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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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부터 였을까요, 불편해지기 시작한 게.
불편했던 것을 알게 됐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강남역 사건에서 막연했던 것이 선명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뒤 벌어진 많은 일들,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이라고 해야겠죠.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간접 경험일 수밖에 없어 여전히 잘 모릅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요.
여성 그중에서도 평범함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이 매 순간 공포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뉴스 속에서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저 사회구조 문제 탓을 했죠.
그 구조를 만들어 온 것이 사람이란 것을 외면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절반이라는 '그녀'들의 삶을 생각해 봤습니다.

뉴스와 통계 속에서는 치안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불안을 느꼈던 적이 그렇게 많진 않았어요.
한밤중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몇 안 되는 나라, 그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이죠.

남자로 살아온 시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장남, 번듯한 직장을 가져야 하고 부모님의 노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책임이란 말의 무게감에 익숙해지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이 보이는 걸까요. 조남주님의 소설을 읽으면서 "아!"라는 탄식, 한 편으론 생각 전달이 잘 안된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린 여자 혼자서'에서는 20대 자취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어느 늦은 밤, 여름이었습니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고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이었죠.
집에 가는 골목길은 조금 어두운 편입니다. 대로에서 살짝 들어간 골목은 사람도 잘 다니지 않죠.
버스정류장에서 골목길을 통해 걸어가는 편이 대로를 통해 가는 것보다 10분을 절약할 수 있어 평소에 다니던 길이었어요. 손에 휴대폰을 보면서 집에 가던 중에 배에서 신호가 왔죠. 근처에 화장실은 없고 집까지 5분 정도 거리,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발걸음을 조금 빠르게 걷다가 눈앞에 집이 보여 살짝 뛰었는데 앞에 가던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 거예요. 저도 놀랐죠.
앞에 사람이 쓰러지는데 갑자기 긴장했죠. 심하게 다친 건 아닐까 걱정되어 다가갔어요. 괜찮냐고 어디 다쳤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은 없고 온몸을 떨고 있어 119에 신고를 했어요.
혹시 평소에 지병이 있어 비상약을 가지고 다닐까 싶어 가방을 찾았어요. 가방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여성분이 떨리는 목소리로 뭐라고 말을 했어요. 잘 안 들려 조금 가까이 다가가 "네?, 말씀하세요."라며 대답을 했죠. 저는 계속 가방 속에 약이 있나 찾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왔어요. 다가온 구급대원에게 저분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져 바로 신고했다 말하고 화장실이 정말 급해서 집에 간다고 얘기하고 들어갔어요. 집에서 편하게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문 앞에 구급대원 분이 기다리고 있었죠. 신고자 신원확인 때문이라고 해서 신분증 보여주고 전화번호 확인하고 있는데 경찰분들이 또 올라오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쓰러진 여성분이 저 때문에 놀랐던 거였어요.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신경 쓰여 티 내지 않고 빨리 걸어가던 중이었데요. 늦은 시간 단둘만 내렸는데 하필 방향이 같아 제가 뒤따라 가는 것처럼 느껴졌었데요. 불안해서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평소에 잘 안 가던 골목길로 들어섰고, 골목에 들어서자 걸음이 빨라진 저를 보고 아차 싶었데요. 그렇게 불안해하면서 집에 가던 거였죠. 골목만 벗어나면 바로 집인데 제가 뛰니까 놀란 거였데요. 제가 다가갈 때 극도로 불안했었고, 갑자기 어딘가에 전화를 하니까 이상했고, 가방을 찾으니까 다행이다 싶었데요. 지갑을 찾는 줄 알았데요. 구급대원이 오고 제가 사라지자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확인차 경찰에 신고하고 혹시나 해서 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거였다는 것을 뒤늦게 듣고 참 당혹스러웠어요.
신분조회하고 계약서 확인시켜드리고 혹시 몰라 주인집 아저씨까지 대면하시고, 경찰분이 확인하시고 서로 상황을 설명해주고 서로 죄송합니다 사과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되었죠. 
아! 그 여자분은 아랫집에 살던 분이었어요. 서로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했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록 얼굴 한 번 못 보고 누가 사는지도 몰랐던 거죠.   

