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 삶, 사랑, 죽음, 그 물음 앞에 서다
경요 지음, 문희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삶과 사랑 그리고 존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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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 페이지에서 죽음을 생각해봅니다.
'죽음'이란 미지의 세계 단어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죽음...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니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죽음을 선택했다!
삶의 순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의미하는 '자살'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러 어려움의 끝에 삶을 포기하는 것.
아니 '죽음'을 선택했죠. 

포기가 아닌 선택.
어쩌면 생의 권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라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 어떨까요?
도무지 건강해질 길은 안 보이고, 몸은 점점 더 약해지고,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시도 때도 찾아온다면.
너무나 고통스러운데 아무런 표현도 할 수 없다면.
죽고 싶은 마음에도 죽음을 선택할 수 없다면 어떤 삶일까요?

책은 타이완에서 살아온 저자의 경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질병에 의해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는 과정을 전부 담았습니다.
최후의 최후 마지막 남은 선택지가 '죽음'이라면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할까요?
아니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생명을 유지해야 할까요?

'죽음'이란 이름에 오히려 '삶'을 생각해봅니다.
100세 시대 우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그 삶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에게도 2017년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습니다.
존엄사법이라 하기도 하고 약칭으로는 연명의료 결정법이라는 이름의 법이 있습니다.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입니다.
2017년 8월 시행되었죠. 정확하게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오랜 시간 병상에 있다가 법이 통과되어 연명의료 장치를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른 사람이 있습니다.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가족의 동의로
의사결정권이 있다면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삶에서 의미가 사라진다면 그것이 과연 삶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 가장 두려운 것은 '의미'일 것입니다.
우린 항상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고 선택을 하죠.

오늘은 2018년 마지막 달의 첫날입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봤죠.

죽지 못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목숨을 겨우 부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육신만 살아있다면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었지만 스스로 답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생각과 질문이 거듭되면 될수록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시간이 더 흘러 나이가 지금의 곱이 된다면 조금은 알 수 있을까요?

불꽃처럼 타올라 눈꽃처럼 사라지는 삶.
행복한 죽음을 생각해 보며 마무리해야겠어요.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난잡한 글이 되었지만 남겨 둡니다.
언젠가는 죽음을 선택하는 것에, 건강한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게 되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요.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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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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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 요코의 책을 좋아합니다.
'카모메 식당',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일하지 않습니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등

그녀의 책은 일기 같기도 하고, 모노드라마 같기도 해요.
평범하게 흘려보내는 일상 속에서 작은 부분을 포착해내어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 날이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죠.

그녀의 이야기로 만든 드라마나 영화들도 그래요.
일본풍이라는 특유의 분위기가 옅게 깔려 있으면서도
작은 디테일 속에 편안함과 안정감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죠.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는 무레 요코와 길냥이 시마짱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찾아온 줄무늬고양이 시마짱. 작은 눈과 무뚝뚝함이 마치 아저씨 같아서 시마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시마짱과의 이야기 속에서 무레 요코 그녀가 살아오며 만난 동물들과의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잔잔하게 펼쳐지는 일상 속에 때론 당황스럽고, 가끔은 속상한 일들도 있어요.
어쩌다가 슬픔 가득한 순간도 있고요. 이야기는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는데
그 속은 휘몰아치는 태풍 같은 감정들이 마구 떠올랐다 가라앉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어요.
어린 날부터 지끔까지 제 곁에 있던 동물들이요.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진 않지만 남겨진 사진으로 인해 기억하고 있는 순간들...

지금 저는 동물을 키우지 못해요.
나름 튼튼하다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동물 털에서 오는 알러지가 있는 탓이죠.
참!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하다고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성장하는 중간에 동물들과 함께 했던 때가 있어요.
아주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 댁이 놀이공원이자 동물원이었습니다.
어쩌다? 자주? 찾은 그곳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강아지와 엄마 개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과 어미닭을 졸졸 따라다니는 병아리
쉼 없이 턱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씹고 있는 흑염소
기억에는 없지만 소달구지와 토끼집도 있었다니
아기에게는 새로운 것이 마구 널려 있는 신세계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병아리와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다고 해요.
맨날 껴안고 다니고 작은 몸으로 제 몸만 한 강아지를 끌고 다니기도 했데요.

