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쥐 퍼민
샘 새비지 지음, 황보석 옮김 / 예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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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퍼민’의 이야기는 슬프고 우습고, 우스워서 더 슬프다.


수준 있는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라면, 그 지적 허영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소설’이 나왔다. 일단, 수많은 문학작품과 고전들이 마치 어떤 ’암호’처럼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데, 유명한 작품들도 많지만 장서가 상당한 도서관이나 고서점의 한 켠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을 것만 같은 ’잘 읽히지 않는 작품’들도 상당하다. 그것만으로도 내공이 상당한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내공만큼이나 깊이가 있는 철학적인 통찰이 돋보이지만, 나의 독서 수준이 작가의 실력에 미치지 못하여 책의 분위기나 느낌을 서평에 담을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소설 쓰는 쥐 퍼민>의 주인공은 진짜 ’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서처럼 마치 인간으로 착각하게 되는 ’쥐’이다. 그러나 <개미>처럼 개미의 세계를 탐구한 것은 아니고, 인간 같은 쥐가 인간의 세계를 탐구하며 인간을 풍자하고 은유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인간의 정신을 가졌지만, 쥐의 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쥐’로 분류되는 그런 존재이다(솔직히 나는 ’퍼민’을 쥐의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보고 싶었다).

’퍼민’은 보스턴의 한 서점 지하실에서, 엄마 쥐가 <피네간의 경야>(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라는 걸작(작가가 결작이라고 말해줘서 이 책이 걸작인줄 알았지만)을 갈가리 찢어 만든 임시 처소에서, 태생부터 불길한 열세 번째로 ’쥐’로 태어나, 열두 개의 젖꼭지를 놓고서 싸움을 벌였다.  불행히 발육이 나쁜 ’퍼민’은 더 힘쎈 배내새끼들 중 하나에 의해 우격다짐으로 밀려나 순전히 남은 찌꺼기에 의존해 살아남았다. 고독하고 배고픈 퍼민은 ’병적인 서적 탐식증’(38)을 보일 만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책을 뜯어먹기 시작하면서 책의 ’맛’을 알게 되었고, 책을 읽는 방법까지 터특하게 되었다. "어떤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서는 인쇄된 부분의 일부를 조금 갉아보기만 하면 되었다"(64).

그러니까 ’퍼민’이 병적인 서적 탐식증을 갖게 된 것은, 엄마의 젖꼭지가 열두 개뿐이라는 ’결핍’과 ’부조리’ 때문이다. 열두 개의 젖꼭지를 가진 열세 마리의 쥐가 ’나눠먹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고, 그 경쟁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존재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살아남으려면’ 저마다의 ’생존 양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존재 사이의 ’단절’이 보인다(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결핍’과 ’부조리’에서 존재의 ’단절’이 시작된다고 하면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

책의 맛을 알게 된 ’퍼민’은 동족을 버리고, 온갖 종류의 책을 탐닉하며 역사와 시대, 공간을 뛰어넘고 국가와 언어를 넘나들며 ’세상’을 탐험한다. 특별히 ’소설’을 사랑하는 퍼민은 작품 속 주인공과 일체가 되어 사랑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배웠다. "나는 책들이 나의 꿈속으로 들어오도록 했고 때로는 나 자신이 책 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68).

그러나 ’퍼민’은 "지성과 기지와 우아하고 세련된 감정과 증대하는 박학다식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무능한 피조물로 남아 있는"(70) 자신을 깨닫는다. ’퍼민’에게는 목소리가 없다. 셰익스피어의 구절들을 낭송하며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내지만, 그가 낼 수 있는 소리는 이것이 다였다. "찍찍 찍찍 찍찍"(71).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나는 정말 슬펐다. 

’퍼민’은 거울에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볼 줄 아는 영민한 쥐이지만, 거울을 통해 자신의 실체를 보고 더 고통스러웠다. ’퍼민’의 자아성찰은 참으로 비참하고 끔찍한 것이었다. "션트나 피위(형제 쥐)의 유쾌하지 못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지만 그들과 흡사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물론 나는 그 고통의 강도가 나의 엄청난 허영심과 정비례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 생각 때문에 속만 더 상할 뿐이었다. 그저 추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허영심까지 강하다는 것, 그것은 웃음거리를 더해주는 것밖에 되지 못했다"(74).  