몇 주 안돼 아랫집에 그분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셨다 했어요.

소설을 읽으면서 저에게는 어이없고 당황스럽던 일, 가끔 이렇게 계기가 없다면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시달리 수밖에 없는 큰일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날 하필이면 그 동네에 '뭇지마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뉴스에 보도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이 문장을 읽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존을 위협받는 일 이란 것.
그때의 그 분도 생존을 위협받는 공포 때문이겠죠.

조남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해하는 많은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같은 상황이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거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 이유도 적지 않다는 것을. 살면서 남자로서 여자로서 참 쉽게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생각해 볼 것들이란 것까지요.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키워졌다.
꼭 엄마와 딸 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작은 사회 가족, 부모가 살아왔던 생활과 행동을 그대로 보고 배우면서 문화를 자연스럽게 물려받는 과정에서 왜?라는 질문이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생각났어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자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존중한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도를 가지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커가길 바라잖아요.

 

 

 

눈치 없을 수 있는 권력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냥 평상시에 나도 모르게 하는 말속에 눈치 없는 권력이 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자연스럽게 하는 많은 생각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눈치를 봐야 하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은 기분.
아니 사실이겠죠. '좋다' '예쁘다' 한 마디도 상황에 따라서는 강요일 수 있겠다 싶어요.

서로 많은 대화를 했다면 괜찮았을까요?
의미 없는 말에 많은 의미를 담았던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 그랬어요.
오해의 반대말은 더 큰 오해라고.
서로의 오해를 오해하기에 우리에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주의와 간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에는 '개성'을 존중할 줄 아는 '자유'가 있어야 하는데
우린 지금 '경쟁'만 있는 것 같아요.

뉴스 속에서 남성과 여성, 고용주와 노동자. 대립관계를 부치기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해요.

혐오, 갑과 을, 격리, 격차, 차이, 조정 같은 단어들이 품고 있는 뜻 속에는 이기고 지는 명확한 선이 있어 구분된다는 것을요.

 

 

 

'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이 있죠.
어느 순간 '개인'은 사라지고 관계 속에 끼인 존재가 되어 버린.
평생 '희생'하며 살아가는 이름 '엄마'

당연하다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배워요.
함께라는 말보다 '사랑'이라는 희생을 먼저 했던 '엄마' 누구를 위해서가 당연한 것이 아닌데
우린 왜 당연하다 생각했을까요.

전쟁 이후 망가져 버린 사회를 빠른 시간 동안 극복했던 부작용이라 하기도 합니다.
여유가 없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이제서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요?

전쟁 직후 그 힘들었던 그때만큼 우리들이 살기 힘들어졌기에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해요
절대적인 수치로 비교하면 너무 잘 살고 있지만 '공정성'이 결여되어 정착된 사회가 만들어온 박탈감을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몰고 온 거죠.

무엇이 정답이라 말할 순 없지만 살아가는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임지는 어른이 되고 싶다.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자유론'이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죠.
책임 없이 개인의 이익만을 위한다는 것은 도덕적 결여이자 '자유'에 반하는 일입니다.

우리 '경쟁'보다는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 그리고 그다음까지
웃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요.

p.48
돈이 없는 게 그저 조금 아쉬운 일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받는 일이더라

p.50
괜찮냐고 놀랐겠다고 마음 편안해질 때까지 곁에 있어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힘들었어.

p.51
근데 엄마 그거 알아? 나는 나 같은 딸로 태어난게 아니라 나 같은 딸로 키워진 거야, 엄마에 의해서.

