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집에서, 도장에서, 교회에서..
스스로 돌아 본 나는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건강 관리도 엉망이고 주변인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잘하자! 아빠답게 나답게..
'~답게...'는 결혼을 하고 가훈을 지어보겠다고 생각해 낸 가훈 후보 중 하나였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다. 일단 나 다운게 뭔지를 잘 모르면서 함부로 나 답게를 신조로 한다면 나의 어떤 행동이든 정당화가 될 소지가 있으니...그래서 최종심에서 떨어졌었나??
말이 나온김에 우리 집 가훈을 소개하자면,
<같이 놀자!> 되겠다.
원래는 그냥 <같이..>였었는데 목적어가 없으니 헛헛해서 붙인게 놀자! 이다. (노는게 젤 좋으니깐 ) 근데 지켜지고 있는건 (혼자)놀자! 뿐이니 이걸 절반의 성공이라 해야하나~같이가 중요한거였는데..
그래서 산이 다야를 아빠 놀이터에 데리고 갔다.
새 하얀 도복을 입은 아빠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우리 아빠 멋져..'를 읽을 수 있었다.
원생들 중 제일 크고(키 말고 몸통) 아빠에게 모두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아저씨 안녕하세요~)
홀로 빛나는 하얀 띠를 매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아이들은 얌전히 아빠의 수련 모습을 지켜 보았고 아빠는 정말 열심히 발차기를 했다.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가 요즘 애청곡이다.
가로수 그늘에 잠시 앉을 여유 없이 바쁘게 다니는 내게 부족한건 시간일까.여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