역이 있었습니다.

울프가 순수히 읽어간 작가들을 울프의 시선에서 즐기면서 동시에 그동안 읽어왔던 작가들에 대한 생각을 한 번더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받고 참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수술장앞에서 기다리면서 걱정을 덜어 내려 부러 집중하려 했던 읽기, 새벽 아무도 없는 텅빈 코인빨래방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 읽어간 문장들, 너무나 맑은 한 낮 저수지의 물결을 바라보며, 물냄새, 살랑이는 바람, 흔들리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밑줄 긋어가며 읽다보니 '느낌', '감정'이 많이 남았습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해오던 지난 시간들. 22년 봄의 끝자락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주는 '사랑'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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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방향
서신애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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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6일 금요일 오후

잠시 시간을 내어 한 권의 책을 펼쳤습니다.

배우 서신애의 첫 에세이 #마음의방향 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배우 서신애의 이름입니다.

10년 정말 즐겁게 보던 TV 시티콤속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거든요.

그 어렸던 배우가 벌써 이렇게 성장했다니 무척 놀라운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영화, 방송, 공연으로 꾸준히 활동을 했지만 너무나도 강렬했던 그 때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봅니다.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평소에 틈틈이 써왔던 메모와 생각들을 적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Bruno Major의 Nothing" 멜론에서 음악을 찾아 들어 봤습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이 책은 새벽 두시에 읽어야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책에도 종류에 따라 읽기 좋은 시간과 장소가 따로 있습니다.

분위기에 맞는 책, 보통 가벼운 소설은 카페에서 차 한잔과 함께하기 좋고

인문학이나 벽돌책은 책상에 메모장과 펜을 갖추고 읽어야 집중이 잘 됩니다.

에세이는 분위기에 따라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간혹 꼭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온몸이 감성에 젖는 시간, 어둠이 깔리고 공기가 점차 무거워 지고, 모두가 잠들었지만 유독 잠들지 못하는 그런 시간에 어울리는 책. 서신애의 에세이 "마음의 방향"은 딱 그때 읽어야 어울리는 책 입니다.

잔잔하게 노래를 반복재생하고 한 페이지 문장에 집중합니다.

어떤 페이지는 '나'를 생각나게 하고, 또 어떤 페이지는 '배우 서신애'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 문장에서 '인간 서신애'구나 싶고, 한 단어에서 '소녀'구나 생각합니다.

'나'이기도 '그녀'이기도 하고, '배우'였다가 '소녀'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보면 '공감'하는 문장에 여전히 '나'는 성장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책 속에서

『우리 사이』 , 28쪽

하나, 뭐든 내 진심을 담아 진실되고 솔직하게 상대에게 말하는 사이

둘, 상대를 알아가기 위해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먼저 배려해주는 사이

셋, 차단하기도 애매하고 먼저 연락하기도 애매한 사이

넷, 내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사이

『외사랑』, 64쪽

당신은 모를 겁니다. 얼마나 이토록 가슴 떨리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 입꼬리에 내 마음을 걸고, 당신 눈꼬리에 내 진심을 담는다는 것을.

날 향한 어투 하나, 행동 하나가 어찌 이리 사람을 속도 없이 흔들어 놓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픈이유』, 75쪽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믿지 말고 왜 아픈지를 제대로 알아야 해.

나를 아프게 하는 게 무엇인지.

『유행』, 106쪽

나의 감정과 생각을 강요한 적이 없는데,

그저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평가를 받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의미도 깊이도 없는 속 빈 강정과도 같은 관계에서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중심을 잡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어렵다.

『마음속의 발』, 114쪽

더이상 맞지 않아 자신을 아프고 힘들게 만든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고,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현재 나를 아프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숙제』, 122쪽

의외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쉽지만

진심을 전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의 하루』, 138쪽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드리워진 곳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빛나는지

퍼붓는 소나기가 하늘을 얼마나 예쁘게 만드는지

펑펑 내리는 눈이 세상을 얼마나 곱게 만드는지

익숙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보통의 하루.

