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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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현실을 향한 인문학적 성찰." 더 정확히 말하면 "교회를 향한 쓴소리"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고, 읽는 내내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를 향한 어떤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라는 제도권 안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바로 '교회'라는 믿음 위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은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문학자의 책입니다. 둘째 누나가 수녀님이고, 셋째 형이 목사님이며,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가톨릭대학교(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맡아 가르쳤다 합니다.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은 인문학자의 눈으로 복음서를 읽어가며, 한국 교회를 진단하고 현 한국 교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복음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성찰한 책입니다.

 

(제가 가진) 저자의 성경 해석에 관한 몇몇 문제점과 지적하고 싶은 어떤 신학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을 사는 교회가 어디 있느냐는 그의 반박과 복음의 핵심은 '실천'에 있다는 그의 외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이 '전부'를 말하지는 않지만, 교회가 놓치고 있는 것, 사회 속에서의 교회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높게 이야기합니다. 마음속에 시뻘건 불덩이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부정하고 불의한 사회를 향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교회가 없고, 방향을 잃어버린 세상에 푯대가 되는 교회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인식하고 마음을 찢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에 예언자는 없고 제사장만 있는 듯하다"는 저자의 말이 회초리처럼 다가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구약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이야기했다면, 신약은 예수를 좇는 삶에 대한 메시지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옳음을 외치는 설교는 무수히 행해지고 있지만, 본이 되는 교회, 존경받는 교회, 사회가 귀를 기울이는 교회가 없다는 사실은 통탄할 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아주 쉬운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한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것, 그러한 삶에 '교회'가 얼마나 게을렀고, 무관심했고, 외면했는지 (더 늦기 전에) 벌거벗는 심정으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도 그런 고민 속에서, 몸부림 속에서 탄생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이 교회와 상관없는 사람이 교회 밖에서 던지는 돌멩이가 아니라, 교회 속한 사람으로 회복을 위한 쓴소리가 목적이었다면, 자기 반성으로 쓰인 책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이 책을 쓰신 저자도 분명 예수의 삶을 표준으로 삼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그 책임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교회를 타자화 하여 비난하는 것은 마음에 걸립니다. (1부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을 전부 무뇌아로 싸잡고, 한국 땅에는 천박한 목회자만 있는 것처럼 비난하는 말투는, 자신의 의로움에 사로잡힌 또 다른 '바리새인'을 연상케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들어야 할 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안에서 어떤 사랑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미 우리에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사랑'(희생)임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교회를 아프게 하는 돌멩이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참된 변화의 동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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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 134cm 결핍을 꿈으로 채운 김해영의 신앙고백
김해영 지음 / 두란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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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물을 들고 온 사람

 

 

술만 드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 때문에 울고 있는 딸, 전교 꼴찌라는 성적 때문에 일찍 꿈을 접어버린 중3 학생과 그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 50이 넘은 나이에 일용직 노동자로 살며 희망이 없다고 탄식하는 남자와,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느낄 수 없다는 친구.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난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갔습니다. 내가 받은 은혜, 내가 받은 감동, 내가 받은 전율, 내가 받은 도전, 내가 품은 희망, 내가 느낀 부끄러움까지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기도하며 말입니다.

 

고난과 고통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 인생을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 그릇으로 빚으셨는지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커다란 영적 기쁨입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어떤 고난에도 절대, 절대, 절대 좌절하지 말라는, 하나님만 바라보라는 사랑의 음성이 깊은 절망 속으로 파고 듭니다. 어떤 인생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새로워질 수 있다는 가슴 벅찬 희망을 품게 합니다.

