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이긴다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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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의 결론은 하나님의 분노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8).

성경을 장르별로 분류할 때, 가장 많은 권 수를 차지하는 것은 '예언서'입니다. 그만큼 분량도 방대합니다. <은혜가 이긴다>의 저자 이재훈 목사님은 "성경에서 예언서가 차지하는 분량이 방대한 이유"를 이렇게 묵상합니다. "성경에서 예언서가 차지하는 분량이 방대한 만큼 회개에의 부르심 역시 강한 것"(15)이라고 말입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예언서 말씀을 통해 회개의 자리로 나아오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전합니다. 그런데 <은혜가 이긴다>는 회개의 자리로 나아올 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바로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왜 그리 중요할까요? 

현대 사회를 가리켜 죄에 무감각한 사회라고 말합니다. 죄에 무감각하다 못해 죄를 합리화하고, 죄를 즐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죄'라는 단어 자체를 불편해하고 불쾌해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언서>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멸망의 때에 활동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멸망'을, '무서운 심판'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예언서가 진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판 예고는 죄의 실상을 깨닫고 우리가 깊이 절망하기를 바랍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절망 가운데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언서>의 핵심은, 하나님은 심판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세상을 구원하고 새롭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이 사실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줍니다. 

"이 세상이 타락하여 하나님의 분노에 의해 심판으로 끝나더라도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이깁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징벌로 죽음으로 끝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이깁니다. 복음의 복된 소식은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사랑이 분노를 이기고,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것입니다"(8-9).

"다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길은 언제나 변화이고, 새로운 살길이며, 회복입니다. 그래서 예언서에는 회복의 약속들, 곧 심판의 한복판에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아의 예언에 관한 말씀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16). 

"하나님은 모든 역사를 움직여 가실 때 심판과 징계로 종지부를 찍지 않으시고 궁극적으로 평안과 복을 주십니다. 요한계시록의 시작과 중반부를 보면 무섭습니다. 하나님의 정죄가 있고, 불 못에 떨어지는 끔찍한 심판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놀랍게도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집니다"(58-59). 

<은혜가 이긴다>는 <예언서>를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예언서>를 통해 시대를 정죄하고, 심판을 경고하기에 바빴습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예언서>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예언서>를 통해 세상에 외쳐야 할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회개와 사죄의 은총을 회복해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 (한국)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이긴다>를 읽으며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회개란 바로 '아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회개란, 죄가 무엇인지 알고, 죄인 된 나를 알고, 죄인에게 기다리고 있는 결국(심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며, 나아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심판 가운데서도 살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이 진정한 회개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예언서>야말로,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자녀 됨이 무엇인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메시지라는 것도 새롭게 깨닫게 해줍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처럼, 부드럽습니다. 죄인을 돌이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심판이 아니라 은혜라는 사실이, 언 땅을 녹이고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봄비처럼, 마른 땅 같은 심령에 조용히 스며듭니다. <예언서> 말씀을 읽으며 이렇게 큰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었는가 싶습니다. 







사람은 영향을 주지 않으면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영향을 주는 존재로 살 것인가,
아니면 영향을 받는 존재로 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죄를 전염시키는 존재가 될 것인가,
거룩을 전염시키는 존재가 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생명수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연결된 인생을 전해 줄 것인가,
아니면 환경에 휘둘리는 인생을 전해 줄 것인가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전염시키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세상에 전염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각한 영적 전쟁입니다.