제가 기억하는 것들에서는 병아리를 키운 것이 최초이자 마지막 기억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느 날 하굣길에 나타난 병아리 할머니.
작은 상자에 가득하던 노란 병아리에 마음을 빼앗겨
상자 앞에 앉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 몰래 덜컥 일을 저질렀지요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 먹는다고 용돈을 타내어 병아리를 샀어요.
한 마리만 있으면 외로울까 봐 두 마리를 사서 집으로 갔죠.
작은 검정 비닐봉지 속에 병아리 두 마리와 얼마간에 먹을 모이를 담고서요.

일단 집안까지 몰래 집에만 들어가면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나 봐요.
숨겼어야 했는데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대답도 않고 병아리가 잠들어 있는 비닐봉지 속만 들여다봤다고 해요. 나중에 끝까지 키우겠다고, 맨날 밥도 주고 물도 주고, 병아리 똥도 잘 치우고 신문지도 매일 갈겠다는 약속을 하고 키우기 시작했죠.

작고 연약한 아기 병아리라서 걱정도 많이 했었나 봐요.
늦게까지 라면상자로 만든 병아리 집 곁에 있다가 잠들고
눈을 뜨면 병아리 밥과 물부터 챙겼죠.

제가 데려온 병아리 두 마리, 동생이 사온 병아리 한 마리
따로 이름을 짓지 않아 병아리 1호 2호 3호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어요.
정성스럽게 키우던 병아리가 훌쩍 자라 이젠 닭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몸짓이 되니
더 이상 작은 아파트에선 키울 수 없게 되었죠.
그래서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맡겼어요.

작은 병아리가 큰 닭이 되었는데도
애정을 쏟아서 그런지 마냥 귀여워했데요.
어쩌다 가던 할아버지 댁을 병아리 1호, 2호, 3호 덕분에 한 달에 세 번 이상 갔어요.
할아버지는 손주가 자주 온다고 무척 좋아하셨죠.
큰 닭장에 다른 닭들과 잘 지내고 있는 1호 2호 3호부터 찾고.
어른들도 잡기 힘들다는 닭을 후다닥 뛰어가서 끌어 않곤 했데요.

그러던 어느 여름 날
사랑을 듬뿍 준 병아리 1호 2호 3호와 이별하게 되었어요.
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죠.

복날이라고 할아버지 댁에 모여서 삼계탕을 먹었던 날이었어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다 모였기에 닭도 많이 잡았죠.
그때까지만 해도 기르던 닭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저에게 없던 개념이었거든요.
진한 육수에 뽀얀 살,
정말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닭장을 향했는데.
병아리 1호 2호 3호가 없는 거였어요.

놀란 마음에 물어보니
어른들이 뱃속에 있는 걸 찾는다고 놀렸죠.
할아버지께선 손주가 키우던걸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난다고 하신 그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 같아요.

그날의 충격 때문일까요. 지금은 삼계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그날 이후 닭을 안 먹었다고 해요.
시간이 흘러 닭 요리를 먹게 되었지만
지금도 삼계탕은 부러 찾아 먹진 않는 것 같아요.

무레 요코의 글 덕분일까요.
아픈 충격만 남았을 것 같은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되고
그 속에서 정성 들였던 일들이 어렴풋이 떠올라요.
집안에서 병아리들과 빙글빙글 돌았던 기억도 나네요.

밤에는 가슴에 품고 잠들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잘 잤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매일 새롭게 신문지를 바꿔 주다 어느 정도 성장해서는 고운 모래를 찾아 깔아주던 기억
동그랗고 작은 몸에 전해지던 따스한 온기.

어린 날 잠시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이
행복한 일상들이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중에서야 병아리 1호 2호 3호도 일반 닭들 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골에선 늙어 죽는 닭보다는 잡아서 식량으로 쓰는 게 일반적인 가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삼계탕이
애정을 쏟았던 그 닭이었다는 충격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무레 요코는 시마짱의 죽음을 짐작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준비를 한 것이죠.
어떻 모양으로든 사랑을 준 생명과 이별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준비 없이 맞닥뜨린 이별은 너무나 큰 아픔으로 남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 곁에 같이 생활하는 반려동물들은
대게 사람보다 먼저 생을 마감합니다.
병들어 죽기도 하지만 수명이 다하여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겠지요.

