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방향
서신애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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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6일 금요일 오후

잠시 시간을 내어 한 권의 책을 펼쳤습니다.

배우 서신애의 첫 에세이 #마음의방향 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배우 서신애의 이름입니다.

10년 정말 즐겁게 보던 TV 시티콤속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거든요.

그 어렸던 배우가 벌써 이렇게 성장했다니 무척 놀라운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영화, 방송, 공연으로 꾸준히 활동을 했지만 너무나도 강렬했던 그 때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봅니다.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평소에 틈틈이 써왔던 메모와 생각들을 적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Bruno Major의 Nothing" 멜론에서 음악을 찾아 들어 봤습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이 책은 새벽 두시에 읽어야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책에도 종류에 따라 읽기 좋은 시간과 장소가 따로 있습니다.

분위기에 맞는 책, 보통 가벼운 소설은 카페에서 차 한잔과 함께하기 좋고

인문학이나 벽돌책은 책상에 메모장과 펜을 갖추고 읽어야 집중이 잘 됩니다.

에세이는 분위기에 따라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간혹 꼭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온몸이 감성에 젖는 시간, 어둠이 깔리고 공기가 점차 무거워 지고, 모두가 잠들었지만 유독 잠들지 못하는 그런 시간에 어울리는 책. 서신애의 에세이 "마음의 방향"은 딱 그때 읽어야 어울리는 책 입니다.

잔잔하게 노래를 반복재생하고 한 페이지 문장에 집중합니다.

어떤 페이지는 '나'를 생각나게 하고, 또 어떤 페이지는 '배우 서신애'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 문장에서 '인간 서신애'구나 싶고, 한 단어에서 '소녀'구나 생각합니다.

'나'이기도 '그녀'이기도 하고, '배우'였다가 '소녀'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보면 '공감'하는 문장에 여전히 '나'는 성장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책 속에서

『우리 사이』 , 28쪽

하나, 뭐든 내 진심을 담아 진실되고 솔직하게 상대에게 말하는 사이

둘, 상대를 알아가기 위해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먼저 배려해주는 사이

셋, 차단하기도 애매하고 먼저 연락하기도 애매한 사이

넷, 내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사이

『외사랑』, 64쪽

당신은 모를 겁니다. 얼마나 이토록 가슴 떨리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 입꼬리에 내 마음을 걸고, 당신 눈꼬리에 내 진심을 담는다는 것을.

날 향한 어투 하나, 행동 하나가 어찌 이리 사람을 속도 없이 흔들어 놓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픈이유』, 75쪽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믿지 말고 왜 아픈지를 제대로 알아야 해.

나를 아프게 하는 게 무엇인지.

『유행』, 106쪽

나의 감정과 생각을 강요한 적이 없는데,

그저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평가를 받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의미도 깊이도 없는 속 빈 강정과도 같은 관계에서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중심을 잡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어렵다.

『마음속의 발』, 114쪽

더이상 맞지 않아 자신을 아프고 힘들게 만든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고,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현재 나를 아프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숙제』, 122쪽

의외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쉽지만

진심을 전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의 하루』, 138쪽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드리워진 곳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빛나는지

퍼붓는 소나기가 하늘을 얼마나 예쁘게 만드는지

펑펑 내리는 눈이 세상을 얼마나 곱게 만드는지

익숙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보통의 하루.

『새벽의 기도』, 178쪽

화려함에 속지 않고

여전하고 변함없는 것에 가치 있음을 잊지 않으며

나아갈 수 있음에 의심하지 않고 동시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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