- 이재훈, <은혜가 이긴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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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 - 책으로 처방하는 심리치유 소설
미카엘 위라스 지음, 김혜영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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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읽는 게 아니다.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든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든
책을 통해 스스로를 읽어내는 것이다.
- 로맹 롤랑, <스피노자의 섬광>


'도대체 책으로 어떻게 나를 구해준다는 거지?'(14).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는 책을 통해 상처난 삶을 치유해가는 독서 치료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독서 치료사 알렉스는 상담할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가거나 사람들이 그를 찾아오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내담자에게 "말을 건네줄 소설이나 시"(알렉스는 문학만을 고집합니다)를 찾아 제공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 독사 치료사로서 알렉스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직업은 너에게 말을 해줄 수 있는, 네가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글을 찾는 거야. 네 상황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 소설을 고르게 된 거야"(134). 그렇다고 단순히 책을 골라주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 치료는 공동작업입니다. 책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 작품의 텍스트가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도록 돕습니다. 작품이 말을 건네기 시작하면, 사람들을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구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독서 치료의 믿음입니다.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에서 알렉스가 진행하는 독서 치료는 총 세 건입니다. 6년 전 불의의 사고로 혀가 잘리고 끔찍한 모습으로 얼굴이 변한 뒤, 자기 자신을 작은 공간 안에 가둬버린 17살 '얀'을 돕기 위해서 그가 추천해주는 책은 장 콕토의 <사기꾼 토마>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입니다. 존재 자체가 모욕이라고 느끼는 만신창이가 된 청춘. 의학적 치료는 얀에게 더 이상 해줄게 없을지 모르지만, 알렉스는 그를 불행에서 꺼내주고 싶어 합니다.

두 번째 사례는, 부유하고 유명하고 건강한 축구 선수 '안토니'의 독서 치료입니다. 알렉스는 "영웅을 찾는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 채, 수많은 과제들에 짓눌려 있는" 안토니를 위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처방합니다. 안토니가 바로 고대 영웅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과 영웅을 만들어내는 건 바로 결점들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리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내담자는, 늘 시간이 모자란다고 하는 시계 판매원 '로베르'입니다. 명품 시계를 파는 로베르는 번아웃 증후군 혹은 탈진 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알렉스는 "자신의 시간을 되찾는 방법을 배우는 재교육의 의미에서" 이반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를 처방해줍니다. 

독서 치료에 가장 적극적이며 가장 만감을 반응을 보이는 건,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많이 드는 독서 치료"를 선택한 로베르입니다. 독서 치료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안토니'이고, 집중한 듯 보이지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얀'이지요. 이들은 과연 책일기를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는 '독서'가 만병치료제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독서 치료라는 것이 참신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놀랍고 기적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고, 문학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문학으로 삶이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24).

"문학의 텍스트는 얼마나 신비로운지!" 독서 치료사 알렉스는 "그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문장(문학작품)"(40)을 떠올리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곧 작가의 능력이기도 할텐데, 문학에 대한 그의 지식이 놀랍습니다. (작가가 이 책에서 인용한 작품들의 내용을 알았더라면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겠지만), 압도될 만큼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합니다.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는 호불호가 갈릴 소설입니다. 문장이 지적이고, 환멸과 냉소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 살짝 '블랙코메디'스러운 느낌도 주는데, 표현력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읽었습니다. 그러나 툭툭 튀어나오는 작품들이 누군가에는 흥미를 잃게 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재미있는 책이라고 누구에게나 막 추천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고나 할까요.

독서 치료라는 분야가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132)에서 알렉스가 독서 치료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은 울림을 주는 글들을통해 알렉스 자신이 누구보다 강력하게 치유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문학을 통해 상황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문학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곧 치료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이 책 자체가 치유적인 책 읽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끔찍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가진 독자는 또다른 방식으로 억눌렀던 분노가 표출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만.)

"돌이켜보니 잠시나마 내가 그에게 평안한 시간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행복했다. 우리는 미소 짓고 도 웃을 수 있기 위해서, 함께 책을 읽었다. 가끔은 노인 병동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우리는 글을 통해 먼 여행을 떠났다. 사샤 기트리와 그의 독버섯 이야기로 우리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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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과 라헬 데이팅 - 크리스천의 이성교제와 성 결혼
윤천수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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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입니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입니다.