 

김해영 선교사님(국제사회복지사 겸)은 자신의 인생에 불어닥친 거센 바람에 삼켜질 뻔 했다고 고백합니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재수 없게 여자가 태어났다고 아버지가 술에 취해" 아이를 집어 던지는 바람에 입게 된 척추 장애, 134cm라는 작은 키, 모든 분노를 그 딸에게 쏟아놓는 정신병을 앓는 어머니,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 그 때문에 초졸로 멈춰버린 학력, 자신을 부끄러워 하고 학대하는 가족. 김해영 선교사님에게 불어닥친 인생의 폭풍우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인생의 폭풍우가 휩쓸려 가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김해영 선교사님에게 찾아오신 후, 김해영 선교사님의 인생에 불어닥치 거센 폭풍우는 "부드러운 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게 휘날리고 있다. 134cm의 내 작은 키가 성령의 바람으로 가장 나답게 펄럭이고 있다."

 

김삼환 목사님은 "이 사람의 인생은 하나님이 만드셨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생, 김해영 선교사님의 삶은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자신의 삶으로 하나님의 선물을 들고 오셨습니다.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는 장애를 가진 소녀가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고, 초졸의 학력이 전부였던 그녀를 뉴욕 한복판으로 보내어 명문대 석사 학위를 주신 일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주님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만져주시는 이는 없다는 것, 하나님과 같이 산다면 그곳이 황량한 사막이라도 상관 없다는 것, 하나님 손에 붙들리면 쓸모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 사랑만이 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 그리스도인의 삶은 낮을 곳을 향해야 한다는 것, 우리도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선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은혜가 너무 크면 갚을 수 없다"는 김해영 선교사님의 말씀이 마음을 울립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자녀가 누리는 그 은혜는, 너무 커서 갚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매순간 부족을 느끼며, 원망을 토해내며, 미움을 품고 사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의 숨은 주어는 "하나님"입니다. '나'에게는 어떤 소망도 없을 수 있습니다. '나'만 바라보면 어떤 내일도 기대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절망이 없습니다. 포기도 없습니다.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실과 그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붙들린 인생이 세상의 모든 가치와 기준과 상식을 뒤엎고 이루어내는 인생 역전을 보여줍니다. 진짜 "위대한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진짜 "성공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진짜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모습인지 여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해영 선교사님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들려지고, 읽혀지기를 기도합니다. 원망과 미움과 분노로 가득한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폭포수와 같이 부어지기를! 절망과 상처로 신음하는 영혼에게 소망의 빛이 비추이기를! 그리하여 모두가 김해영 선교사님과 같은 인생 역전을 이루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방에 선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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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사라 베이더 엮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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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전부 마스터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심지어 규칙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체계가 아예 없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 에드 펠라 (1938~ )

 

 

'손으로 그린 타이포그래피의 거장'이라 불린다는 에드 펠라의 말입니다(85, 175). "백 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의 생각"을 모았다는 이 책에서 가장 격하게 공감이 되는 명언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경험으로 기술을 익힌 사람들(실기)이 규칙(이론)을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또 후배에게 일을 가르치다 보면 지루한 이론은 제쳐두고 막바로 실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드럼을 배우려는 사람이 음악 이론은 무시하고 곧바로 채를 들고 드럼을 두드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깨 너머로 프로그램을 배워 편집일을 하는 분이 계신데, 아무리 감각이 뛰어나도 자신의 경험치, 그 이상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에드 펠라의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론을 배우지 않으면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계'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규칙(이론)에서 온다고 봅니다. "규칙을 알아야 그 규칙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말, 어떤 분야를 마스터 하고 싶다면,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고 싶다면, 꼭 새겨 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는 "만사 제치고 남의 말만 모으러 다녔다"는 명언수집가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말"을 모은 것입니다. 이 책을 엮어낸 명언수집가는 "그들의 말에는 세상 보는 눈을 바꾸는 힘이 있다"(4)고 단언합니다. <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는 '아포리즘 시리즈' 중에 한 권입니다. <시인, 시를 말하다>,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와 같은 책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책을 골라 읽었습니다. 시와 철학과 건축은 그것에 대하여 말하여지는 것보다 직접 그것과 마주하여 직접 영감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은 그것에 대해 말하는 디자이너의 "명철한 생각"을 통해 무엇인가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나는 작가처럼 디자인하고

디자이너처럼 글을 쓴다.