p.95
"눈치 없을 수 있는 것도 권력이야"
언니 말이 맞다. 눈치가 없다는 것은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p.118
남편은 당연히 육아가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사회는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극성‘이라 매도한다. 그럼에도 엄마들은 직장을 다니건 다니지 않건 서로 도우며 자기 몫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혜는 달라져야 하는 것은 엄마들이 아니라 남편과 학교와 회사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p.273
아제는 내가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기만 하지 않는다. 내 삶과 태도와 가치관이 주변의 사람들을, 조직을, 더 넓게는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책임지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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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게 서른이 된다
편채원 지음 / 자화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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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기를

 

리뷰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서른이란 나이를 지나왔다.
아니 아직 지나고 있는 중이다.

'서른'
십 대 때 바라본 서른 살은 너무나 눈부셨다.
찬란한 꿈을 이뤄가고 자신의 영역에서 빛나게 일하는 사람들을 봐왔다.

스무 살 무렵 바라본 서른은
반반이었다.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가는 사람, 좌절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기 급급한 사람.
그들을 바라보며 정말 열심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지만

내가 서른이 되었을 땐
거창할 줄 알았던 모든 것들이 부질 없이 지나갔음을 느꼈다.

뭐라도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나 역시 겨우 하루를 버텨가는 서른을 살아가게 될 줄은 짐작조차 못 했는데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을까 후회를 넘어 자괴감이 들었었다.

누구나 그렇듯
지금의 서른은 살아가기 힘든 게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그 역시 이미 가진 자들의 폭력처럼 다가왔다.

서른... 두 번째, 세 번째 서른...
30이란 숫자가 하염없이 흘러가는 일상에
"누구나 그렇게 서른이 된다"라는 위로가 다가왔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시험공부를 하고 또 해도 늘어만 가는 불합격이란 글자에
자존감이 하염없이 떨어져 나가는 때.
오늘 하루라는 시간도 초조하게 보내면서 오로지 공부, 또 공부에 빠져 사는 일상에 찾아온
'쉼'이라는 작은 틈.

기억 저편에 묻어 놓고 외면해 왔던 지난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
꿈을 꿨고, 사랑에 행복했고, 이별에 아파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사람을 만나 관계를 가져가며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더라고 밝게 빛나 생기 있던 그때
실패는 특권이라며 겁 없이 도전했던 수많은 모험

그리고...
이젠 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사랑'...

언제나 머물러 있는 시간인 줄 알았는데
'서른'은 기억들이 쌓여 추억이 되어 버릴 정도이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된다.
늦은 건 아닐까?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

자신 없는 고민에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그대로 잘 하고 있다.
그렇게 서른이 되었고, 또 서른을 살아가고 있다.

토닥이는 편채원의 문장이
힘겹게 버텨오던 스물아홉, 서른둘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
어루만져 준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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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괜찮지 않았던 날들
허윤정 지음 / 자화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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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를 읽다 보면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글들을 발견한다.
나도 그렇게 아파했던 적이 있었는데...
나 역시 세상 전부인 듯 사랑했던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는 글
그래서 에세이를 읽고 나면 꼭 내 이야기를 남기게 된다.
서평이 아닌 리뷰가 되는 이유.

살다 보면 괜찮지 않았던 날들이 있다.
괜찮은척하며 흘려보냈고, 어느 순간 그대로 묻어 뒀던 이야기들.
가린의 글을 읽으면서 지나간 시간들이 다시 찾아왔다.
방황하고, 사랑하고, 이별에 아파하고, 선택에 후회했던 순간들
잊혔던 시간들이 글로 인해 장면으로 다시 살아난 느낌이 애달프다.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시간들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 떠올려 본다.
그땐 그랬지, 아! 이런 일도 있었구나.
책과 함께 그 시간들을 여행하며 속으로 눈물을 흘려보낸다

감긴 눈 똑떨어지는 눈물방울 하나
딱 내 마음을 책에 담아 위로한다.

