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클래식 클라우드 7
김성현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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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사이 계절을 모차르트와 함께 보냈습니다.
한껏 추웠다 종종 포근해졌던 날이 모차르트를 닮은 것 같아요.

추웠다 포근해지길 반복하면서 우리가 겨울에 적응하여 강력한 추위도 버텨내듯이
모차르트 역시 생의 따뜻함과 추위를 견뎌내며 천재 작곡가로 불멸의 생을 살아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인물 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기의 저자인 김성현님의 글 때문일까요.
책을 읽는 도중 영화 "아마데우스"도 찾아봤어요.
책을 읽는 내내 모차르트의 음악을 틀어 놓았고요.

그래서일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모차르트의 선율과 영화 아마데우스 속의 웃음소리가
문득 들려옵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극명히 대조되는 그 강렬한 웃음소리가 깊게 새겨졌나 봐요.

영화를 보면서는 살리에르에 집중하게 됐고,
여행을 따라다니면서는 레오폴드에 집중했어요.
레오폴트가 없었더라면 모차르트도 없었을 거라는 가정법.
역사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모차르트 하면 천재 작곡가라는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이죠.
이제 막 뛰어다닐 아이가 연주를 하고 작곡을 하다니요.
그것도 수준급이라니 어디 상상이나 가나요.
어쩌면 서번트 증후군을 아닐까 의심스러운 상황이기까지 하니까요.

재능은 타고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여행기에서 중요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의 이야기도 많은 부분을 들려주지요.

저에게는 참 낯선 이름이지만 바이올린 연주자라면 친숙한 이름일 수 있겠어요.
바이올린 연주 교본을 쓴 인물이자 모차르트의 아버지로 말이죠.
지금도 바이올린에서는 레오폴드 모차르트 콩쿠르가 있다고 하니까 엄청난 사람이죠.
음알못에게는 노벨상과 비교하면 이해가 조금은 쉬울까요?

우리에겐 모차르트가 더욱 유명한 이유는
그의 삶과 그가 남긴 626곡이라는 엄청난 음악들 때문입니다.

베토벤과 비발디 하면 딱 떠오르는 선율이 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머릿속에 맴도는 바로 그 음악이오.
반면 모차르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딱하고 떠오르는 게 없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뭐가 있을까 싶어 찾아봤지요. 그냥 아무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음악들을 마구잡이로 들어 봤어요. 재생 순위 상위권에 있는 많은 노래들을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소나타, 협주곡, 레퀴엠 등이 광고, 영화, 드라마, 가요의 인트로, 게임 등 많은 곳에서 들어봤던 노래였어요. 너무나 많아 딱하고 떠오르는 선율이 없던 거예요. 또 어떤 곡들은 모차르트라는 이름보다 연주자나 가수의 이름이 생각나지요.

평소 클래식과 친하지 않은 저에게 이번 독서여행은 놀라운 경험의 연속입니다.
알고 나니 더 알고 싶어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조금 아는 것이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깊이 알고 싶어 찾아보게 되고, 또 찾으면 더 알고 싶고, 그 끝없는 흔적들을 전 부다 알고 싶은 마음이 찾아왔어요. 모차르트의 1번부터 626번까지의 모든 노래들을 들어 보고 싶은 마음.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은 모차르트를 어떻게 느꼈을까 알고 싶은 마음.  아마 저자도 이런 마음이 있어서 책을 쓰게 되었겠죠.

이제 와서 그의 삶을 행복과 불행으로 양분할 순 없을 겁니다.
삶의 길이 때문에 불행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우리들처럼 때론 행복하고 보통은 그저 그렇고 가끔은 화로 가득한 날을 보냈겠지요.
그럼에도 끝없는 작곡 덕분에 후대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합니다.
그가 끝까지 읊조렸던 레퀴엠조차 감동을 주니까요.

 

불멸의 모차르트

올 겨울은 그의 음악이 포근하게 감싸 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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