동물과 함께하고 헤어짐을 겪으면서
인간은 죽음과 이별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 같아요.
시간의 흐름이 다른 생명에게서 찾는 행복의 비결도 있지요.

무레 요코의 책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그 이야기 속에는 만남부터 이별까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낯선 길고양이와 함께 했던 시간. 그 짧았지만 각자의 삶을 살았던 관계처럼.

우리의 삶에서 만남과 헤어짐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미리 준비하면 괜찮을 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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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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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클래식 클라우드 7
김성현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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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사이 계절을 모차르트와 함께 보냈습니다.
한껏 추웠다 종종 포근해졌던 날이 모차르트를 닮은 것 같아요.

추웠다 포근해지길 반복하면서 우리가 겨울에 적응하여 강력한 추위도 버텨내듯이
모차르트 역시 생의 따뜻함과 추위를 견뎌내며 천재 작곡가로 불멸의 생을 살아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인물 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기의 저자인 김성현님의 글 때문일까요.
책을 읽는 도중 영화 "아마데우스"도 찾아봤어요.
책을 읽는 내내 모차르트의 음악을 틀어 놓았고요.

그래서일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모차르트의 선율과 영화 아마데우스 속의 웃음소리가
문득 들려옵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극명히 대조되는 그 강렬한 웃음소리가 깊게 새겨졌나 봐요.

영화를 보면서는 살리에르에 집중하게 됐고,
여행을 따라다니면서는 레오폴드에 집중했어요.
레오폴트가 없었더라면 모차르트도 없었을 거라는 가정법.
역사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모차르트 하면 천재 작곡가라는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이죠.
이제 막 뛰어다닐 아이가 연주를 하고 작곡을 하다니요.
그것도 수준급이라니 어디 상상이나 가나요.
어쩌면 서번트 증후군을 아닐까 의심스러운 상황이기까지 하니까요.

재능은 타고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여행기에서 중요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의 이야기도 많은 부분을 들려주지요.

저에게는 참 낯선 이름이지만 바이올린 연주자라면 친숙한 이름일 수 있겠어요.
바이올린 연주 교본을 쓴 인물이자 모차르트의 아버지로 말이죠.
지금도 바이올린에서는 레오폴드 모차르트 콩쿠르가 있다고 하니까 엄청난 사람이죠.
음알못에게는 노벨상과 비교하면 이해가 조금은 쉬울까요?

우리에겐 모차르트가 더욱 유명한 이유는
그의 삶과 그가 남긴 626곡이라는 엄청난 음악들 때문입니다.

베토벤과 비발디 하면 딱 떠오르는 선율이 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머릿속에 맴도는 바로 그 음악이오.
반면 모차르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딱하고 떠오르는 게 없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뭐가 있을까 싶어 찾아봤지요. 그냥 아무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음악들을 마구잡이로 들어 봤어요. 재생 순위 상위권에 있는 많은 노래들을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소나타, 협주곡, 레퀴엠 등이 광고, 영화, 드라마, 가요의 인트로, 게임 등 많은 곳에서 들어봤던 노래였어요. 너무나 많아 딱하고 떠오르는 선율이 없던 거예요. 또 어떤 곡들은 모차르트라는 이름보다 연주자나 가수의 이름이 생각나지요.

평소 클래식과 친하지 않은 저에게 이번 독서여행은 놀라운 경험의 연속입니다.
알고 나니 더 알고 싶어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조금 아는 것이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깊이 알고 싶어 찾아보게 되고, 또 찾으면 더 알고 싶고, 그 끝없는 흔적들을 전 부다 알고 싶은 마음이 찾아왔어요. 모차르트의 1번부터 626번까지의 모든 노래들을 들어 보고 싶은 마음.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은 모차르트를 어떻게 느꼈을까 알고 싶은 마음.  아마 저자도 이런 마음이 있어서 책을 쓰게 되었겠죠.

이제 와서 그의 삶을 행복과 불행으로 양분할 순 없을 겁니다.
삶의 길이 때문에 불행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우리들처럼 때론 행복하고 보통은 그저 그렇고 가끔은 화로 가득한 날을 보냈겠지요.
그럼에도 끝없는 작곡 덕분에 후대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합니다.
그가 끝까지 읊조렸던 레퀴엠조차 감동을 주니까요.

