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과제를 오늘은 꼭 하려 했다,만 머리가 아파 오늘은 못하겠고 아쉬운 맘에 일기나 쓰고 자련다. 술을 꼭지가 돌만큼 마시고 어찌어찌 지하철을 탔는데 갈아타는 곳을 훌적 지나쳤다. 답답한 맘에 한숨이랍시고 술기운 가득한 허밍을 하니 옆 사람들이 쳐다본다. 한숨이 아니라 울음소리 같았다. 하여간에 방향을 다시 잡고 기어이 상계역 도착. 육교에 과일아저씨 과일 떨이를 하는데 오늘따라 안타까워 무른 딸기 두 팩을 사서 집으로 터덜터덜. 기특하게도 아들이 아빠 기다리고, 아내가 무른 딸기 한 팩을 곱게 다듬고 씻어 일곱 살 아들에게 차려주고 나는 아빠 노릇한 듯한 기분에 생기가 돋아나 신이 났다. 술 취해서 자지도 않고 놀고 있다.
박대루의 노래를 들으며 내일은 대루나 보러 갈까 생각도 하지만 아마 그럴 거 같지는 않고 커피나 마저 마시고 곱게 누워야겠다,고 결심. 결심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니까 로그 오프 해야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