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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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 정민


습정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이다.

침묵과 고요도 연습이 필요하다.

정신없이 세상에 흔들리는 사이,

정작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서 빛바래 간다.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무늬를

우리는 완전히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책 표지에 실린 글 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시끄러운 세상 홀로 고요할 수 있을까요?


지난 한 달 무척 어렵게 이 책을 읽어 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읽어 냈다'는 표현이 적확한 것 같습니다.


정민님은 현직 교수님 입니다.

소개를 보면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식경영에서 한국학 속의 그림까지 고전과 관련된 전방위적 분야를 탐사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그 뒤로는 펴낸 책들을 소개하고 있죠.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책은 정민교수님이 고전속에서 찾아낸 네글자로 된 문장을 모와 엮었습니다. 

제 1장 마음의 소식

제 2장 공부의 자세

제 3장 세간의 시비

제 4장 성쇠와 흥망

크게 4장으로 구성하여 각 장에 25문장 씩 담았어요.

그렇게 100개의 문장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100권의 책을 읽는 듯한 깊이를 가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내는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고.

힘겹게 읽어 냈어요. 고사성어라고 할까 사자성어라고 할까. 뭐 둘다 어울리는 말이기는 합니다.

지금으로 서는 모두 옛고사에 실린 성어이면서 네글자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포스트잇을 써보는 것도 처음 입니다.

100가지 문장 어느 하나 가벼히 넘길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에 깊숙히 들어오는 문장들을

표시했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펼쳐 곱씹고 싶어요.


공교롭다고 할까요. 시의 적절했다고 해야 할까요.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때는 중국 우한에 정체 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 입니다. 갑작스럽게 수 백명의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정부에서는 교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임시 수용시설 선정에 말이 많기도 했어요.

그리고 잠시 상황 종료라는 희망을 앞두고 있던 때.

갑작스럽게 시작된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대구 경북지역 상황.


남의 일 같던 일이 순식간에 우리의 일이 되었고,

지금은 공적마스크라 시스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정될까 싶었는데 

지금 이 순간에 또 다른 지역에서 위험이 감지되고 있어요.

어쩌면 대구 경북보다 더 심각하게 전파될 것 같은 지역에서 

지역전파가 일어났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초연하고 묵묵히 일상을 살아야 한다지만

'사람'이기에 쉽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될까 답 없는 고민은 늘어나고 상황은 매일 답답합니다.


이럴 때 일 수록 "습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정신 없는 상황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배움이며 공부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힘을 모와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마음에 담은 글자 몇 가지를 끝으로 리뷰를 마침니다.


1장 마음의 소식

沈靜神定 (침정신정) -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閒不放過 (한불방과) -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去年此日 (거년차일) - 눈앞의 오늘에 충실하자

多者必無 (다자필무) - 바쁜 일상에서 단출한 생활을 꿈꾸다

窮而不窮 (궁이불궁) -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2장 공부의 자세

求似非眞 (구사비진) - 달라도 안 되고 똑같아도 안 된다

文有十宜 (문유십의) - 문장이 갖춰야 할 열 가지

由淺入濃 (유천입농) -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

不務求全 (불무구전) - 다 이루고 모두 흥할 수는 없다

半於九十 (반어구십) - 100리 길에서는 90리가 절반이다


3장 세간의 시비

毁人七端 (훼인칠단) - 남을 헐뜯는 일곱 가지 단서

處世十當 (처세십당) - 마땅히 갖춰야 할 열 가지 처세법

移入挑源 (이입도원) - 무심코 하는 한마디에 그 사람이 보인다

信信信也 (신신신야) - 믿을 것을 믿고 의심할 것은 의심한다


4장 성쇠와 흥망

凶終隙末 (흉종극말) - 이익 앞에 눈이 멀다

楊湯止沸 (양탕지비) - 펄펄 끓는 물은 국자로 퍼서 식힐 수가 없다

多倖不幸 (다행불행) - 정도가 사라져 꼼수가 횡행하는 세상

勿輕小事 (물경소사) - 일의 성패가 사소한 데서 갈린다


- 본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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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 낭만살롱 편 -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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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그 곳에는 어떤 낭만이 흘렀을까?"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

낭만 시대를 풍미한 천재 작고가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

2019년 겨울, 오랜 시간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읽었다는 말보다는 감상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책에 담긴 텍스트를 읽어내는 시간 보다 함께 담긴 곡을 듣고 곡에 담긴 이야기를 생각하며 분위기와 감정을 느끼는데 많은 시간을 쓰게 했거든요.