『새벽의 기도』, 178쪽

화려함에 속지 않고

여전하고 변함없는 것에 가치 있음을 잊지 않으며

나아갈 수 있음에 의심하지 않고 동시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를.


#책 #글 #블로그 #북로그 #서신애 #마음의방향 #필름 #필름출판사 #에세이 #독서 #책읽기 #공감 #위로 배우 #배우서신애 #소녀 #청년 #고민 #성장 #어른이 #어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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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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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도서관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공허로 가득 찬 우주에서 춤추는 별을 보았다.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당신만은 지키기를 원했다.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 김성원

- 이전의 나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간다, 넘어짐과 일어섬의 과정을 통해.


에세이를 읽을 때면 '포스트 코로나19'라는 빠질 수 없는 말 하나가 생겼습니다.

2월 말에 찾아온 감염병이란 재앙이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습니다.

지금도 우린 코로나19시대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생활 속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는 방법도 많이 바뀌었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은 부분을 고립과 외로움이 들어섰습니다.

우린 그렇게 넘어졌고, 다시 일어서는 중이라는 생각을 김성원 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했습니다.

출간된 지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이 책은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책 같아요.

우린 지금 관계 속에 허덕이고, 텅 빈 시간, 외로움, 고독, 슬픔, 우울 등 많은 것들이 일상을 흔들고 있어요.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세이가 늘 그렇듯 한 사람의 긴 인생에서 일부분이 담겨 있지만, 그 일부분이 때론 전부이기도 합니다.

에세이에 대한 리뷰를 남길 때면 어떻게 저자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역시 마음에 들어온 문장 하나에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 남깁니다.


남을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

나를 보호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사랑할 수는 없다.

당신을 괴롭게 만든 상대가 당신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찾아내야 한다.

22쪽 "나는 스파이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 임무다." 중에서


편집자일까 저자일까. 책을 보면 강조된 문장이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쓰인 문장. 또는 진하게 강조한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저는 그런 문장보다 유독 마음에 들어온 문장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남을 사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말. 책을 펼치자마자 바로 만나게 되는 문장 하나가 이 책을 시간을 두고 어렵게 읽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이란 것. 오랜 혼자 생활이 어쩌면 나를 보호하지 못해서는 아닐까라는 생각 꽤 오랫동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이 정말로 떠나고 싶어 했던 곳은 어디일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28쪽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

SNS에 대한 이야기가 여행까지 뻗어 나갔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가는 진짜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에요.

그리고 각자의 여행이 다르지만 그 본질은 '나'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럼에도 떠나는 이들까지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진짜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질투는

그 사람을 통해 나의 좌절된 꿈을 보기 때문에 생긴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실망한 것이다.

33쪽 "그들이 부러워서 인스타그램을 삭제하고 싶다면" 중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는 인스타그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1:1비율의 사진 속에 웃으며, 부러워하고, 일상을 자랑합니다.

저 역시 인스타그램을 하기 때문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질투보다는 참 멋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먼저 했었습니다.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짧은 문장들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지요.

이 문장을 읽고 나니까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하기 때문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었던 거라는 생각.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의 질투를 먹고 자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융의 심리학에 따르면

우리가 타인을 집요하게 미워하는 이유는 내 안에 있는 그림자가

그 사람의 속성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36쪽 "사랑하는 데미안" 중에서

내가 미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살다 보면 이상하게 이유 없이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미움을 넘어서 혐오할 정도로 싫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어떤 모습에서 저의 가장 싫은 모습을 본능적으로 찾았던 것 같아요. 너무나 닮았기에 싫어했던 거겠죠. 그래서 도플갱어를 보면 반드시 하나는 소멸한다는 말이 생겼나 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을 이유 없이 싫어질 때 어떤 모습에 싫어지는지 그 이유를 찾고 무작정 싫어하기보다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한다.

나를 대신해서 울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을 감동시킨다.

49쪽 "나를 대신해 울어주는 사람" 중에서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면 특히 많이 느끼게 될 거예요.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는 상황. 나를 대신해서 울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감동을 넘어선 사랑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사랑은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를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는 것이다.

61쪽 "원빈보다 잘생긴" 중에서

사랑은 안아주는 것.

