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 주는 것은 신동이나 영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아기에게 책을 읽어 주는 진정한 목적은 아기 안에 이미 있는 잠재력에 양분을 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를 친밀하게 묶어 주며, 아기가 자라나 책 읽을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와 책 사이에 자연스러운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다.-117쪽
책은 몇 장 읽어보고 나서 결정하자 *** 배운 사람들 중에는 한번 시작한 책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들이 있다. 내 생각에 이런 사람들은 배탈이 나더라도 한번 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은 끝까지 다 먹을 이들이다. 나는 몇 장 읽어 보고 변변치 않으면 책을 치워 버리는 편에 속한다. 어쩌다 잘못 고른 책을 아이에게 끝까지 읽어 주기 보다는, 몇 장을 먼저 읽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154, 155쪽
이런 면에서 나는 워싱턴북센터의 낸시 펄의 의견에 공감한다. 그녀는 '한 도시, 한 책 One Book, One City'운동을 창안하여 많은 도시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그녀는 《책에의 갈망 Book Lust》에서 책을 읽어 주는 어른과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50세가 되기까지는 모든 책에 50페이지의 기회를 줘라. 50세가 넘으면 100에서 나이를 뺀 페이지만큼의 기회를 줘라." 그녀는 이것을 '50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즉 독자가 작가로부터 받아야 하는 정신적 고문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만약 책이 인내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면 올림픽 경기장에 있어야지 책꽂이에 있어서는 안 된다.-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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