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신의진 지음 / 갤리온 / 2006년 10월
구판절판


"진리는 단순한 것이오. '마살라 도사(속에 야채를 다져 넣은 인도식 팬케이크)'를 먹을 때는 마살라 도사만 생각하고, '탄두리 치킨(닭고기에 향료와 요쿠르트 등을 발라 진흙 화덕에 구운 것)'을 생각하지 말 것.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행복할 것이오."
어느 시인의 말이다. 즐거운 일만 하고 살아도 인생은 너무 짧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리고 인생에서 이만큼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다시 또 오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가장 큰 행복을 꽉 움켜잡아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171쪽

아이를 키우는 일은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이 분명하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꼭 필요한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를 잘 보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나는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언젠가 아이들은 부모의 곁을 떠난다. 그때 당신이 인생의 허전함과 무의미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 있게 '나의 인생은 이래'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 키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을까 오늘부터 당장 고민해 보라. 물론 그게 쉽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마음만 살짝 바꾸면 당신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공부를 하고, 취직을 하고, 장사를 하는 등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자식을 다 떠나보내고 동화책 삽화를 그리는 할머니 타샤 튜더는 그의 저서인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녀가 넒은 세상을 찾아 집을 떠나고 싶어 할 때 낙담하는 어머니들을 보면 딱하다. 상실감이 느껴지긴 하겠지만, 거기서 벗어나 어떤 신나는 일을 할 수 있는지 둘러보기를. 인생은 신나는 일만 하려고 해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짧다."
그러니 신나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라. 당장 그것을 할 수 없더라도 계속 준비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행복지수는 지금보다 100배쯤 증가할 것이다.-199쪽

최근 미국에서는 아이를 낳은 산모들이 산후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거의30퍼센트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산후 우울증은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다. 그런데 한 인류학적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경우 산후우울증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 부족이 사는 곳은 땅이 비옥하지 못해서 사람이 항상 밭을 일구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농사 일을 해야 한다. 단, 여성은 임신을 하면 그 순간부터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바깥일을 아예 하지 않고 집에서 푹 쉬면서 아이만 돌본다.이때 사람들은 임신부에게 '왜 일을 안 하느냐'고 눈치를 주는 게 아니라 '축하한다', '참 장한 일을 한다'면서 임신부를 최고로 대접해 준다. 그래서 임신부들이 다들 즐거워하고 유쾌해한다.
그 부족에게서 임신우울증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런 사회적 지지 덕분이다. 그들은 임신부를 대접하는 것이 부족 전체가 번창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임신부가 행복해야 건강한 아이를 낳고, 그 뒤에도 우울증 따위는 가볍게 극복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에 대한 최고의 대접은 그 부족이 건강한 자손을 낳아 명맥을 유지하려고 발휘한 지혜였던 것이다.
임신하면 우울해지는 것은 호르몬의 '장난(?)'이므로 피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부족처럼 임신부가 덜 우울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만약 당신이 임신으로 인해 우울하거든 '왜 우울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덜 우울할까?"에 대해 머리를 짜내어라. 초콜릿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수다 떨고, 음악을 듣고, 자신을 위한 자그만한 선물을 사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이든 삶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는 활동이면 된다. 당신이 덜 우울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은 분명 할 수 있을 것이다. 귀한 생명을 품고 있는 위대한 사람이므로 …….-213,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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