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금요일 아침 9시가 조금 지난 시간 알라딘에 책을 주문했다.
'당일 배송이라 했지...근무 시간 중으로 와야하는데... '
지난 2월14일 친구처럼 지내는 회사 동료에게 초컬릿을 받았다. 물론 여러 남직원들과 함께..
직접 만든 수제 초컬릿의 맛은 달콤했고 또 따듯했으니 그 초컬릿을 받은 모든 남직원들이 돌아온 화이트데이에 그녀에게 답례 사탕을 준비해 온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만 빼고...
생각도 못했다. 사탕이라니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준비해야 한다는 건 소싯적(?)에나 하던 놀이 아니었던가!! 아내에게도 줄 생각을 안 하는 나였지만, 그 날은 나의 소신을(?) 지키기에는 미안함이 너무 컸다. 그리고 사실 나랑 제일 친한 직원이기도 했고...
물론 그 친구(여직원)는 내가 사탕을 안 가져 왔다고 삐질 친구는 아니였지만,(내 생각인가?)
모두가 주는데 멀뚱이 있으려니 미안한 마음에 인사도 못 하겠고 시선도 피하게 되고...
잠깐 편의점에라도 가서 사탕을 사 올까 싶었지만 이미 업무 시작과 동시에 사탕주는 분위기는 끝난 뒤였다. 그 때 생각난 알라딘 당일 배송 서비스!
책이 도착한건 오후 4시 경.
예상.기대.바람대로 책은 근무시간 중 왔고 나는 위기를 모면 할 수 있었다.
퇴근 전.
하루 종일 쫄아있던 나는 보무도 당당하게(??) 몽실(?)통통 하나와 <몽실언니>를 내밀었다.
"ㅅㅇ씨 여기요!"(^____^)
무심함과 게으름이 빚어낸 에피소드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특별한 선물을 한 것 같아 내 마음도 뿌듯했다.
정말이지..그 날 고마웠다! "고마워요 알라딘~"
추신- 화이트 데이 주말을 보내고 온 그 친구曰
"오빠 <몽실언니> 아직 다 못 봤어요 천천히 갖다 줘도 되죠?"
'.................'(다음엔 꼭 선물이라고 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