클래식에대해서는 무지합니다.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도 교양으로 조금 배웠을 텐데 기억나는 것이 없네요.

다만 많이 이야기 하는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어요.

빠바바 밤~ 하는 음악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라는 것 까지가 클래식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전부였지요.

무슨 이유였을까.

그냥 눈에 확 들어왔어요. 살롱에 있는 것 같은 표지 그림, '고독을 즐기고, 자유를 꿈꾸게 하는 책!'_소프라노 조수미님의 추천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고, 마치 강의를 하는 것 같은 저자의 사진이 있는 띠지, 강요와 권유가 아니면서 그렇가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권위적인 것도 아닌 공감을 확 불러오는 느낌있는 제목까지.

작은 창에 찍혀있는 사진에 마음이 끌렸던 것 같아요. SNS 이벤트 페이지 였는데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은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고, 혹시나 싶어 도서관에다 희망도서신청까지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었죠.

운이 좋게도 이벤트에도 선정되었고, 도서관의 희망도서 신청도 통과되었어요. 같은 날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두 번이나 받았죠. 도서관의 책은 빠르게 양보하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펼쳤습니다.

'사람과 사랑에 울고 웃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 처럼 200년 전의 음악가들도 그랬다.'는말 그 마음으로 표현했던 시대를 우린 낭만이라고 부른다는 들어가는 말에서 쓸쓸한 겨울이 천천히 낭만으로 물들기 시작 했습니다.

들어가는 말을 지나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안내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본문 속 QR코드입니다.

많은 책에서 QR코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 책 만큼 QR코드가 어울리는 책은 없을 것 같아요. 항상 곁에 있는 스마트폰. 책을 읽을 때면 검색을 하거나 맘에 드는 문장을 기록하는 정로만 활용 했는데 이번 독서에서는 자연스럽게 음악감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본문의 길이와 QR코드를 타고 들어간 페이지에 담긴 음악의 길이가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눈으로는 글을 읽고 귀로는 멜로디를 들으니 책을 읽고 있는 그 공간이 나만의 서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수 록 QR코드가 점점 많아 져요. 상대적으로 본문에 실린 문자의 길이가 짧아요.

눈으로는 순식간에 읽어가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빠르기로 흘러나오니 음악이 끝나길 기다리는 수 밖에요.

그렇게 읽다 보니 한 챕터를 넘어가는데 최소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 까지 걸리기도 했어요.

하루에 다 못 읽어서 다음에 다시 읽기도 여러번 했죠.

어떤 때에는 책에 소개한 음악 리스트가 전부 듣고 싶어서 책 읽기를 멈추고 하나 하나 전부 찾아 듣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책을 독파하는 속도는 느려졌지만 마지막 챕터까지 다 읽고난 지금,

책에 소개된 여섯 명의 작품은 어디서 듣게 되더라도 쉽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고, 조금은 아는 척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처음 소개하는 인물은 슈베르트 입니다.

완벽한 미완성이라니요. 이런 역설이 또 있을까요.

무슨 말인지 의아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 했다는 걸까요?

아니면 완벽한 줄 알았는데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일까요?

그도 아니면 완벽한 무엇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걸까요.

그 답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음... '저절로 느껴진다.'는게 맞는 표현 같아요.



삶과 죽음 사이를 방황한 나그네 슈베르트. 그가 남긴 작품을 들어 봅니다.

사랑과 고독 쓸쓸함이 가득 담겼을 것 같은 그 느낌이 지금이나 200년 전이나 같았을까요?

200년이란 시간이 주는 거리감은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기술적으로 그 시절 그 들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없기에 더욱더 멀게 느껴집니다.

악보가 남아 있지만 같은 곡이라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느낌이 정말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그 곡이 그 곡 같지만 어째 계속 듣다보니 조금씩 다른 점들이 느껴져요. 연주자의 스타일이랄까 개성이랄까

그런 것에 따라서 같은 악보를 가지고 하는 연주지만 정말 다르죠.

