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이긴다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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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의 결론은 하나님의 분노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8).

성경을 장르별로 분류할 때, 가장 많은 권 수를 차지하는 것은 '예언서'입니다. 그만큼 분량도 방대합니다. <은혜가 이긴다>의 저자 이재훈 목사님은 "성경에서 예언서가 차지하는 분량이 방대한 이유"를 이렇게 묵상합니다. "성경에서 예언서가 차지하는 분량이 방대한 만큼 회개에의 부르심 역시 강한 것"(15)이라고 말입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예언서 말씀을 통해 회개의 자리로 나아오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전합니다. 그런데 <은혜가 이긴다>는 회개의 자리로 나아올 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것은 바로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왜 그리 중요할까요? 

현대 사회를 가리켜 죄에 무감각한 사회라고 말합니다. 죄에 무감각하다 못해 죄를 합리화하고, 죄를 즐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죄'라는 단어 자체를 불편해하고 불쾌해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언서>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멸망의 때에 활동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멸망'을, '무서운 심판'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예언서가 진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판 예고는 죄의 실상을 깨닫고 우리가 깊이 절망하기를 바랍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절망 가운데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언서>의 핵심은, 하나님은 심판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세상을 구원하고 새롭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이 사실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줍니다. 

"이 세상이 타락하여 하나님의 분노에 의해 심판으로 끝나더라도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이깁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징벌로 죽음으로 끝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이깁니다. 복음의 복된 소식은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사랑이 분노를 이기고,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것입니다"(8-9).

"다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길은 언제나 변화이고, 새로운 살길이며, 회복입니다. 그래서 예언서에는 회복의 약속들, 곧 심판의 한복판에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아의 예언에 관한 말씀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16). 

"하나님은 모든 역사를 움직여 가실 때 심판과 징계로 종지부를 찍지 않으시고 궁극적으로 평안과 복을 주십니다. 요한계시록의 시작과 중반부를 보면 무섭습니다. 하나님의 정죄가 있고, 불 못에 떨어지는 끔찍한 심판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놀랍게도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집니다"(58-59). 

<은혜가 이긴다>는 <예언서>를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예언서>를 통해 시대를 정죄하고, 심판을 경고하기에 바빴습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예언서>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예언서>를 통해 세상에 외쳐야 할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회개와 사죄의 은총을 회복해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 (한국)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이긴다>를 읽으며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회개란 바로 '아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회개란, 죄가 무엇인지 알고, 죄인 된 나를 알고, 죄인에게 기다리고 있는 결국(심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며, 나아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심판 가운데서도 살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이 진정한 회개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예언서>야말로,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자녀 됨이 무엇인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메시지라는 것도 새롭게 깨닫게 해줍니다. 

<은혜가 이긴다>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처럼, 부드럽습니다. 죄인을 돌이키고 변화시키는 것은 심판이 아니라 은혜라는 사실이, 언 땅을 녹이고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봄비처럼, 마른 땅 같은 심령에 조용히 스며듭니다. <예언서> 말씀을 읽으며 이렇게 큰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었는가 싶습니다. 







사람은 영향을 주지 않으면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영향을 주는 존재로 살 것인가,
아니면 영향을 받는 존재로 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죄를 전염시키는 존재가 될 것인가,
거룩을 전염시키는 존재가 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생명수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연결된 인생을 전해 줄 것인가,
아니면 환경에 휘둘리는 인생을 전해 줄 것인가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전염시키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세상에 전염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각한 영적 전쟁입니다.

- 이재훈, <은혜가 이긴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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