이보다 명쾌하고 짧고 깊은 문장이 있을까 싶어요.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박제했습니다.

사랑이 위험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래도 사랑에 바지게 된다.

성숙한 관계란 위험의 파장을 알면서도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다.

65쪽 "낭만이 희미해진 시대의 연애" 중에서

언제부터 일가 위험하지만 사랑에 열심이었던 때가.

위험을 알기에 도망 중인 것일까?

그냥 갑자기 위험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여정이 아닐까?

우리를 스쳐간 인연들과 그들과 함께 가버린 시간들.

기억은 영원히 가슴에 남지만 그들은 곁에 없으니까.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그는 거기에 없다.

그것이 상실이다.

68쪽 "스타벅스에서 조지 해리슨의<마이 스위트 로드>가 흘러나올 때" 중에서

음악의 힘이란 그렇습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의 한 부분을 톡 건드려 생생하게 불러옵니다.

멜로디가 흘러나오던 그때의 공간, 공기, 빛, 향수, 목소리...

너무 오래되어 잊고 있던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살아납니다.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

과거의 힘든 순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슬픔도 사랑한다.

눈물이 눈송이가 되는 기쁨은 내가 내면으로 여행을 떠난 사건의 후유증이다.

87쪽 "내가 두고 온 아픈 마음" 중에서

늦은 밤 잠들기 전 만난 문장 하나가 오랫동안 깨어 있게 했습니다.

과거의 슬픔도 사랑한다니. 성장소설 속 한 문장 같았어요.

눈물이 눈송이가 되는 기쁨, 내면으로 여행을 떠난 사건의 후유증.

아니 한 편의 시를 읽은 것 같아요.

누구나 기억 저편에 간직하고 있는 과거의 힘든 순간들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생각하지 않기로 한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꺼내졌습니다.

힘든 것 하나 없이 살아왔던 것 같지만 중간중간 큰 어려움도 있었고, 선택의 고비도 있었습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고민되는 사건들도 있지요.

어쨌든 그 모든 것 들로부터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합니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달의 이면이 있었고,

부모님에 대한 애도 기간을 거치면서 그 이면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면의 두려움을 이끌어내는 과정이었다.

109쪽 "아버지는 내 우주" 중에서

어떤 마음에서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지 지금으로써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보통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보게 되면 그 상황이 떠오르는데 이 부분만은 기억나지 않아 마음을 괴롭힙니다.

부모님에 대한 애도 기간을 거치면서 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

무언가 기념하는 날에 읽었던 것 같은데 어버이날이었는지 다른 날이었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합니다.

다만 무엇이 되었든 내 속의 다른 면을 이끌어내어 마주하는 경험은 사람을 크게 성장시킬 것 같은 느낌.

봄은 언제 올까?

겨울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느낄 때 온다.

144쪽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계획" 중에서

이 문장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상은 언제 올까? 코로나19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느낄 때 온다.라고 문장을 바꿔 보기도 했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일상을 그렇게 바라지만 문장을 바꿔 보고 나니 코로나19랑 봄이 오는 것이랑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절을 견딜 수 없을 때 다른 계절이 찾아오지만, 질병은 끝이 없는 어둠 속에 한 줄기 희망을 놓지 않고 있어야 된다는 것. 언제 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버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덕질에 빠져드는 이유는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덕질에 몰입힌다.

177쪽 "멈추지 않는 행복회로, 덕질" 중에서

컬렉터가 되는 것이 꿈은 아니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저 또한 문구와 서점을 그냥 지나 칠 수 없습니다.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꼭 들리고야 마는 장소.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덕질'일 뿐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이제서야 찾은 것 같습니다.

참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제목을 읽고, 책을 펼쳐 문장을 만날 때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 생각나는 것이

그리움의 증거겠지요. 책장을 넘어 바닥까지 침범해 잔뜩 쌓여있는 책 더미가 제가 간직한 그리움의 크기입니다.

단 것을 한꺼번에 많이 탐하면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마냥 달콤하기만 한 것은 허무함을 남긴다.

솜사탕도 그렇다.

215쪽 "솜사탕이 배반할지라도" 중에서

달콤함이 배반과 허무함을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할까요.