 

- 애보트 밀러 (1963~ )

 

 

"소소한 스케치를 수백 개 한 다음 그 중 하나를 고른다"(브루노 무나리)는 디자인 작업은 고된 노동이기도 합니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수십 번, 수백 번의 시도를 합니다. 디자인 업체에 일을 맡기면, 적어도 3-5가지의 시안이 제시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답이 없지만 정답을 찾기 위한 수백 번의 시도는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하고자 하는 치열한 싸움이요,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인내요, 완성된 아름다움을 향한 질주입니다. 요즘은 "생활을 디자인하라", '업무 환경을 디자인하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저에게 이런 말들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라는 미션으로 들립니다. 신문 배달을 하더라도 "신문이 대문 앞에 예쁘게 놓이기를 원했다"(빈스 프로스트, 10)는 디자이너의 말에서 우리 내면에 깃든 '아름다움'을 향한 숭고한 갈망을 봅니다.

 

 

<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는 심플한 책입니다. 디자인을 말하지만, 우리 생활에 적용 가능한 명언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음미한다면 디자이너는 자신의 길을 이끌어주는 빛을 발견하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나는 바꾼 한마디"라는 표현도 있듯이, 나를 바꾸는 데에는 많은 말보다 '한마디'면 충분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많아야 알차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이 책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보기'를 꼭 해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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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 - 심플하고 실용적인 캔버스백의 모든 것
아카미네 사야카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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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명풍 가방으로 자신을 뽐낸다면, 저는 캔버스 가방으로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무엇이든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와 캔버스 가방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캔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심플하면서 깔끔하다는 점"입니다.

 

<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는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것, 베이식하면서 존재감이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즐겨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요소를 만족시키는 소재가 바로 '캔버스'라고 말합니다. 또 "처음에는 단단하고 빳빳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부드러운 감촉이 더해지면서 힘이 빠져 축 늘어지는 모습"도 캔버스 가방만의 반전 매력입니다.

 

 

 


  

초보자도 손쉽게 만든다는 "A4 사이즈백'입니다.(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신주머니'를 들고 다녔습니다. 문방구 앞에 가면 가죽으로 만든 신주머니를 팔았지만, 저는 입학 선물로 엄마가 만들어주신 신주머니를 들고 갔습니다. 검정 벨벳에 가운데 노란 별 하나를 박아주셨는데, 친구들이 한 번씩 만져볼 정도로 정말 예뻤습니다. 특별한 신발주머니가 저까지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그 신발주머니를 누가 몰래 가져갔다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알고 훌쩍 훌쩍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A4 사이즈백을 보니 그때 그 신발주머니가 생각납니다.

 

보조가방이나 아이용 가방으로 좋다고 하는데, 저는 대학교에 다닐 때도 꼭 이런 가방을 하나씩 더 들고 다녔습니다. 발제자료나 노트를 넣어 다니기에 사이즈가 딱 좋았기 때문입니다. "A4" 가방이니까요! 제일 먼저 만들어보고 싶은 가방입니다.

 

 

 


   

<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를 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가방들의 '색감'입니다.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청량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컬러가 마음을 붙잡습니다. 컬러 자체가 가방의 포인트가 됩니다. "여행용 캔버스백"(트래블 토트백)도 딱 제 스타일입니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입구를 끈을 단 것도 마음에 들고, 여행용 가방답게 "튼튼하고 가볍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보스턴백"은 "심플한 디자인이면서도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인기"라고 합니다. 유난히 들고 다니는 물건이 많은 저에게는 정말 실용적인 가방입니다. 전에는 크고 넓적하고 얇은 캔버스 가방밖에 몰랐는데, <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를 보니 캔버스 가방이 활용도가 높습니다. 용도에 따라 캔버스 가방 몇 가지만 만들어놓으면 실용적이면서도 저만의 개성을 톡톡히 살릴 수 있을 듯합니다.

