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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토크 Shall We Talk - 대립과 갈등에 빠진 한국사회를 향한 고언
인터뷰 지승호& 김미화.김어준.김영희.김혜남.우석훈.장하준.조한혜정.진중권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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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어준, 김미화, 김영희, 김혜남, 우석훈, 장하준, 조한혜정, 진중권.
한데 모아 놓으니 막강한 진보진영,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소대가 꾸려진 듯하다. 
 
이 시대의 워리어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종군기자 지승호.
 

<부록>
-차좋아와 지승호의 가상 대화-
(질문은 <쉘 위 토크>에서 지승호가 각 인터뷰이에게 한 질문 중 차좋아가 임의로 선정했다.)
(김어준과 지승호의 대화는  두 사람의 개인적 친분관계로 존대를 하지 않았다. 나도 김어준편의 질문에 답할 땐 편하게 대답함)

지승호(이하 지): 본인이 진보적이라는 생각은 안 하세요?(김미화편30p)
차좋아(이하 차):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제가 진보적이라고 하면 웃을 사람이 꽤 많아서...... 자신있게 말하고 다니진 않아요. 기준을 어디에 놓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마음은 진보, 행동은 보수 되겠네요. 행동이 보수적이니 부끄러워 말로 옳은 소리 못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지: 진중권 선생은 욕설 전화가 왔는데, 발신번호가 찍혀 있으면 그 번호로 다시 하더라고. 그러고 받을 때까지 전화하는데, 대부분 그쪽에서 먼저 끊는다고 하던데.(김어준편103p)
차: 진중권 선생답네~ 지 선생은 어떻게 해? 내가 한통 걸어줄까? 농담이고(ㅋㅋ) 김어준과 지선생과 토크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이거 골랐어. 내가 장난전화를 최근에 받아서 마침 할 얘기도 있거든. 점심 시간이었을 거야. 전화가 걸려왔는데 화상전화로 걸려온거야. 핸드폰을 바꾸고 처음 받게 된 화상 전화였지. 사람들 시선도 부담스럽고, 부끄럽기도하고 해서 창고로 달려갔어(끊기면 안 되잖아). 처음 보는 번호라 누군진 몰랐지만 화상전화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떨리던지...... 그 땐  그 전화가 장난전화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전화를 받았는데, 화면에 아무도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만히 (화면을)쳐다보면서 착한 목소리로 "누구세요? 여보세요~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가운뎃손가락! 순간 놀랐지만 누군지 짐작이 가서 같이 빡큐를 날려줬지 근데 그 쪽 손가락이 당황하더니 끊어버리는 거 있지. 지선생 손가락이 당황하는 모습 본 적 있어?춤추는 가운뎃손가락이 당황하는 모습말이야.(웃음)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이번엔 떼로 나타난 가운데 손가락들이 날 놀려대더라고 그제서야 신종 장난전화인 걸 알았지 뭐야~ 지 선생도 처음 듣지? 화상 장난전화.
알고 보니 도서실에서 공부 중이던 고삐리가 심심해서 장난전화를 한거였어. 그 고삐리가 예상치 못한 반격에 친구들을 모아 복수를 한 거고ㅋㅋㅋ.  내 핸드폰에 '고삐리들'이라고 저장해 놨는데 가끔 전화해서 '빡큐' 날려주고 '엿' 받아가더니 요즘은 뜸하네...... 공부하나? 아저씨 체면에 먼저 할 수도 없고 ...

지: 얼굴 본 사람한테 모질게 못 대하는 면이 있죠.(김영희편 146p)
차: 맞아요. . 예를 들어 길 가다가 명박씨를 만난다고 쳐요. 가식이겠지만 웃으면서 악수하자고 하면, 뭐~ 어쩌겠어요 악수해야죠. 또 거기서 인상 쓴들 무슨 의미가 있나 싶구요. 처세의 의미에서 그러는 건 아닌데 일단은 웃는 낯에 침 못 뱉는 성격이에요. 싫어하는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진실이라는 확신도 없구요. 결국은 개인적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거잖아요? (아닌가요?)  많은 분들이(?) 이성적이라 착각하고 있지만 말이에요. 아! 나한테 '터치'가 들어오면 그 땐 달라집니다. 그러면 전적으로 감정적 대응을 하죠(미성숙의 증거지만 어쩌겠어요.) 하여튼 얼굴 보면 마음 약해지고, 일단 반갑고 그래요~

지: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가장 보람 있다고 생각하신 부분은 어떤 겁니까?(김혜남편 172p) 
차: (*^^*) 아 독자들~~ 항상 고맙죠. 즐찾이 6명인데 그 분들이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대강은 알아요) 제 이야기 들어주시는 분들이라 생각하면 고맙죠. 여섯 명의 즐찾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응..... 외로운 공간이 될 뻔한 알라딘 서재에 여러분들이 있어서 참 기쁩니다. 고마워용~ 나중에 차라도 한 잔~"
참 반응에 대한 질문이었죠? 반응은 거의 없는데...... 반응이 없다고 슬퍼 않으니 이 글을 보시고 반응을 하시는 분은 없길 바래요~ㅋㅋㅋ (부끄럽잖아요~)
그러니까....즐찾 6을 생각하면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답변이 되었나요.