들어 보니 어떻게 다가 오나요?

안인모님의 플레이 리스트도 좋지만 흥미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주 다양한 음악들을 찾아보게 되요.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이란 작품

와우!! 찾아 보니 이런 영상이 있는데.

자막과 함께여서인지 짧은 시간 서스펜스영화 한 편을 감상한 느낌이였어요.





안인모님은 "꿈꾸는 환상 시인"으로 소개 했는데 들어 보니 어떤가요?

제가 슈만을 읽을 때 쯤 모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커다란 창이 있는 도서관에 앉아 책을 펼쳐 놓고 슈만 리스트를 듣고 있었어요.

어둑해진 거리, 하늘은 구름에 가려 어두운데, 거리는 하얀 눈으로 쌓여 있습니다.

커다란 창에는 눈송이가 내려 앉다가 녹아 사라지고 있고,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선율은 몽환적입니다.

'슈만'이란 이름. 분명히 들어는 봤는데 대표작품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분명히 시험도 봤을 텐데, 이름은 아는데 아는게 아무 것도 없는 느낌.

시험 전날 완벽하게 알았다가 시험지를 보는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고민하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추천 리스트 부터 들어 봤습니다.



어딘가 익숙한데 또 낮선 기분.

언젠가 들어 본 것 같기도 하면서 처음 듣는 그런 느낌.

찾아 보니 '카페에서 듣기 좋은 음악', '잠잘 때 듣는 노래'를 검색하면 흘러 나오는 노래들 중에 있었어요.

생각보다 가까이서 자주 듣고 있었다는 것에 정말 놀라웠어요.

플레이 리스트가 끝나고서야 슈만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현실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려 했다는 말, 낭만주의의 절대적 신봉자라고 스스로 말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재능은 타고 났으나 마음껏 재능을 펼치지 못했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만약, 아주 만약에 어린 날 부터 재능을 발휘할 환경이 만들어 졌고 가족들도 열심히 응원하고 도왔더라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슈만은 환상적인 '낭만'을 남겼던 것을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죠.

책에는 여섯 명의 음악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만주의의 하이라이트는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이야기죠.

낭만일까, 사랑일까, 삼각관계라기엔 마음이 안 맞고, 짝사랑이라기엔 뭔가 또 아닌 것 같고.

'뮤즈'라는 것은 분명한데.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걸 담아내기엔 뭔가 부족하고.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읽어 보는 걸 추천해요.

많이 순화된 아침 드라마 급의 이야기가 쫘~악 펼쳐져 있어요.

덕분에 200년 전 낭만주의는 풍성했고, 시간이 지나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안인모' 또는 '낭만플레이리스트' '클래식이알고싶다'를 검색하면 책에 담긴 리스트들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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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카르테
치넨 미키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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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카르테> - 치넨 미키토 / 권남희 옮김

"환자가 숨기고 있는 사연, 그리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진단한다!"

현직 의사의 의학 소설이라는 무척 기대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의학 드라마의 느낌을 받을 것 같았거든요. 치열한 수술 현장.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최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의사들의 이야기. 그러면서 로맨스는 빠질 수 없죠. 어떤 의과가 중심이 되었든 드라마 속의 의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참 의사가 많았습니다. 물론 정치와 권력을 가장 큰 가치로 두거나 무엇보다 '돈'을 최고로 치는 의사들도 있었지만 항상 살아남고 승리하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도 소중히 하는 의사들이죠.

한때는 환상 속에만 있는 모습인데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많이 익숙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라는 것에 남아있는 환상이 있지만 최근 현직, 전직 의사들의 에세이를 통해서 그들의 진심과 현실의 의료체계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의학 소설을 접했을 땐,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이야기와 감동을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현직 의사'라는 저자의 이력에 기대감이 더욱 컸죠. 낯선 분야이기에 경계를 했어야 했는데 소설을 읽어가면서 생각하던 이야기가 아니란 것에 실망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최근 읽는 일본 소설을 보면 우리 소설보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가볍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삶보다는 미니시리즈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가볍고 쉽게 즐기기 좋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죠. 순식간에 한 권이 책을 읽어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있어요.