’퍼민’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과 온갖 미인들을 알게 되자 그 현저한 차이를 깨닫고, 무언가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무엇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얼핏 보게 될 때마다 ’괴물’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겁에 질렸기 때문에, 하찮은 정신적 속임수 하나를 개발했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저건 나야"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저건 그야" 하고 달아나는 식으로"(75-76).

그러나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한 ’퍼민’은 결국 책 ’속’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 ’밖’, 어떤 존재와도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한 채 고독하게 살아간다. 서점 주인 ’노먼’을 향한 그의 사랑은 배신 당했다. ’노먼’에게 ’퍼민’은 쥐약을 놓아 잡아야 할 한마리의 끔찍한 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통’한다고 생각했던 자신과 닮은 고독한 ’제리’에게서조차 그는 지독한 외로움과 단절을 경험할 뿐이었다. "나는 제리를 사랑했지만 제리가 사랑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언제나 알고 있었다. 비록 내가 아닌 척하고 싶어 하더라도 우리가 함께하는 저녁 시간에 그가 술을 마시며 이야기할 때 그는 사실상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205).

’퍼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서점’과 ’극장’이 재개발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퍼민’이 탐닉했던 예술과 고전과 환상의 세계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서점’과 ’극장’이 퍼민에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허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문학적이고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상징과 은유가 가득한 <소설 쓰는 쥐 퍼민>,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문학작품이 ’암호’로 읽혔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분명 웃어야 할 곳에서 웃지 못하고, 슬퍼해야 할 곳에서 슬퍼하지 못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독한 사춘기를 다시 경험하게 한다. 존재를 슬퍼하고, 생의 허무함에 절망하고, 열에 들뜬 사랑이 배신을 당하고,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가지고도 누구와도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해 외롭고 고독했던 그 시절. 그런데 중년의 나이에 경험하는 사춘기의 감정이 훨씬 더 끔찍했다! 책의 표지에 실린 작가의 사진을 보고 마치 속세를 떠난 ’도인’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노년기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면 ’눈물’ 없이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쥐 ’퍼민’에 이 도인 같은 작가를 대입하며 읽었다. 작가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며 말이다). 쥐 ’퍼민’처럼 나도 눈물 없이 모든 것에 고별과 작별을 고하고 싶다.

"메마르고 차가운 것이 세상이었고 아름다운 것이 글이었다"(257). 이 한마디가 이 책의 전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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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 - 2009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생각하는 책이 좋아 6
인그리드 로 지음, 김옥수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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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신뢰할 만한 단체에서 선정하는 각종 ’최우수도서’에 이름을 올린 어마어마한 이력에 빛나는 성장소설이다. 각종 수상 이력과 ’성장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착한 책’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의 무엇이 그토록 ’어른’들을 열광시켰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특별한 비밀을 가진 밉스 가족을 소개합니다.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은 정말 특별하다! 밉스네 가족은 ’열세 살 생일’이 되면 신비한 초능력을 갖게 된다. 특별한 밉스 가족을 잠깐 소개하자면, 엄마는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엄마는 실수도 ’완벽하게’ 한다. 맏이인 로켓 오빠는 온몸 가득 전기가 흘러 화가 나면 온 도시를 암흑에 빠뜨릴 수도 있다. 피시 오빠가 흥분하면 그저 그런 날씨가 갑자기 사나운 날씨로 돌변한다. 화가 나면 바람을 일키고 무서운 태풍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동생 샘슨은 아직 열세 살이 안 되었기 때문에 어떤 초능력을 갖게 될지 모르지만 숨는 일에 명수이다. 이제 막 이가 나기 시작하는 여동생 집시는 인형처럼 생겼다. 할아버지는 지진을 일으켜 땅덩어리를 넓힐 수 있다. 공중에 나도는 라디오 전파를 잡아서 유리병에 넣어 두고 두고두고 좋아하는 음악과 연설을 들을 수 있는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정말 특별한 분이신 아빠는 특별한 초능력도 없고 머리도 대머리이지만 착하고 다정한 분이다.


