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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코리건 신부의 일생을 축으로 코리건 신부의 일상과 연결된 혹은 관계없는 특별한 사람들의 보통이야기. 재미있게 읽고 경견해지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 알지 못했던 하지만 알만한 사연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들을 만들며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모든 '나'다. 각 자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한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는 다른 '나'들의 이야기들과 조우하며 순전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모두 위로 받아야 할 사람들이었고, 이해 받길 소원했으며, 사랑 받고 싶어했다.
세상에 홀로 버려진 '나'가 정작 위로를 받는 순간은 상처 받은 다른 '나'를 위로해 줄때였다.
코리건은 위로하며, 이해하며,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고 그렇게 살았지만 그럼으로서 위로 받고 이해 받았으며 사랑받았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줄타는 남자의 이야기에서 잠시 멈춰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가 또 다시 자기의 길을 향해 바삐가고 또 어떤이들은 베트남의 상처를 통해 만났다가 헤어지고 혹은 만남이 있었는지도 모른채 서로의 이야기에 섞였다가 또 다른 길로 들어서며 그렇게 우리 지구에는 사람 수 만큼의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또 그 수많은 이야기들은 거대한 지구가 돌아가는 동안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거대한 지구는 내 이야기가 있음에 돌아갈 수 있었다. 나는 오늘도 거대한 지구를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