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가 읽은 작가들 버지니아 울프 전집 14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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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리뷰

✒️울프가 읽은 작가들
-버지니아 울프

정말 오랜만에 책에 푹 빠져 지냈던 한 주 입니다.
솔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출간하는 버지니아 울프 전집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일까요.
버지니아 울프의 "울프가 읽은 작가들"입니다.

버지니아 울프하면 '자기만의 방', '밤과 낮' 두 권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국어 시간에 고전문학작품으로 배웠던 탓이겠지요. 버니지아 울프의 작품을 읽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들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다 보면 결국 '사랑'이란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남지요.

울프가 읽은 작가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받기전까지 기다림의 사간이 무척 즐거웠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이 책이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독서력또한 엄청났다니.
작품이 아니라 '작가'를 읽었다니. 울프가 읽어간 작가들은 어떤 느낌으로 담았을까?.
목차를 보면 지금 우리가 고전이라 하는 수 많은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무려 1882년에 태어난 사람이 읽고 남긴 독자로써의 기록.

크게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중 세 번째 장 '소설이라는 거울 : 19세기'를 먼저 펼쳤습니다.

월터 스콧, 제인 오스틴, 윌리엄 해즐릿, 열정의 산문, 대령의 임종 자리, 록하트의 비평,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데이비드 코퍼필드, 조지 엘리엇, 러스킨, 오로라 리, 백작의 조카딸, 조지 메러디스의 소설, 메러디스 다시 읽기에 관하여, 러시아인의 시각, 투르게네프의 소설, 루이스 캐럴, 토머스 하디의 소설,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의 유령 이야기들, 소설 속의 초자연적 요소, 조지 기싱.

나열된 제목을 보면 누구라도 먼저 이부분을 읽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는 이름들, 마치 윤동주의 시에서 별 하나 마다 이름을 붙였던 것처럼 나열되어 있는 글자마다에 담긴 한 사람의 역사들을 짐작해보는 일,

세상에 남겨진 글자를 통해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또 과거가 되어 버린 울프의 글이 지금 여기에 이어지는 힘.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그들을 울프도 사랑했구나 하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조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울프의 시선으로 접하는 새로운 느낌들.

한 사람을 읽는 다는 것, 작품이 아니라 작가로 사람을 읽는 다는 일에 대한 대단함. 시간의 힘이 주는 깊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아 더욱 빛나는 이름.

울프를 읽어가면서 동시에 울프가 읽었던 작가들을 읽고, 시대를 넘어 소통하고,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기는 참독서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울프의 글이기에 별점을 5점 주고 싶었지만
번역의 맛이 조금은 부족했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하게 번역 했기에 느꼈던 느낌이라 생각하지만
종종 분위기를 깬다라는 느낌을 받는 번역이 있었습니다.

울프가 순수히 읽어간 작가들을 울프의 시선에서 즐기면서 동시에 그동안 읽어왔던 작가들에 대한 생각을 한 번더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받고 참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수술장앞에서 기다리면서 걱정을 덜어 내려 부러 집중하려 했던 읽기, 새벽 아무도 없는 텅빈 코인빨래방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 읽어간 문장들, 너무나 맑은 한 낮 저수지의 물결을 바라보며, 물냄새, 살랑이는 바람, 흔들리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밑줄 긋어가며 읽다보니 '느낌', '감정'이 많이 남았습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해오던 지난 시간들. 22년 봄의 끝자락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주는 '사랑'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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