 

 

 

 

 

<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는 제시된 가방을 똑같이 만들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초를 익혀서 응용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재봉질만 손에 익는다면 창의적이면서 실용적인 취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돈 벌어야 하는 일, 성과를 내야 하는 일,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일에 지쳐갑니다. 오래 전, 인류는 끼니만 해결을 하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여가시간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그만큼 자유시간이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급자족 시대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 요즘 자꾸 이렇게 집에서 빵을 굽거나, 가방을 만들거나, 화분을 키우는 일에 눈이 돌아가고 마음이 끌려갑니다. 돈으로 좋은 가방을 사는 일말고, 나만의 가방을 만드는 만족감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의 하루가 훨씬 충만하게 채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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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억 - 다가올 성공의 문을 여는 생생한 이미지 능력
이케다 타카마사 지음, 이동욱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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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력이 아닌 행동을 즐기는 능력, 미래기억으로 감정을 변화시켜라!

 

 

인간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사고나 의지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깨달음. <미래기억>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이 쉽게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것은, "공부는 해야만 하는 것이다"라는 사고나,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라는 의지가 아니라, "공부하고 싶다"는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사고나 의지나 감정에 의해 똑같이 책상에 앉았다 하더라도, 공부가 재미있다, 공부가 하고 싶다고 "느낀다"면, 공부에 몰입하는 정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하며, 그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동력이 아니라, "행동을 즐기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능력입니다. 생각해보니,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보면 아무리 고된 일도 밝은 미소로 척척 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래기억>은 무엇을 '힘들게' 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이고 고정관념이라고 말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일을 '쉽게' 해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감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사고가 아니라 감정이다!"(64) 그러므로 "성과를 내고자 할 때는 '하고 싶다'는 감정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행동을 바꾸려 하지 말고 감정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하고 싶다는 감정을 만들어내면 행동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감정을 바꾸는 동력은 "의미 부여"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귀찮다"고 느끼는 것은 그 일이 정말 '귀찮은 일'이여서가 아니라, "귀찮다"는 감정을 유발시키는 의미 여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에 몰입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즐겁다!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내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일에 바로 몰입하지 못하는 사람은 "싫다!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32). <미래기억>의 저자는 "이 세상에 행동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행동을 유발시키는 의미 부여를 하지 못할 뿐이다!"(34)라고 단언합니다.

 

이 의미 부여에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기억'입니다. 사람들은 두뇌 속에 세 개의 상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각각의 상자에는 '과거기역', '현재기억', '미래기억'이 나뉘어 자리 잡고 있습니다"(16). 사람들은 이 세 개의 기억을 사용하여 의미 부여를 합니다. 예를 들면, "청소는 귀찮고 해봤다 다시 어질러지는 일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기억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후에 손님이 오기로 했으니 청소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현재기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청소를 하면 기분까지 맑아지고 일의 능률도 더 오를꺼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미래기억을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의 '감정'입니다. 감정을 유발시키는 것은 "의미 부여"입니다. "의미 부여"는 미래기억에 의해 좌우됩니다! 미래기억은 "지금 바로 하지 않으면 손해다"라는 기분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스위치와 같습니다. 조직이론에서 말하는 '동기이론'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동기(의미 부여)가 우리의 감정을 바꿀 수 있고, 감정이 바뀌면 행동은 쉽게 따라온다는 것을 밝히고 강조하는 것이 이 책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세 개의 기억 상자라는 개념이 우리의 행동력을 저하시키는 원인과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원리를 쉽고 명확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미래기억>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한 가지 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과거기억, 현재기억, 미래기억 중에 어떤 기억을 사용할지는 질에 의해서가 아니라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미래기억을 만들어내는 방법뿐 아니라, 목표를 세우는 방법, 목표를 실행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는 방법"에 보면, "목표는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감정에 변화를 일으켜 지금 현재를 바꿔 주는 것"(77)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지금 현재를 바꾸는 것이 목표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목표를 세우고 꿈을 꿀 때마다 미래만 '고려'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그리고 현재의 행동을 바꾸려면 감정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새겨봅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이 일이 정말 재미있다"라는 감정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려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변화시키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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