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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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0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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