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불빛을 보며 밤하늘을 수 놓은 별들 같다고 생각을 했다. 아파트를 보며 아름답다, 생각하기는 처음이다. 천변을 달렸다. 더 큰 하천을 만나는 지점까지 앞만 보고 달리다가 되돌아 오는 길에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따뜻한 온기였다. 산 위에서 암세포를 떠올렸던 회색의 건축물, 밤이 되니, 가가호호 비져나오는 인공의 불빛에서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졌다. 흉물스럽던 아파트가 외롭던 내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 주었다. 한낮의 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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