한바탕 울고 나면 괜히 개운해지는 것처럼.
책 한 권을 읽고 슬픔에 빠졌다 나오니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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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쉬운 블록체인 & 암호화폐
김기영 지음 / 넥서스BIZ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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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에는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었다.
한순간에 수 백에서 수 천만 원이 오르락내리락 했고, 채굴을 하기 위해서 너도 나도 전용 컴퓨터를 만들면서 그래픽 카드값이 치솟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로 인한 가격 상승,
공급의 부족, 그리고 20~30대 청년들의 대출과 투기로 인한 사회적 문제까지.
연일 뉴스에서 떠들어 댔지만 아직까지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
대체 뭔데 이렇게까지 시끄러울까? 알고 싶어 찾아 보면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들이어서 이해하기 전에 배워둬야 할게 너무 많았기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 쪽에선 그냥 쉽게 도토리 같은 거다, 옛날 튤립과 같은 허상이다.
이런 이야기들만 조금 알아 들었을 뿐. 이 역시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완벽한 설명과 이해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

해가 지나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정부에선 우려에 거래 금지 조치까지 들고 나왔었다.
또 환차익처럼 국가마다 거래가격이 달라 상대적으로 싼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사서 한국에서 팔기도 한다는 뉴스, 홍콩에선 주식처럼 세력이 있어 순진한 사람들을 꼬셔 이득을 얻는다는 뉴스, 일본에선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법령을 제정한다는 소식까지 많은 뉴스들이 경제면에 가득했었는데 어느 순간 관련된 모든 뉴스들이 자치를 감춰 버렸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가장 쉬운 개념서를 만났다.

넥서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토록 쉬운 블록체인&암호화폐"

지은이 김기영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IT와 신기술에 대해 참신한 인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에듀>에서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 교실'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오마이스쿨에서 'IT와 경제 트렌드'를 강의하고 있다. 대중에게 IT와 신기술을 쉽게 설명하여 변화하는 기술과 곧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GBA(Government Blockchain Association) 한국 대표이자 IT 교육 전문 회사 줄라마코리아 대표로 있다.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er)의 디지털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책에 제공되어 있는 저자 정보를 보면 IT 전문가로 있으면서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신뢰가 생긴다.

 

 

블록체인에 대한 그 어떤 정의 보다 쉽다.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 그럼 왜 블록체인 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테이터, 해시, 이전 해시 값을 한 블록에 함께 저장하기 때문에 기본 단위가 블록이라 하며 이런 블록을 여러 곳에 분산해서 저장하고 있고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어 이름이 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은 기술이며,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화폐를 만든 것이다. 또 정확히 하자면 비트코인은 많은 암호화폐 중 하나의 종류다.

내가 이해한 것은 돈과 비교하자면 블록체인은 지폐에 적용된 다양한 위조 방지 기술이며,
비트코인은 우리가 원화, 달러, 엔화, 유로화처럼 국가마다 이름과 단위가 다른 것처럼 하나의 종류 보면 되고 암호화폐는 '돈'이라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될 것 같다.

블록체인 = 위조 방지 기술
비트코인 = 원화, 달러, 유로화, 엔화
암호화폐 = 돈

이렇게 말하면 좀 쉬우려나??

첫 장은 블록체인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정의부터 어떤 원리로 이뤄지는지 어려운 용어 없이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그림까지 담았다.

두 번째 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간 암호화폐에 대해서 설명한다.
최근까지 발행된 암호화폐의 종류가 무엇인지 또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담았다.

세 번째 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해 본다
4차 산업 혁명과 블록체인 기술의 만남이 어떤 미래를 그려 갈지.
현재 위치는 어디이며, 미래에 어떤 기술이 해결되어야 하는지.
상용화는 언제쯤 진행될지 등 가능성을 예측한다.

