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렀던 와퍼를 먹었다. 큰 햄버거를 다 먹고 '하나 더 먹고 싶다.'마음이 들 정도로 ㅎㅎ 물론 하나 더 먹는 그런 바보짓은 생각으로만...
사진작가를 만났다. 사진작가는 집시와 서울역 앵벌이 소년들과 또... 쪽방촌 할머니들을, 내 자리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낮고 깊은. 또... 멀고 아득한 그런 곳의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나는 사진작가의 슬라이드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라이브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집시 아저씨와 서울역 고릴라를 만날 수 있었다.
황금선 작가는 한 시간 강연을 한다고 하고는 두 시간을 했다. 그리고 아쉬운지 뒷풀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강연회에 모인이들이 황금선 작가르 따라갔고 나는 그들이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집으로 갔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피리 소리에 빠진 생쥐들이 생각났다. 비오는 효자동 거리에서 한 때의 사람무리... 이야기에 홀려 따라가는 사람들... 나는 어떻게 빠져 나왔냐면, 현금이 없었기 때문이다.ㅎㅎ 다행이라 생각한다. 주변머리 의외로 없어서 작가 근처에도 못가고 말석에 앉아있을게 뻔했으니 말이다.
작가는 또 있었다. 바다만 찍는 아줌마 작가가 있었다. 마냥 부끄러워하시는 순박한 바다작가 아줌마. 이름이 생각 안나지만 얼굴과 미소와 그리고 작품이 기억난다. 갤러리에 걸린 이미 팔려 빨간 스티커가 붙은 회색 바다 사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려서 다행이었다. (어짜피 못사지만 팔려서 못 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
작가는 또 있었다. 나의 선생님 말고 그 선생님의 제자인 정우... 나의 선생님이 그렇게 부르는 작가다. 올 해 큰 상을 받았다는 정우작가는 선배 작가들의 이야기를 내 옆에서 같이 들었다. 정우작가는 나랑 잡스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중에 우리동네 꼬진 동네라니까 오겠단다. 꼬진 동네의 오래된 전파사를 보고 싶단다. (전파사 찾아야 한다 어딨더라??)
비오는, 바람이 우산을 뒤집는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