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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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 정민


습정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이다.

침묵과 고요도 연습이 필요하다.

정신없이 세상에 흔들리는 사이,

정작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서 빛바래 간다.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무늬를

우리는 완전히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책 표지에 실린 글 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시끄러운 세상 홀로 고요할 수 있을까요?


지난 한 달 무척 어렵게 이 책을 읽어 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읽어 냈다'는 표현이 적확한 것 같습니다.


정민님은 현직 교수님 입니다.

소개를 보면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식경영에서 한국학 속의 그림까지 고전과 관련된 전방위적 분야를 탐사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그 뒤로는 펴낸 책들을 소개하고 있죠.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책은 정민교수님이 고전속에서 찾아낸 네글자로 된 문장을 모와 엮었습니다. 

제 1장 마음의 소식

제 2장 공부의 자세

제 3장 세간의 시비

제 4장 성쇠와 흥망

크게 4장으로 구성하여 각 장에 25문장 씩 담았어요.

그렇게 100개의 문장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100권의 책을 읽는 듯한 깊이를 가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내는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고.

힘겹게 읽어 냈어요. 고사성어라고 할까 사자성어라고 할까. 뭐 둘다 어울리는 말이기는 합니다.

지금으로 서는 모두 옛고사에 실린 성어이면서 네글자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포스트잇을 써보는 것도 처음 입니다.

100가지 문장 어느 하나 가벼히 넘길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에 깊숙히 들어오는 문장들을

표시했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펼쳐 곱씹고 싶어요.


공교롭다고 할까요. 시의 적절했다고 해야 할까요.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때는 중국 우한에 정체 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 입니다. 갑작스럽게 수 백명의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정부에서는 교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임시 수용시설 선정에 말이 많기도 했어요.

그리고 잠시 상황 종료라는 희망을 앞두고 있던 때.

갑작스럽게 시작된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대구 경북지역 상황.


남의 일 같던 일이 순식간에 우리의 일이 되었고,

지금은 공적마스크라 시스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정될까 싶었는데 

지금 이 순간에 또 다른 지역에서 위험이 감지되고 있어요.

어쩌면 대구 경북보다 더 심각하게 전파될 것 같은 지역에서 

지역전파가 일어났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초연하고 묵묵히 일상을 살아야 한다지만

'사람'이기에 쉽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될까 답 없는 고민은 늘어나고 상황은 매일 답답합니다.


이럴 때 일 수록 "습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정신 없는 상황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배움이며 공부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힘을 모와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마음에 담은 글자 몇 가지를 끝으로 리뷰를 마침니다.


1장 마음의 소식

沈靜神定 (침정신정) -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閒不放過 (한불방과) -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去年此日 (거년차일) - 눈앞의 오늘에 충실하자

多者必無 (다자필무) - 바쁜 일상에서 단출한 생활을 꿈꾸다

窮而不窮 (궁이불궁) -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2장 공부의 자세

求似非眞 (구사비진) - 달라도 안 되고 똑같아도 안 된다

文有十宜 (문유십의) - 문장이 갖춰야 할 열 가지

由淺入濃 (유천입농) -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

不務求全 (불무구전) - 다 이루고 모두 흥할 수는 없다

半於九十 (반어구십) - 100리 길에서는 90리가 절반이다


3장 세간의 시비

毁人七端 (훼인칠단) - 남을 헐뜯는 일곱 가지 단서

處世十當 (처세십당) - 마땅히 갖춰야 할 열 가지 처세법

移入挑源 (이입도원) - 무심코 하는 한마디에 그 사람이 보인다

信信信也 (신신신야) - 믿을 것을 믿고 의심할 것은 의심한다


4장 성쇠와 흥망

凶終隙末 (흉종극말) - 이익 앞에 눈이 멀다

楊湯止沸 (양탕지비) - 펄펄 끓는 물은 국자로 퍼서 식힐 수가 없다

多倖不幸 (다행불행) - 정도가 사라져 꼼수가 횡행하는 세상

勿輕小事 (물경소사) - 일의 성패가 사소한 데서 갈린다


- 본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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