단 것을 한꺼번에 많이 탐하면 결국 살만 남습니다. 솜사탕도 그렇겠지요.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는 '과유불급'의 깨달음이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책은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는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다.

책이 당신을 택해서 그 자라에 있을 수도 있다.

책은 당신을 발견하고 당신 손에 이끌려 당신 거실의 책장에 꽂히고 싶어 했던 것이다.

225쪽 "책을 쌓아두는 사람들" 중에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공감하는 문장일 거예요.

책이 나를 선택했기에 우리 집 책장과 바닥에 쌓여있다는 것을요.

현실 친구들도 그렇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맺은 친구들은 정말 책을 많이 좋아합니다.

다들 책장이 부족해서 바닥을 침범하고 더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정리해야 되는 상황.

덕분에 책들도 여러 사람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을 선택했다가 효용이 다 하면 다른 사람으로 옮겨가는 여행. 언젠가는 책의 여행에 대한 글만 모아보고 싶어요.

책을 읽는 이유는 잃어버린 사랑과 존재의 슬픔에 대한 존중 때문이다.

인간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최대한 세밀하게 묘사해내는 도구는 '글'말고는 아직 없다.

226쪽 "1997년의 나와 2014년의 나" 중에서

그렇게 시작한 독서는 이젠 습관이 되었습니다.

항상 책을 읽어야만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코로나19때문에 일상생활이 변하니까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도 잠들 수 있고, 책을 읽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 아주 엄청난 녀석.

덕분에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도 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사랑과 슬픔에 대한 존중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만족감을 얻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다는 것. 책을 아끼고 읽고 수집하는 것에 가장 큰 이유는 '만족감'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내면에 있는 깊은 우물을 만나게 된다.

그것을 대면하는 것은 살면서 겪게 되는 가장 힘든 일이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그때마다 첫 순간을 떠올린다.

내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글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 순간을 생각한다.

253쪽 "치유하는 글쓰기" 중에서

글을 쓰면서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읽는 사람에 머물러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한 번 써볼까 싶은데, 잘 써지지 않네요.

쓰는 글이라면 다이어리에 쓰는 짧은 문장 하나, 블로그에 남기는 이런 리뷰 하나가 전부입니다.

어떻게 글쓰기가 치유가 되는지, 크게 아픔을 느끼지 못해서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는 것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언젠가는 글이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밑줄은 여기까지입니다.

글을 읽고 기록하는 것이 한때는 일상이었습니다.

일을 하지만 시간이 날 때면 한 문장 한 단어라도 읽어야 했습니다.

글에 푹 빠져 살다 보니 몸에 밴 습관처럼 문장을 읽었습니다.

그런 자신감에 서평단 활동에도 지원을 했는데 세상에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버릴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수년간 이어져 오던 루틴이 전부 깨져버렸고, 일상이라 생각했던 것에서 잠시만 벗어나면 그만일 줄 알았는데 새로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틈나는 대로 읽던 독서 대신 틈나는 대로 소독을 하고 있는 일상.

종식을 기대해 볼 만하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는지 다시 경각심을 가지게 만들어 버리는 뉴스.

제발 다 같이 2주만 참아보자는 외침이 공허한 울림으로 남아버린 것 같은 이때에 책 한 권, 한 문장, 한 단어가 주는 외로의 힘은 대단합니다.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쓰담아주고 토닥여주는 느낌. 힘들지만 다시 힘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우린 지금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는 중입니다.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응원을 남기며 부족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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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싶은 음성인식 AI의 미래 - PC, 스마트폰을 잇는 최후의 컴퓨터
제임스 블라호스 지음, 박진서 옮김, 장준혁 감수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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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lk to me -

말하는 인공지능은 삶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는가

 


 

당신이 알고 싶은 음성인식 AI의 미래 -제임스 블라호스

pc,스마트폰을 잇는 최후의 컴퓨터


 

'혁신'이란 말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가정용 매킨토시 컴퓨터의 보급으로 컴퓨터를 어린나이 부터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고, 

성장하면서 컴퓨터의 발전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그와 함께 '아이폰'의 혁신을 직접 겪은 세대 중 하나 입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는 순간을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경험한 세대여서 일까요. 