네 번째 장에서는 미래기술에 대한 대비다.
언제나 새로운 것은 기존의 것에 반발을 불러온다.
정부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계 속에서 블록체인의 위치는 어디인지
각 국가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로써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신기술에 대비해서 능력을 키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단 생각이다.
책에선 10년 안팎으로 상용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제 와서 프로그램 언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사용자들은 전문적인 부분까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기업들에서 쓰는 것에 문제없게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전문적으로 알아 두고 공부를 해서 대비한다면
어쩌면 신기술과 함께 찾아올 변화에 선두에 서서 '부'를 축적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일반적인 독자들이 궁금해할 소비나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책만 보고 조금 알 것 같다 판단해 함부로 투자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자도 우려한 듯
투자 결정은 자신의 몫이지만 알고 하면 투자, 모르고 하면 투기라는 것.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가 될 것인가. 미래의 가치를 예측해서 선도해갈 투자자가 될 것인가.
기업의 가치를 사고파는 주식이나 사회의 가치가 담긴 부동산처럼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결론은 기초는 이제 알았으니 조금 더 본격적인 공부를 조금씩이라도 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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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의 이해 경희대학교 국제학연구원 학술총서
우승지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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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오전부터 밤까지 진행된 남한과 북한 정상의 만남.
4.27 판문점 선언이란 말이 붙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평화의 모드로 진입하던 관계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나기로 합의했던 대표단 회담은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로 무기한 연기되었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게 쉽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순간 급격하게 얼어붙을지도 예상하지 못했다.


동계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된 남북 관계의 개선이 평화까지 숨 가쁘게 달려가는 줄 알았다.
방송을 시청한 국민이라면 '김정은'의 모습이 그동안 미디어 속에서 보이던 모습과 달라서 놀랍기도 했다. 군사 분계선을 넘어갔다 온 두 정상의 악수와 웃음에 통일이 한 발 다가온 듯 보이기도 했다.

판문점 선언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줄 알았던 남과 북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가
한순간에 틀어질 위험도 있다는 것을 다시 알려주는 사건이라 한편으로는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요즘 우승지 교수의 "남북 관계의 이해"를 읽어 본다.

책은 남분 관계에 대한 논문 10여 편을 모와 단행본으로 담아냈다.
총 4부로 나뉜 책은 1부에서는 건국부터 60여 년간의 남북관계사를 2부에서는 데탕트 시기 남북화해와 한미 동맹에 미친 영향을 3부에서는 북한의 핵전략과 대남 전략의 기본 성격을 고찰하고 4부에서는 북한과 우리의 과제, 그 해법을 담았다.

책의 1부를 읽다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남북이 갈라져 있기를 어느덧 70여 년.
북한은 벌써 3대 세습이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실향민으로 등록된 사람은 이젠 너무 늙어버렸다는 것.
태어나서부터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져 있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
10녀에서 20년이 지나 할아버지 세대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한반도에는 더 이상 조선의 마지막과 일제시대를 경험했던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꼈다.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없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느꼈다.
조그만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보다는 이젠 철저하게 이익에 따라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 내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 땅을 통해서 백두산에 가볼 수 있을까?
우려와 걱정이 희망보다 앞서 길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분단이라는 비극이 불러온 서로의 무지가 평화조차 두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한 달, 일 주, 하루 사이에도 수십 번 면하는 남과 북의 관계,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주변 4국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분단국가로 살아가는 나라의 사람으로서 더욱더 북한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지 교수는 중용의 정책이 남북 관계의 해법이 됨을 말한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는 너무나 진보적이었고,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에서는 너무나 보수적이어서 실패했다면 이번 문재인 정권에서는 중심을 잡고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각자가 원하는 것이 있지만 평화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순 없다는 것.
서로가 하나씩 양보하며 신뢰를 보인다면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여러 관계 속에서 중용의 외교를 펼친다는 것은 어쩌면 외줄 타기 보다 더 어려운 일 같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말이 어쩌면 평화를 더디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북한도 우리도 각자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통일을 이뤄낼 수는 없다.
서로가 공존하면서 통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평화롭게 자유롭게 북쪽의 땅을 여행 다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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