밉스 아빠가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어요.
어떤 놀라운 초능력이 나타날지 기다려지는 밉스의 열세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아빠에게 사고가 일어났다. 엄마와 로켓 오빠만 아빠가 계신 병원으로 떠나고,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아빠를 구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밉스, 밉스에는 과연 아빠를 구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을까?

아빠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빠가 계신 병원으로 가려는 밉스는 ’핵심 성서 공급 주식회사’라고 쓰여 있는 분홍색 버스에 몰래 올라탄다. 그리고 밉스의 계획을 눈치 챈 피시 오빠와 로켓 오빠를 짝사랑하는 ’바비’ 언니, 밉스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친구 ’윌 주니어’, 버스를 운전하는 레스터 아저씨와 몰래 버스에 숨어 있는 샘슨까지, 모두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함께 떠나게 된다. 밉스 아빠에게 기적이 일어날까?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에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
밉스의 여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분홍색 버스는 아빠가 계신 병원과 정반대의 길로 달렸고, 열세 번째 생일날 자신에게 나타난 초능력은 밉스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초능력과 달랐다! "내 눈동자 색깔이나 발가락 길이가 그런 것처럼 내 초능력 또한 내가 바라던 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그런 것처럼 이제 나도 아빠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하나도, 하나도 없었다"(251).

일은 자꾸 꼬이고 몹시 힘들었지만, 그러나 밉스는 아빠를 찾아가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이 풀리는 쪽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걸, 그게 아빠랑 만나는 걸 내일 아침까지 미뤄야 한다는 걸 뜻하더라도 나는 내 책임을 다해야 했다. 견길 수 없을 만큼 힘들어도 그렇게 해야 했다"(157).

꼬마 아가씨였던 밉스는 이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윌 주니어를 통해 ’비밀은 밉스 가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까칠하게 구는 바비 언니와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사실은 바비 언니가 외롭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밉스는 자신에게 생명을 깨어나게 하는 초능력이 생겼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시시한 초능력을 갖게 되어 실망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밉스에게 나타는 초능력은 그 사람 몸에 그려진 문신이나 그림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이었다. 

아직 초능력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잘 모르는 밉스를 가장 괴롭게 한 것은 레스터 아저씨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분홍색 버스를 타고 다니며 분홍색 성경책을 배달하는 레스터 아저씨는 항상 자신이 없고, 말을 더듬었다. 아저씨 팔에 새겨진 ’론다’(엄마)와 ’칼린’(사장이 이분의 조카이다)이라는 문신을 통해 레스타 아저씨의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밉스는 왜 레스터 아저씨가 그렇게 자신이 없고 말을 더듬는지 깨달았다. 그 두 여자의 목소리가 아저씨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아저씨를 깔보는 말만 해 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여자의 지겨운 잔소리가 아버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아저씨가 말을 더듬고 어깨를 움찔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던 것이다. 

그러나 ’릴 아줌마’ 아줌마를 만나고 아저씨 마음이 목소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릴 아줌마가 레스터 아저씨를 격려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해줄수록, 시끄러운 두 여자의 잔소리는 사라지고 아저씨 자신의 목소리가 밉스에게 들렸던 것이다. 

밉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어쩌면 우리도 모두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머릿속에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가 늘 뒤죽박죽 엉켜 있을 것이다. 내 머리속에서도 엄마 아빠 목소리가 툭하면 튀어나와 옮고 그름을 알려 주지 않던가! 애쉴리 빙과 엠마 플린트가 곁에 없는데도 걔들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오며 나를 괴롭히지 않던가, 그래서 내가 풀이 죽지 않던가! 나는 가슴에서 일어나는 나 자신의 큰 목소리를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구분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189).

밉스는 아저씨 스스로 그런 소리가 일어나든 말든 내버려 두는 것이 역겨웠다. 밉스는 앞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그런 식으로 쥐고 흔드는 걸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못된 사람의 못된 목소리가 그런 식으로 내 머릿속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203).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드는 초능력을 갖게 된 밉스는 훈련을 통해, 뒤죽박죽 들려오는 많은 목소리 중에서 귀 기울어야 할 소리와 흘려 들어야 할 소리를 구분하는 법을 배웠다!

