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알고 싶다 : 낭만살롱 편 -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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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그 곳에는 어떤 낭만이 흘렀을까?"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

낭만 시대를 풍미한 천재 작고가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

2019년 겨울, 오랜 시간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읽었다는 말보다는 감상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책에 담긴 텍스트를 읽어내는 시간 보다 함께 담긴 곡을 듣고 곡에 담긴 이야기를 생각하며 분위기와 감정을 느끼는데 많은 시간을 쓰게 했거든요.

클래식에대해서는 무지합니다.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도 교양으로 조금 배웠을 텐데 기억나는 것이 없네요.

다만 많이 이야기 하는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어요.

빠바바 밤~ 하는 음악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라는 것 까지가 클래식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전부였지요.

무슨 이유였을까.

그냥 눈에 확 들어왔어요. 살롱에 있는 것 같은 표지 그림, '고독을 즐기고, 자유를 꿈꾸게 하는 책!'_소프라노 조수미님의 추천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고, 마치 강의를 하는 것 같은 저자의 사진이 있는 띠지, 강요와 권유가 아니면서 그렇가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권위적인 것도 아닌 공감을 확 불러오는 느낌있는 제목까지.

작은 창에 찍혀있는 사진에 마음이 끌렸던 것 같아요. SNS 이벤트 페이지 였는데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은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고, 혹시나 싶어 도서관에다 희망도서신청까지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었죠.

운이 좋게도 이벤트에도 선정되었고, 도서관의 희망도서 신청도 통과되었어요. 같은 날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두 번이나 받았죠. 도서관의 책은 빠르게 양보하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펼쳤습니다.

'사람과 사랑에 울고 웃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 처럼 200년 전의 음악가들도 그랬다.'는말 그 마음으로 표현했던 시대를 우린 낭만이라고 부른다는 들어가는 말에서 쓸쓸한 겨울이 천천히 낭만으로 물들기 시작 했습니다.

들어가는 말을 지나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안내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본문 속 QR코드입니다.

많은 책에서 QR코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 책 만큼 QR코드가 어울리는 책은 없을 것 같아요. 항상 곁에 있는 스마트폰. 책을 읽을 때면 검색을 하거나 맘에 드는 문장을 기록하는 정로만 활용 했는데 이번 독서에서는 자연스럽게 음악감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본문의 길이와 QR코드를 타고 들어간 페이지에 담긴 음악의 길이가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눈으로는 글을 읽고 귀로는 멜로디를 들으니 책을 읽고 있는 그 공간이 나만의 서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수 록 QR코드가 점점 많아 져요. 상대적으로 본문에 실린 문자의 길이가 짧아요.

눈으로는 순식간에 읽어가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빠르기로 흘러나오니 음악이 끝나길 기다리는 수 밖에요.

그렇게 읽다 보니 한 챕터를 넘어가는데 최소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 까지 걸리기도 했어요.

하루에 다 못 읽어서 다음에 다시 읽기도 여러번 했죠.

어떤 때에는 책에 소개한 음악 리스트가 전부 듣고 싶어서 책 읽기를 멈추고 하나 하나 전부 찾아 듣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책을 독파하는 속도는 느려졌지만 마지막 챕터까지 다 읽고난 지금,

책에 소개된 여섯 명의 작품은 어디서 듣게 되더라도 쉽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고, 조금은 아는 척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처음 소개하는 인물은 슈베르트 입니다.

완벽한 미완성이라니요. 이런 역설이 또 있을까요.

무슨 말인지 의아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 했다는 걸까요?

아니면 완벽한 줄 알았는데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일까요?

그도 아니면 완벽한 무엇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걸까요.

그 답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음... '저절로 느껴진다.'는게 맞는 표현 같아요.



삶과 죽음 사이를 방황한 나그네 슈베르트. 그가 남긴 작품을 들어 봅니다.

사랑과 고독 쓸쓸함이 가득 담겼을 것 같은 그 느낌이 지금이나 200년 전이나 같았을까요?

200년이란 시간이 주는 거리감은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기술적으로 그 시절 그 들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없기에 더욱더 멀게 느껴집니다.

악보가 남아 있지만 같은 곡이라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느낌이 정말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그 곡이 그 곡 같지만 어째 계속 듣다보니 조금씩 다른 점들이 느껴져요. 연주자의 스타일이랄까 개성이랄까

그런 것에 따라서 같은 악보를 가지고 하는 연주지만 정말 다르죠.

들어 보니 어떻게 다가 오나요?

안인모님의 플레이 리스트도 좋지만 흥미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주 다양한 음악들을 찾아보게 되요.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이란 작품

와우!! 찾아 보니 이런 영상이 있는데.

자막과 함께여서인지 짧은 시간 서스펜스영화 한 편을 감상한 느낌이였어요.





안인모님은 "꿈꾸는 환상 시인"으로 소개 했는데 들어 보니 어떤가요?

제가 슈만을 읽을 때 쯤 모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커다란 창이 있는 도서관에 앉아 책을 펼쳐 놓고 슈만 리스트를 듣고 있었어요.

어둑해진 거리, 하늘은 구름에 가려 어두운데, 거리는 하얀 눈으로 쌓여 있습니다.

커다란 창에는 눈송이가 내려 앉다가 녹아 사라지고 있고,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선율은 몽환적입니다.

'슈만'이란 이름. 분명히 들어는 봤는데 대표작품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분명히 시험도 봤을 텐데, 이름은 아는데 아는게 아무 것도 없는 느낌.

시험 전날 완벽하게 알았다가 시험지를 보는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고민하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추천 리스트 부터 들어 봤습니다.



어딘가 익숙한데 또 낮선 기분.

언젠가 들어 본 것 같기도 하면서 처음 듣는 그런 느낌.

찾아 보니 '카페에서 듣기 좋은 음악', '잠잘 때 듣는 노래'를 검색하면 흘러 나오는 노래들 중에 있었어요.

생각보다 가까이서 자주 듣고 있었다는 것에 정말 놀라웠어요.

플레이 리스트가 끝나고서야 슈만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현실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려 했다는 말, 낭만주의의 절대적 신봉자라고 스스로 말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재능은 타고 났으나 마음껏 재능을 펼치지 못했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만약, 아주 만약에 어린 날 부터 재능을 발휘할 환경이 만들어 졌고 가족들도 열심히 응원하고 도왔더라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슈만은 환상적인 '낭만'을 남겼던 것을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죠.

책에는 여섯 명의 음악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만주의의 하이라이트는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이야기죠.

낭만일까, 사랑일까, 삼각관계라기엔 마음이 안 맞고, 짝사랑이라기엔 뭔가 또 아닌 것 같고.

'뮤즈'라는 것은 분명한데.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걸 담아내기엔 뭔가 부족하고.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읽어 보는 걸 추천해요.

많이 순화된 아침 드라마 급의 이야기가 쫘~악 펼쳐져 있어요.

덕분에 200년 전 낭만주의는 풍성했고, 시간이 지나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안인모' 또는 '낭만플레이리스트' '클래식이알고싶다'를 검색하면 책에 담긴 리스트들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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