"미국 뇌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뇌에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통제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적인 유혹에서 자신을 혼자 통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25세 미만의 청년들은 반드시 멘토를 두고 연애를 진행해야 합니다"(132).
십 대들의 우상인 한 아이돌 그룹은 이렇게 노랬습니다. "우리 엄만 매일 내게 말했어 /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 / 사랑은 마치 불장난 같아서 / 다치니까." 그런데 막상 불장난 같은 위험한 감정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떨림을 멈출 수가 없을 때, "내 전부를 너란 세상에 던지고 싶어"질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어른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모르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죄는 쉽게 하지만, 어떻게 데이트를 하며 어떻게 배우자를 찾아야 하는지 성경적 연애법, 성경적 결혼법을 가르쳐주는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자기가 헌신해야 할 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장난감'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151).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데이트하는 지혜, 성경적 결혼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특히, 사랑을 즐기려고만 하지 책임지지 않으려는 세태 속에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대항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습니다. 

<야곱과 라헬 데이팅>이 적극 추천하는 연애법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되, 적극적으로 "나에게 정답이 되는 짝"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수능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수능에서 답을 고르는 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지선다의 문제 중에서 정답을 알면 정답을 고르면 됩니다. 그런데 정답을 모르면 오답을 하나씩 지워가다 보면 정답이 남게 됩니다. ... 그것이 바로 야곱과 라헬의 연애결혼법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이 답이 아니라면 관계를 정리하십시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정답과 같은 짝이 마지막으로 당신의 마음속에 남게 될 것입니다"(99). 첫눈에 반하는 사랑, 금방 사랑에 빠지는 연애 말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며 오답을 지워가라는 조언입니다. 그렇게 오답을 지워가다 보면 "나의 정답인 사람이 하나만 남게 된다"(215)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대체로 기도만 하면 배우자가 생긴다고 가르쳐왔는데,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그런 '게으른 배우자 찾기 법'을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남자는 고백을 하는 용기를 내되, 여자는 고백 대신 '접근'을 하라는 조언이 재밌습니다. "오빠! 좋아해요. 영화 보여주세요!"가 고백이라면, "오빠! 요즘 재미있는 영화 없어요?"가 접근입니다(14).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연애결혼을 적극 지지하지만,
스킨십은 손을 잡는 것도 반대합니다. 남녀의 '성'이라는 것은 연애할 때 지켜야 결혼해서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특히 겨울을 조심하라고 일러줍니다. 또 '이상형'을 만들어놓고 완벽한 배우자를 찾으려 하면 이상형이 '우상형'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결혼은 서로에 대한 헌신이라는 사실을 엄히 깨달아야 이기심이나 욕심, 불장난 같은 정욕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행복할 때 결혼하라는 조언이 참 신선했습니다(192). 결혼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할 때 배우자를 골라야 잘 고를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고백에서부터 결혼까지 크리스천의 이성 교제에 대해 폭넓게 다루기 있기 때문에 저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지만, 특별히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토론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성 교제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고, 교육이 절실한 시기이니까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갈망이, 특히 청소년들의 갈망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절제를 통해 아름답게 실현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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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종 - 당신 삶에 복음이 살아 있습니까?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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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교회가 부끄럽고 더러운 문제들로 고민하며 교회의 본질을 찾아갔듯이, 오늘 우리도 '치열함'으로 고민하며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할 필요성을 느낍니다"(6).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를 마감하며 두란노가 내놓은 <치열한 순종>은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님의 고린도강해(설교집)입니다. <치열한 순종> 내용 중에 퍼펙트 스톰과 버팔로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퍼펙트 스톰이 여러 가지 형태로 온다고 합니다. 그 광풍이 지나가고 나면 일반 소들의 반 정도가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팔로라는 우직한 물소는 퍼펙트 스톰이 오면 그 돌풍의 핵심을 향해 돌진하는데, 놀라운 일은 그 소들은 거의 죽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177).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교회가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아마도 '위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 위기의 한복판에서 김병삼 목사님은 <치열한 순종>을 통하여 바로 그 위기의 핵심으로 파고 들어갔습니다. <치열한 순종>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고린도서를 읽어야 할 때이며, 하나님은 이 때를 위해 우리에게 이미 말씀을 주셨다고 말입니다. <치열한 순종>은 고린도교회에서 일어났던 많은 문제들이 오늘날 우리 교회의 현실(자화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 그것을 이겨낼 '말씀'을 다시 들려주십니다. 말씀을 보내어 우리를 위경에서 건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옛 생활습관과 전통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도 바울은 끊임없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가운데 '사랑'이 있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체에 '덕'을 세우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251).