밉스 가족만 특별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밉스 가족은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초능력이 너무 ’특별’하기 때문에 그것이 초능력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초능력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하는 밉스의 엄마는 밉스에게 이런 말을 들려 준다. "모든 일을 늘 제대로 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너는 몰라. 모든 걸 잘하는 게 늘 좋은 건 아니란다"(80).

밉스 가족은 자신의 초능력을 조절하는 법을 훈련하고 자제력을 키운다. 초능력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이웃에게 유익하게 사용될 때 진짜 값진 것이다. 열세 살 생일에 초능력을 갖게 되는 밉스네 가족처럼, 우리도 살면서 자신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계발하게 된다. 밉스처럼 내가 가진 장점이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초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특별한’초능력을 서로 인정하고, 그것을 모두에게 유익이 되도록 사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을 밉스는 알려 준다.

밉스가 가르쳐주는 가장 큰 감동은 ’내면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법이다. 레스터 아저씨처럼,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못된 사람의 못된 목소리가 나를 깔보는 소리를 해대는 데도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내 머릿속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은 ’어른’들에게 더욱 뭉클한 감동을 주는 성장소설이다. 청소년들에게 밉스는 신나는 모험을 함께 떠나는 '특별한 친구'가 되어주겠지만, 어른들에게 밉스는 '특별한 스승'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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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가 게이츠에게 -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빌 게이츠 시니어, 메리 앤 매킨 지음, 이수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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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는 삶’을 배우다.


다 속일 수 있어도 꼭 하나 속일 수 없는 대상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일지라도 가족 안에서는 다르게 평가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가정생활보다 사회생활에 더 치중된 ’아버지’에게서 그런 이중적인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밖’에 나와서는 평화를 외치지만 가족에게는 폭군이 되기도 하고, ’밖’에 나와서는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가족 내에서는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는 아버지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가족 내에서의 평가야말로 그 사람에 대한 진짜 평가라고 본다. 그 누구에게보다 가족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면 진짜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나는 믿는다.

여기 아버지를 ’나의 역할 모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아들이 있다. 더군다나 그 아들은 세계 최대 IT기업의 공동창업자이며 세계적인 거부로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거물이다. 세계적인 부호를 아들로 두었으며, 그런 아들에게 존경을 받는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가 <게이츠가 게이츠에게>라는 책을 펴냈다. ’게이츠’를 키우며 체험적으로 터득한 자녀교육에 관한 교훈을 회고 형식으로 담아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특히 아버지라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2007년 빌 게이츠 회장이 각국 정부 및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여, 사회적으로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었다. 정부, 기업, NGO들이 이른바 시장의 힘을 가난한 나라들을 돕는 데 적극 활용해 세계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앞장서며, 기업들이 이윤 추구와 더불어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자본가의 발언이었기 때문에 비판도 따랐지만, 세계를 상대로 적극적인 자선사업을 통해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려는 그의 의지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게이츠가 게이츠에게>를 읽어 보면, 빌 게이츠가 주창한 ’창조적 자본주의’는 바로 아버지 게이츠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배운 소중한 교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부유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받은 풍족한 혜택에 상응하는 대가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연방상속세 같은 세금제도야말로 정부 재정운영이 가장 공정한 방안이라고 믿는다"(156).

<게이츠가 게이츠에게> 전하여 주는 메시지는 ’잘 난 내 아이’를 만드는 값싼 성공 공식이 아니라, 부모가 삶으로 가르치는 ’삶의 가치와 원칙’이다. ’자녀교육’이라고 하면 학비를 대주는 것을 최고의 부모 역할로 생각하는 한국의 부모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소중한 교훈이다. 

아버지 게이츠가 가르쳐주는 삶의 가치와 원칙은 ’땀’, ’나눔(봉사)’, ’가족’로 집약된다. 땀의 가치를 보여주는 부지런한 아버지였으며, ’나서기’에 일종의 중독현상을 보일 만큼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따뜻한 아버지였으며, 누구보다 가정을 아끼고 사랑하는 너그럽고 인내심 많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가족의 삶을 묘사하는 풍경 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부러웠던 교육의 한 장면을 옮겨 보면 이렇다.