지: 두 전직 대통령이 올해 돌아가셨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우석훈편 202p)
차: 노무현 대통령은 인간적으로 흠모하던 분이라 많이 슬펐어요. 김대중 대통령은 뭐 그냥.....
그 분들은 절 모르지만, 나는 잘 알고 있는 분들이니까 슬퍼 했었던 거 같아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요, 죽으면 그만이지(제가 막말을 잘해요) 사후에 추종하던 사람들이 모여 당을 짓고 그러는 거는 좀... 살아있을 때나 미워하지 말지. 추종세력간의 적자논쟁도 웃겼고요.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려던 건 아닌데, 아... 이 문제는 더 이상 얘기 말아야겠습니다.

지: 역설적인 얘긴데, 한미 FTA 같은 것도 우파 정부가 추진했으면 훨씬 더 저항이 컸을 텐데요.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니까 반대할 만한 사람들조차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우석훈편 255p)
차: (뜨끔!) 아...네... 제가 그랬는데....근데 그 땐 정말 믿었어요. 좋은 분이니까. 분명 이유가 있을거라고.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 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은 생각은 불가항력이라는 생각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이 최선의 판단을 했다는 믿음엔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최선의 결과가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그 때도 지금도...

지: 옛날 같으면 부잣집 애가 가난한 집 아이의 친구들이 될 수도 있고, 밥도 사줄 수도 있는데요. 요즘은 애들이나 부모나 평수에 따라서 '넌 이렇게 못사는 애랑 놀지 마' 이런 식의 분위기가 되는 것 같은데요.(우석훈편 286p)
차: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과 시선이 작금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역시 지금이 최악이야'라고 판단을 하게끔 돕는 거 같아요. 어느 시절, 어느 세계에 부잣집 애가 가난한 집 아이의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까? 하지만, 그런 관계를 넘어선 우정을 만들어 가는 건 각 세대의 아이들 아니었던가요? 희망은 항상 아이들에게 있었지 어른들과 세태는 뭐... 항상 똑같았다고 보는데요. 치사한 질문입니다만, 지승호씨도 자녀분이 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와 교제한다면 말리고 싶으실 걸요? 저 같아도 그럴 거고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그런 아이로 자라길 바라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부모 마음이 그렇죠. 부자 마음도 그럴 것이고. 하지만 아이 마음은?... 
그러니까 질문이 맘에 안들었다고요. 몰아가지 맙시다.

지: 국가에서 다시 마을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데요. 이미 국가주의적 사고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국가주의적 사고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게 우선일 텐데요.(조한혜정편 327p)
차: 우앗! 멋진 질문이에요, 아니 멋진 생각이에요.'마을로 돌아와야 한다.' 그 말 조한혜정씨가 한 말인가 보죠? 제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있다면 바로 마을 공동체의 부활이에요. 지역사회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보이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국가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선결 과제입니다. 동의해요. 그 방법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 모두 국가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가능할까요.  저는 당장이라도 지역 사회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는데.....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웃하고 친하게 지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우선순위에서 저랑 의견이 갈린다고 볼 수 있네요. 일단 이웃하고 잘 지내는 게 먼저고, 사고의 전환은 되면 좋고 안 돼도 어쩔 수 없고... 제 생각입니다.

지: 너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불편한 부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진중권편 376p)
차: 여섯 명인데요 뭘... 열 명까지는 그리 불편하지 않을 듯해요. 뭐 아직 괜찮습니다. 자상하시네요.

지: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 말씀해 주십시요.(진중권편 391p)
차: 네. 이번에 <쉘 위 토크>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분들과의 대화 옮겨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 같은 사람이 그 분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거의 없을 텐데 말입니다. 정말이지 제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니까요. 김미화, 김영희, 장하준, 진중권씨와의 대화는 정말 즐거웠어요. 너무나 인간적인 김미화씨와의 대화에선 가슴이 따듯해졌었고요. 정말 진솔하다는 느낌의 장하준씨도 참 좋더라구요. 진중권씨야 오래 전부터 팬이었으니, 그 분의 대화를 듣는것 자체가 즐거움이었구요. 그리고 김영희 PD와의 대화는 그의 프로그램만큼이나 훈훈하고 재밌었습니다.  
반면 김어준씨, 우석훈씨는 좀 불쾌했어요. 전투 자체가 목적인 분들 같다고 할까요? 시대를 잘 만나 적당한 포지션 잡아 활약하는 쌈닭이라고 표현하겠어요. (흥)



-이상 가상 인터뷰 끝- 

우하하~ 지승호랑 인터뷰 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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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종종 놀러올께요~

차좋아 2010-03-19 18:10   좋아요 0 | URL
네 놀러오세요 ^^ 후애님 레미제라블 읽으실 때 저도 같이 읽으려고요. 같이 읽어요.ㅋㅋ

후애(厚愛) 2010-03-20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레미제라블> 전6권세트를 보관함에 담아 두었어요.
그리고 다음주에 구매할거에요.^^
그런데 동서출판사에서 나온 <레미제라블> 전6권세트가 맞지요?
금방 페이퍼에 올렸는데 확인 좀 해 주세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0^

차좋아 2010-03-20 10:49   좋아요 0 | URL
왠지~ 즐거운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차오메이 2010-07-2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이 인터뷰..꽤나 맘에 드는걸요??

차좋아 2010-07-25 15:50   좋아요 0 | URL
와!!! 차오메이님이다^^ 차오메이님 안녕!!
이 긴 걸 읽으셨군요 ㅋㅋㅋ 사실 저도 이거 쓸 때 상당히 재밌게 쓴 글이었어요. 혼자 낄낄대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