 

'기도의 카르테' 제목에서 오는 느낌은 뭔가 불치병과 싸우는 의사의 고독함과 치열함 같은 것을 담아낸 것 같았습니다. 환자가 숨기고 있는 사연과 알아주길 바르는 마음을 진단한다는 티지의 글귀에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기대감을 유지하기에 딱 좋을 정도였죠. 수련의부터 성장하는구나 싶은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각 의과를 경험하고 수련이 끝나면서부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의사.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좌절도 느끼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그런 의사의 이야기를 기대하기 좋았습니다.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가고 세 번째 장으로 넘어가면서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다른데 묘하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소설은 스와노 료타의 수련의 과정만 담겼구나 짐작할 수 있고 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는 어떤 진료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일까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각 장마다 다른 진료과를 경험하면서 한 명의 환자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의사에게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 환자. 의사는 그냥 치료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일까요. 일본의 의료 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런 것처럼 그들 역시 의사에 대한 신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의사선생님 말이라면 다 믿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거짓말 같고 사기 치는 것 같고 그냥 돈벌이로 보는 것 같은 느낌에 가끔은 그냥 약이나 주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끔 의사보다 약사의 말이 더 믿음직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것은 저만일까요.

책이 재미있는 것은 의학적인 이야기 같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심리 추리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했기에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죠. 막 셜록 홈스처럼 작은 단서로 어마한 정보들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스와노와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대로 어떤 사연이 있을까 추측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음속에 푹 담기는 문장은 없지만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것. 일본인들 특유의 문화랄까 버릇이랄까.개인의 아픔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담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서 일본인들은 감동과 연민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독서 #리뷰 #북로그 #기도의카르테 #소미미디어 #소미북스 #치넨미키토 #권남희 #메디컬소설 #의학소설 #메디컬드라마 #의학드라마 #북금 #오후 #여유 #킬링타임 #추리 #미스터리 #의학 #의료 #이야기 #마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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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 Only 지방 아파트 투자로 9년 만에 27억 벌기
투자캐스터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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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 투자캐스터

빠듯한 월급으로 한숨만 짓고 있을 순 없다.

어떻게 하면 돈이 돈을 벌게 할 수 있을까?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는 직장인이 제2의 소득을 올리는 방법 대공개!

 

오랜만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과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는 급매 투자자입니다. 큰 목돈이 없기에 했던 선택이 지금의 자산가로 만들어 주었죠.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있는 비법을 유튜브와 책을 통해 나누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제가 투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급도 정규직에 절반도 안 되죠.

이렇게 살아서는 당장 몇 년 앞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월급이 아닌 것으로 소득을 만들 수 있을까?

막연하게 투자와 부자들이 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공통점은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통장 쪼개기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통장 쪼개기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목적은 하나입니다. 수입과 지출을 스스로 알고 통제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목돈을 모으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게 되죠. 여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기본적인 월급에 따라서 절약할 수 있는 돈에 따라서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에 낮은 주식투자 역시 어느 정도 목돈이 필요합니다. 주식 시작은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지만 너무 낮은 소액으로 발생하는 액수가 너무 낮기에 목돈으로 키우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죠.

 

그 뒤 목돈 마련을 위한 통장을 만들고 꾸준히 저축을 하면서 목돈이 만들어지기만 기다렸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잘 못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동산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급매 월세 투자! 월세로 꾸준히 수익을 만드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 무엇보다 투자와 부자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멀리 서울이나 부산처럼 매매차익이 큰 곳이나 경매를 통한 즉시 수익실현이 가능한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월세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매물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월세라고 하면 보통 고시원이나 빌라촌의 원룸을 생각했는데 풀옵션 소형 아파트에서 월세를 받는다는 생각. 왜 못했을까요.

 

책을 읽으면 누구나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다만 실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미래를 바꿔버리겠죠. 급매를 잡지만 급하지 않게, 신중히 생각하고 확신이 들 때까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이거다 싶으면 망설임 없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죠.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 처음이다 보면 대출을 받는 것부터 부동산이 거래되는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공부하고 경험해야 하죠. 그렇게 한 채 계약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꾸준히 늘려갈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사는 곳도 월세를 받는 소형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어떻게 되는 걸까 고민도 했는데. 어쩌면 저도 당장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되는 생각을 해라! 이해할 수 없던 말이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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