"우리 집에서는 저녁식사 대화 도중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가족 중 누구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 옆의 서재로 갔다. 그리고는 대형사전을 펼쳐 들고 단어를 찾아 큰 소리로 모두에게 뜻을 읽어주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트레이(빌 게이츠의 아기 때 이름)는 어떤 문제라도 그에 대한 답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96).

세계적인 부호가 된 아들 게이츠보다, 땀과 나눔(봉사), 가족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아버지 게이츠의 풍성한 삶이 오히려 더욱 부러워진다. 빌 게이츠 시니어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나서는 삶’이었다고 정의한다. 나보다 남을 위해 나서는 삶, 그 삶이 세계적인 부호 ’게이츠’를 키웠다. 

’부모됨’이란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인 듯 하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고는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랄 수 없고, 부모가 옳은 길을 가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옳은 길을 가라 가르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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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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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창밖에서 낯선 여자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서러운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나는 낯선 여자의 울음소리가 불편해진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차라리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소리라면 "시끄럽다"고 소리라도 쳐서 그만 두게 하겠는데. 왜 우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동안 누군가에게 몹쓸 짓을 당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모르는 척 하고 내 할 일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  

<우아한 거짓말>은 김려령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면서도 희망을 품게 해주었던 <완득이>의 매력에 끌려 바로 그 다음 작품을 집어 들었다. 역시 <완득이>에서처럼 톡톡 튀는 대사가 압권이다. 그러나 어째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참으로 느닷없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예상치 못했던 한 여학생의 느닷없는 '자살' 앞에 독자를 세우고, 그 소녀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되짚어보게 한다. 자살한 '천지'를 돌아오게 할 순 없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은 찾아내야 한다고. 독자는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씩 제자리에 끼워지는 '사실' 안에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배심원'이 된다.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작가가 제기하는 현상은 '청소년 자살' 문제이다. 창밖에서 서럽게 울던 낯선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처럼 자살하는 청소년의 문제는 그렇게 내 삶 '밖'에 존재하는 현상이었는데, '천지'의 자살은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구경꾼으로 살아가는 나의 무관심에 죄책감이 들게 했다. '천지'를 떠나보낸 뒤에야 비로소 아파했던 '천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힘들게 했을까를 뒤늦게 추척하는 엄마와 언니 '민지'는 지난 날의 흔적을 파헤치며 '관계자'들을 하나씩 밝혀낸다.  

'천지'가 각각 선물한 '다섯 개의 봉인 실'은 '관계자'들을 한 명씩 소환한다. 천지는 단짝을 가장한 친구 김화연에게 교묘한 괴롭힘을 당했었고(화연이의 엄마는 화연이가 못된 짓을 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내버려둠으로써 동조했고), 친구이면서 친구가 아닌 미란이는 그런 천지를 멍청하게 생각했고, 언니 만지는 자기 방식대로 반응하며 천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천지의 엄마는 천지의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다. 작가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그들을 엮어내며 한 사람씩 심판대 앞에 세운다. 그리고 그들의 '우아한 거짓말' 속에 또와리를 틀고 있는 징그러운 진실, 잔인하고 무자비하고 역겨운 위선과 교활하고 비열한 이중성. 그 죄가 밝혀진다. 

미란이의 죄. "천지는 멍청한 게 아니라 착한 거야. 착한 애는 가만히 놔두면 되는데, 꼭 가지고 놀려는 것들이 생겨서 문제지. 자기 맘에 들면 착한 거고, 안 들면 멍청한 건가?"(195)
 

화연이 엄마의 죄(그리고 곧 화연이의 죄).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 그거 저 숨을 구멍 슬쩍 파놓고 장난치는 거에요. 나는 사과했어, 그 여자가 안 받았지. 너무 비열하지 않나요?"(210) 

그리고 화연이의 죄. "너 말 참 우아하게 한다. 불쌍해서 못 했다고? 말은 못 하면서 행동은 어떻게 했니? 천지가 떠날 정도로 지독하게? 그냥 조금 더 가지고 놀고 싶었어요, 그게 네 진심 아냐?"(220)  

