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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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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기(啐啄同機)

이인 저자가 “들어가며”에서 사용한 “줄탁동시”와 같은 말 “줄탁동기”를 리뷰 제목으로 삼았다. 빠는 소리 줄, 쫄 탁, 한 가지 동, 틀 기.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인 저자는 자신의 알에서 나오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쪼아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그런데 그 작업이 힘든지 자신의 알 바깥에서 누군가 도와주면 참 고맙다고 하면서, 자신을 도와줄 “누구”를 또한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잘 하는 일이다. 도와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 잘 하는 일이다.) 이 책은 저자와 저자를 도와준 “누구”들(저자는 선생님들이라고 부른다.)의 알깨기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청춘들은 자신의 알이 무엇인지 깨닫고 열심히 알을 깨려고 쪼아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깨야 할 알은 무엇인가. 나 혼자만 공부 잘 하고 돈 잘 벌고 결혼 잘 하면 된다는 이기의 알, 욕심의 알, 경쟁의 알, 메마른 알 따위들이라고 저자의 선생님들은 힘주어 말하고 있다. 너도나도 일류가 되기 위해 정신 줄 놓은 지금, 모태에서부터 윗세대로부터 그렇게 배우고 길들여진 청춘들은 이제 내 정신 줄을 찾아 꽉 움켜쥐어야 한다. 정말정말 행복하고 정말정말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청춘들이여,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라! 사실 지금 일류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 중 행복한 청춘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행복하다면 할 말 없지만 행복하지 않으면서 계속 그렇게 달려갈 건가.

공동체를 돌아보고 “아프니? 나도 아파!”라며 공동체의 아픈 데를 쓰다듬고 소외된 곳이 있는가 살펴서 소통하자. 용산 참사 외면 사건과 영화 “워낭소리” 대박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는데, 철거민이 불타죽은 것에 외면했던 사람들과 소가 늙어죽은 것에 슬퍼했던 사람들이 같은 시대 사람들이라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어느 지식인은 한탄을 하더라마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고 소의 일생에 슬퍼한 가슴은 소외된 인생에도 슬퍼할 수 있는 씨앗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한다.

마르크스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만날 때 오감이 다 동원되어 다면 관계로 만나지 못하는 것, 즉 한 가지 감각만 채우느라 한 면으로만 관계 맺는 것을 소외라고 했단다. 노동자가 음악을 못 듣는 것, 노동자가 허기 때문에 빵의 맛과 향을 못 느끼는 것 들이 소외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갖도록, 빵을 맛볼 수 있는 혀를 갖도록 감성을 깨워야 한다. 사람이 사물을 대할 때도 이러해야 하거니와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도 감성을 다 동원하여 만나야 같이 아파하고 같이 치유하고 같이 웃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책 어때요, 라는 친구의 물음에 "거지 같아요."라고 했던 건 책이 마냥 후져서 한 말은 아니었다. 
즉흥으로 뱉은 말 주어 담기도 뭐하고 어떤 면으론 거지 같아서 말 정정은 안했었는데 그 거지 같음이란, 이인 이라는 청춘의 호기로움이 부러워서 비꼰 것이었다.
별 것 아닌 질문들을 가지고 별스러운 인사들을 찾아다니는 그 젋음의 호기로움.. 그것이 부러웠고 그 것이 '거지 같애'라고 말로 표현됐다.(아 이 열등한 인간아..)
질투의 비아냥은 처량하더라. 내가 가도 만나줄라나? 나도 질문 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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