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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순수한 놀이는 내면에서 우러나온다. 꼭 다른 사람이 놀이 욕구를 자극하거나 놀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게 아니다. 놀이는 외부세계와 상호작용할 뿐 아니라 결부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 놀이하는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표현한다. 순수한 놀이는 내면의 상상력을 통해 가능하며,또한 상상력이 있어야 놀이에 적응 할 수 있다.  -p155-
 
   

다섯 살 엄다야(제 딸입니다)는 책을 가지고 노는것을 좋아합니다.
아직 글을 모르는 다야는 딱딱한 동화책으로 집을 짓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오빠를 부르곤 합니다. 꼬마 책장 앞에서 책을 읽던 여섯 살 엄다산은 책 읽기를 멈추고 다야네 집으로 놀러갑니다. 
다산이도 다야네 집 옆에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동생보다 더 크고, 더 튼튼하게 지으려고 부지런히 책을 나르지요.
아이들에게 책은 이야기의 샘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건축 자재이기도 한가 봅니다.
다산이가 다야의 집을 후~후~ 불기 시작합니다.
후~후~ 불며 손으로 집을 망가트리는 다산이는 지금 늑대인가 보네요.
다야는 영문을 몰라 울지만 다산이는 더 거센 바람으로 다야의 집을 날려버립니다.(물론 손으로 반칙을...) 
자기가 아기돼지인지 모르는 다야는 오빠의 집을 마구 부수기 시작합니다.
결국 치고 받고 꼬집고 구경하던 아빠는 그제야 말리지만 야무진 아기돼지의 공격을 받은 꼬마 늑대는 얼굴을 두어 곳 꼬집혀 울고 있습니다. 

책으로 집 짓고 나뭇잎과 잔꽃으로 요리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놀이 만들기에 천재인 우리 아이들도 경찰차로는 경찰놀이 밖에 못하고 장난감 총으로는 권총놀이 밖에 못합니다. 


월드컵 열기가 대단합니다. 오랜만의 놀 꺼리에 너도 나도 즐겁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축구 이야기를 하며 어제 본 축구를 꺼리 삼아 또 놉니다.
어제는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놀았고 또 어제는 무한도전 1박 2일 ...
세상엔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술도 맘껏 마실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세상 어디로든 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심심한 걸까요...... 벌써 월드컵이 끝나면 심심해서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퇴근하면 뭐할까?'
'주말엔 누굴 만나지...'
'여름 휴가 땐 어딜가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노는 법을 잊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움의 발견 플레이>를 보곤 노는 법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저자는 놀기를 멈추면 발달도 멈춘다고 합니다.  놀기를 멈추지 말아야 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노는 법을 잊어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퍼지네요. 아직 더 성장하고 싶고 세상을 더 알아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아이들처럼 즐거움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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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6-15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산이와 다야.. 너무 귀엽네요^^ 저도 아이들처럼 놀고 싶네요..ㅎㅎ

차좋아 2010-06-15 18:1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또 있더라구요.ㅎㅎ

2010-06-15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5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0-06-1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좀 전에 씨애틀 쟁님의 댁 들러 훔쳐보았는데, 이 댁의 아드님 따님도 저리게 이쁩니다.
미국이름 따로있지만 한국이름은 유빈이, 나리 오누이.
이 댁이 엄다산 엄다야, 오누이.
이름들도 이뻐라.
저렇게 이쁜 아이들. (내게도 이쁜 손녀 두놈 있지요. 하하)

그러나 하하, 향편님.
오늘 (아, 어제) 아르헨티나에 형편없이 깨졌다면서요?
일때문에 보지 못하였는데. (수강생은 반이상 결석 ㅎㅎㅎ)

엇그제 그리스에 이기고 나서 그 찬연하였던 찬란한 헌사들 자취없고 온통 감독운운 폄훼로 도배질한 낙서들 가득합니다.
나는 도무지 온나라 붉은 옷입고 대한민국 짝짝짝짝이 못마땅합니다. 집단의 함성.
좌도 우도 이 사안에서만은 완벽한 소통의 폼을 잡는 것도 못마땅... 하하
억하심정으로 어젯밤 패배를 잘코사니라고 하면, 이크 돌팔매!

차좋아 2010-06-20 02:59   좋아요 0 | URL
아가들 이름이 이쁘다 라는 말에 저는 입이 헤벌쭉~ 칠푼이가 되버립니다.ㅎㅎ
유빈이 나리가 저도 궁금해지네요 '보러가야지~'

시청에, 반포(한강)에, 홍대에 각기 다른그룹의 친구들이 모여있다는 연락을 받고 나니 제 마음도 들드더라고요. 한군데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가방도 무겁고, 빨강 옷도 없어 그냥 집으로 걸음을 돌렸는데 왜 그리 간질간질 하던지... 결국 집에 못 미처 동네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친구네 집에 갔어요^^ 오랫만에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함께 응원하고 욕(?)하고 잘 놀다 집에 갔습니다.ㅎㅎ

맥주한잔 친구들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밤이었네요. 선수들 흉도 잡아가면서 웃고 떠들고... 기쁨도 주고 아쉬움도 주는 대표선수에게 화풀이도하고.. 생각해보니 고맙네요 ㅎㅎ

실력이 부족하면 지는게 당연한데 억지로 이기려고하는 모습에는 우리나라 팀이지만 눈살이 찌푸려 졌었어요. 그걸 투혼이라 생각하는건지...

-고백
집단의 함성. 저도 무서워요.
단체응원도,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도, 촛불집회도... 무서우면서 부러워요. 안에 있으면 무서운 꼴 안볼 수 있으니 좋겠단 생각도 들고 너무 즐거워 보여 심술도 나고요. 그러면서 끼지도 않고 주변을 서성이며 다들 미친거라 생각하고.
미치지 못하는 저는 외롭습니다. 진짜 미치는거죠...

차좋아 2010-06-20 03:16   좋아요 0 | URL
억지로 이기려하는 모습= 메시 안고 쓰러지기, 메시 옷 잡고 늘어지기, 메시 팔 잡기 등등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