<치열한 순종>은 성도도 많고, 은사도 많고, 지식도 많은 고린도 교회가 왜 신약의 교회 중에 가장 문제 많은 교회라는 악명을 남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단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고린도교회를 보면서 사도 바울이 깨달은 것은 교회의 문제가 지식의 결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없는 지식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12). 그러니까 "조금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다른 사람보다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왜 이들이 문제가 됩니까? 교회 안에서 여전히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며 은혜와 복음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회됨의 진리, 즉 세상과 구별되는 교회의 독특성과 정체성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 데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열한 순종>은 고린도 교회를 돌아보며 고린도 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교회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치열함'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는 게으름으로 그것의 가치를 하락시킬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묻고 계실 것입니다"(122). <치열한 순종>은 교회가 집중해야 할 치열함의 영역의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치열한 순종>을 통해 우리가 교회에서 나누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이고, 교회에 살아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며, 우리가 교회로써 성령님과 함께 써나가야 할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치열한 순종>을 읽으며 만나교회가 부흥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김병삼 목사님은 참 치열하게 설교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병삼 목사님 삶 자체가 설교가 되었다고 할 만큼, 많은 예화들이 김병삼 목사님의 삶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말씀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이 더 달고 맛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나를 던지기로 결심하고 교회 개척에 뛰어들고 보니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지금, 하나님께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에 작은 교회들을 통해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치열한 순종>은 바로 그 교회들이 자신을 든든히 붙들어 매야 할 닻이요,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 할 나침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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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엽서북 : the FRAME 책밥 엽서북 시리즈
김소라 지음 / 책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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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엽서북>은 그림 엽서만으로도 
훌륭한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소라의 엽서북>은
작가 김소라의
풍경 수채화를 엽서로 만들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그림 엽서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는 것은
그림으로도 무엇인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글보다 더 많은 말을
담고 있는 것이
그림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소라의 엽서북>은
보기보다 훨씬 두껍고 무거운 책일지도
모릅니다.



<소라의 엽서북>이 보여주는 것은
소소한 보통날의 세계의 풍경, 
그리고 여행의 설렘,
그리고 하나 더,
마음에 잔상을 남기는
아름다운 순간들입니다.

누군가 사진은 빼고,
그림은 더하기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은 사각 프레임만 남기고
빠르게 풍경을 덜어내는 것이라면,

그림은 풍경 위에
색을 입히고 감성을 입히고
기억을 입히고 시간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라의 엽서북>은
여행지의 풍경을, 여행의 기억을
설레는 감성을 
여행 사진을 찍듯
수채화로 그려냈습니다. 



수채화로 만나는
세계 각국의 인상(표정)은
부드럽고 정겹고 따뜻합니다.

익숙한 풍경은 익숙해서
낯선 풍경은 낯설어서 좋습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저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졌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코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색 물감으로

세상 사람 모두 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욕심 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소라의 엽서북>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와 잘 어울리는
감성입니다.


여행을 떠나거나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을 만나면
기념품으로 엽서를 사거나
엽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곤 합니다.

내게 이국향 가득한 엽서는
언제나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낯선 시간 속에 숨어 있는 그리움이
한 번도 꾸어보지 못한 시간들을
꿈꾸고 상상하게 해주는
예쁜 서정시.


<소라의 엽서북>을 받고
기뻐할 누군가를 떠올리며
엽서를 써서 
그리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아직은 한 장,
한 장 모두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한 장도 뜯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서로 아무말 하지 않고 있어도
편한 친구처럼
<소라의 엽서북>은
그렇게 아무말 하지 않아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따뜻한 책입니다.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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