저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지금 아이들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혁신'이란 말을 체감했습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겐 전쟁은 상상이지만, 

전쟁을 겪은 세대에겐 여전히 생생한 현실인 것 처럼.

지금의 아이들에겐 '아날로그'와 초기 디지털 제품은 상상속에 존재하는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혁신'의 시작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정확하기 기억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그냥 어느 순간 음성인식기술이 담긴 다양한 제품들이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자는 '음성인식 AI'를 최후의 컴퓨터라 하지만 저는 최초의 기술이라 하고 싶어요.

하드웨어적인 컴퓨터는 이젠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 오겠지만 음성인식AI는 어떤 모습으로 변형이 되든 우리 곁에 항상 있을 것 같거든요.


책은 경쟁, 혁신, 혁명, 이란 주제로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경쟁에서는 컴퓨터 시대에 어떤 회사들이 어떻게 경쟁을 했고, 어떤 기술들을 통해서 승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 기술들이 앞으로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핵심은 패러다임의 변화.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까지, 여러가지 기술들이 통합되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키는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고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음성은 인공의 존재가 이전에 인간의 몫이었던 광범위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음성은 우리 환경의 모든 측면에 디지털 지능을 엮어 넣는다

음성이 비즈니스 세계를 휘젓고 있다.

음성은 인간과 가계 사이에 전례없는 새로운 범주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음성은 세계가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운영체제를 가능하게 한다.

-중략-

가상의 존재는 하인이 되겠지만, 우리가 조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인이 될 것이다.

가장의 존재는 점차 우리를 대신해 쓰고, 말하고, 생각할 것이다.

- 게임 체인저 p.43



2부 혁신에서는 음성인식 기술에 집중합니다.

말하는 사물에 대한 인류의 오랜 상상이 21세기에 와서 현실이 되어 가는 것을 설명합니다.

고대 신화부터 중세 말하는 기계를 지나 18세기 합성음성기계까지 말하는 사물에 대한 상상은 끊임없이 있었지만 "컴퓨터시대가 되어서야 녹음된 메시지를 재생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p.113"

 

#머신러닝#알고리즘#신경망#쳇봇 등 낯선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쉽게 말하자면 #알파고 라고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알파고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보다 놀라운 혁신이 있을까요.

도구이자 유사 존재로 우리 삶에 들어온 음성AI는 여러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사생활, 자율성, 친밀함의 경계를, 인간관계와 디지털 관계, 사실과 허구, 

삶과 죽음의 장벽을 모호하게 한다. 

이런 모든 변화에는 기화와 위험이 뒤섞여 있다. 

그러므로 음성 AI는 수동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 대화 전문가p.233



3부 혁명에서는 음성인식AI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확실하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영화와 만화를 통해 상상만하던 대화하는 인공지는 컴퓨터, 우리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언제가 믿을 수 있는 '친구'로서의 AI의 현실.

 

#음성인식AI 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생각나는 모든 것들이 3부에 담겨 있습니다.

현인이 되어 뛰어난 조력자가 될 수 있지만, 또한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 볼 수 있는 감시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섬짓했던 것은 저자의 경험이 가득 담긴 마지막 챕터 불멸의 이야기.

"더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때, 우리의 마음은 기계에 업로드되어 몸이 흙으로 변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실리콘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 p.342"


살아 움직이는 톨스토이의 주인공들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상상, 

아톰과 키트가 공존하는 세상. 집마다 자비스가 있는 상상.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털어 놓고, AI와 관계를 형성하며, 심지어는 죽음마져 뛰어 넘게 만드는 세상. 모든 것이 근 미래에 우리가 누리게 될 현실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요?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은 우리를 진정한 하나의 종種으로 구분해준다.

말은 우리를 정의하고 연결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에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기계에 파생상품을 거래하거나,

수술을 하거나, 해저를 항해하거나,

그 밖의 다른 무언가를 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과 다르다.

우리는 '인간다움'의 핵심 특징을 공유하는 것이다.

-에필로그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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