 

불멸의 모차르트

올 겨울은 그의 음악이 포근하게 감싸 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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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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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썼다 지우길 여러 차례
도무지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기시미 이치로님의 책을 읽을 때면 항상 그래요.
책은 정말 쉽게 읽힙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두 시간 이내에 읽어 내기도 하죠.

하지만 다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하려 하면 내용들이 뒤죽박죽 섞여 버립니다.
처음 읽었던 그의 책 <미움받을 용기>도 그랬지요.

이번 책 <마흔에게>는 나이를 들어가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용기'입니다.
어쩌면 마음의 지침서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저는 나이에서 앞자리의 숫자가 바뀔 때마다 나이 듦을 느꼈습니다.

10대에서 20대가 되는 순간 가장 많은 변화 중 하나는 군 입대였죠.
20대에서 30대가 될 때에는 직장과 결혼 때문에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꼈죠.
나이 먹음을 떠나 늙어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어요.
아마 40대 50대가 되면 더 실감하게 될 것 같아요.

기시미 이치로의 <마흔에게>는 걱정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라 용기를 줍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에 따라 주변 환경이 변화는 것도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없죠.
시간이란 흐름 속에서 '나'라는 중심만 잃지 않는다면 나이든다는 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죠.

책 속에서 지금 여기 현재를 살아가라는 말이 가장 먼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과거의 아쉬움과 미래의 걱정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카르페디엠' 영화와 책 덕분에 라틴어 격언으로 많이 알려진 말이죠.
현재를 즐겨라. 또는 지금에 충실하라.
앞뒤로 붙은 말이 더 있었다고 하는 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설핏 기억나는 대로 붙이자면 기시미 이치로의 말과 일치했던 것 같아요.

 

 

과거는 인정하며 미래의 걱정은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기시미 이치로의 책들은
결국 이 문장을 여러 말로 풀이해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용기'라는 것은 결국에는 지금을 살아갈 용기지요.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지는 용기, 나를 위해 살아가는 용기
그 모든 용기가 '지금, 이 순간'입니다.

머리로는 익히 알고 있다 생각하며 넘어가기 십상인 말의 뜻을
다양한 삶과 말로 보여주기에 생활 속에서 '나'를 돌아보며 어느 부분에서 용기를 가져야 할지
어떤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마흔에게>가 가진 매력입니다.

<마흔에게>에서 제가 느낀 현재를 살아가는 용기란
진짜 어른이 되는 것과, 관계를 만들어 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이죠.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 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꿈을 꾸겠다 말해요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책을 읽어가며 '걱정말아요 그대'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마치 노랫말을 글로 다시 엮어 낸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제 감상은 한 문장으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새로운 꿈을 꾸어요.

 



밑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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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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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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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갈 수록 니체의 철학이 떠올랐다.
아모르파티와 초인

살아가면서 겪는 관계에 대한 어려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

책을 소개하자면
현재를 살아가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 보고 인정하는 것.
자신을 찾는 방법을 담백하게 담은 레시피같은 느낌을 받았다.

담백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소에도 담백한 맛을 좋아하기에 '담백'하다는 것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본연의 맛을 은은하고 오래 즐길 수 있게 조리된 것.
짜고, 달고, 매운 것이 아닌 고기는 고기대로, 채소는 채소대로, 과일은 과일대로
있는 그대로의 맛을 느끼며 삼키고 나면 입안에 텁텁함이 남지 않는 것.
그런 것이 담백한 맛 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삶에서 담백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 속의 많은 이야기들이 결국에는 '나'라는 '주체'를 찾는 방법같았다.
그러니 담백하다는 것은 '나답게'살아가는 것. 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어 버렸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나 답게 담백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가 참 어렵기에 자꾸만 방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 같기도 하다.

담백하게 살아가기 위한 레시피라서
누구나 여러 페이지에 멈춰서서 잠시 생각을 해보고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이든 관계든 잠시만 거리를 두고 시간을 두고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
그 순간 감정을 폭발하지 말고 '왜?'라는 질문을 한 번쯤 해보는 것.
아니다 싶을 때는 아닌 이유를 맞다 싶을 때는 알맞음의 이유를 찾아보는 것.
그렇게 '나'를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담백하게 사는 레시피를 자연 스럽게 터득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잠깐이라도 좋으니 아는 것을 '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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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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