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3 - 호박색 망원경 -상
필립 풀먼 지음, 이창식 옮김 / 김영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황금나침반』을 봤을 때는 『 만단검』까지 나와 있을 때였다. 그때가 2000년이었고, 그해 11월에 작가가 3부 『the Amber Spyglass』를 출간했다. 2001년 봄이나 여름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번역이 늦어져서 올초(2002년)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그 기다림이 얼마나 지루했었던지... 그리고 책을 내 손에 쥐었을 때 얼마나 긴장되고 기뻤던지... 이제 황금나침반 시리즈를 다 읽고, 약간은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이다...

처음 『황금나침반』을 읽었을 때 느꼈던 흥분과 신선함에 비해 이번 3부 『호박색 망원경』은 그런 긴장이 별로 없어서 너무 아쉽다. 우선 소재면에서는 참 많은 것을 다루었고, 그런 새로운 소재들과 배경들이 마치 그림을 보듯,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가 있다. 1부와 2부에 벌려놓았던 이야기를 이번 『호박색 망원경』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무리가 있었던 듯하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플롯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일단 리라와 이브, 메어리와 사탄의 역할이란 것이 처음에는 무엇인가 있는 듯 싶더니, 결과적으로는 이브와 사탄으로 일치시키기에는 너무 애매하고,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가 좀 부족한 듯 싶다.

그리고 2부에서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나왔던 스펙터들의 이미지도 많이 약하게 그려지고 있다. 리라의 어머니 코울터부인과 아버지 아스리엘경의 심경이나 죽음이라는 설정도 앞의 『황금나침반』과 『만단검』 비해 기대에 못미치지만 리라와 윌의 활약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다른 설정이 있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오렉 비르니슨의 등장은 참 마음에 든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뮬레파, 갈리베스피인 등의 묘사는 흥미로왔다. 특히 갈리베스피인 티알리스와 살마키아, 천사 발타모스아 바룩, 죽음의 나라 하피의 변화는 제법 괜찮은 설정이었다.

1,2부에 비하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너무 무리한 설정은 없었고 적절한 등장 인물의 죽음과 이별 등등으로 마무리 된다. 또한 선도 악도 없다. 결말에 가서는 누가 선이었고 악이었는지가 없다. 1,2부의 흥미를 가지고 3부 『호박색 망원경』까지 읽어 볼만 하다. 이젠 더 이상의 기다림이 없어 마음이 편하면서도, 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의 더 이상의 기대감이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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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10-0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는 거의 없어서.. 댓글을 이제야 봤어요...
속삭이신 분.. 그냥 읽을만 해요.. 보세요.. 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