천지보다 더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 천지를 '우아하게' 돕고자 했던 미란이, 딸의 숨겨진 의도를 알면서도 모른 척 '우아하게' 자장면 한 그릇을 내밀며 천지에게 굴욕을 안겨주었던 화연이의 엄마, 그리고 친구인 척 가장하여 '우아하게' 천지를 괴롭했던 화연이, 그 '우아함'이 사람을 잡았다. 그 더럽고 냄새나고 역겨운 '우아함'이 폭력보다 더 잔인하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멀쩡한 사람도 미치게 만든다는 것을 천지는 죽음으로 알렸다. 누구 하나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을 일이라면 천지가 끝내야 했다. 손 내미는 천지에게 무심했고, 천지의 경고조차 무시했던 '관계자'들은 더 이상 자신을 변호할 말이 없다. 

천지의 엄마와 언니 만지는 사랑하는 천지를 잃어버린 것으로 충분한 형벌을 받았으니 석방이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기억과 후회의 짐을 지고 살아가리라. 

그러나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김려령 작가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천지가 자신에게 남긴 '다섯 개의 봉인실 중 그 다섯 번째"라고 믿는다. '죽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끝내버린 '천지'가 바로 이 사건의 마지막 관계자이면서, 용서할 기회도 용서받을 기회도 잃어버린 가장 나쁜 관계자이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여, 아무리 힘겹더라도 부디, 살아주기를.  

만지와 화연이 찾아내지 못한 '마지막 털실 뭉치'를 우리가 찾아내야 한다. "잘 지내니?"라는 그저 진심어린 한마디 안부의 말이 자살하려는 '천지'를 지켜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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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결국은 사소한 습관이다. 습관 형성에 걸리는 기간은 66일! 지금 그 씨앗을 심으라!


몇 해 전에 취미로 ’드럼’을 배운 적이 있다. 연주 실력은 물론 기본기가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에게 특별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이미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들까지 모여들었다. 드럼 스틱조차 처음 잡아보는 완전한 초보는 나 하나였다. 그런데 모두를 놀라게 한 사실은 완전한 초보였던 내가 강습을 마치는 최종 테스트에 1등으로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경력자들은 잘못된 습관을 수정하느라 애를 먹는 동안, 처음부터 기초를 배웠던 나는 훨씬 빨리 진도를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습관이 잘못 자리잡게 되면, 반드시 한계에 부딪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이 향상될 수 없다는 선생님의 경고가 매서웠기 때문에 이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완전한 기초부터 다시 익혀야 했다. 그러나 한 번 습관으로 자리잡은 연주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습관’이 가진 위력에 대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도, 막상 원하는 ’습관’을 기르는 일에 성공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습관이란 오랫동안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익혀진 행동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길들이기도 어렵고, 또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을 수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잘못된 습관을 방치하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인생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습관을 형성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반복하는 행위이고, 그러한 반복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습관’의 씨앗을 심지 않는다면, 우리의 내일에는 아무런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 잘해야 현상 유지 정도이고, 요행이나 바라며 사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은 "작은 습관 하나가 운명까지 바꾼다"는 진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어진 연구결과들은 ’습관’의 무서운 위력을 보여주고, 성공한 사람의 실제적인 사례들은 엄청난 동기 부여의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과학적이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내 운명을 바꾸는 ’사소한 습관’ 전략 5단계>은 이렇다.

step 1. 먼저 자신의 뇌에게 강렬하게 말하라!
step 2. 소망을 움직일 구체적 자극을 찾아라!
step 3. 자극을 행동으로 옮겨라!
step 4.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step 5. 성격으로 바뀐 습관을 마음껏 만끽하라.


우선, 씨감자를 땅에 심듯이 ’원인’을 품어야 한다. 사소한 습관을 기르는 첫 번째 과제는 강렬한 소망을 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렬한 소망이 싹을 틔울 구체적인 자극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가장 힘든 것은 처음 한 번이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반복’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모두가 시작은 하지만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반복’의 과정에서 실패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반복은 가장 어렵고 지루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쭉 뻗은 사선이 아니라 ’계단식’이다(50). 이 과정에서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만 한다면,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은 농부에게 씨앗을 나누어주듯, 독자들에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네 개의 씨앗’(생각의 습관, 행동의 씨앗, 습관의 씨앗, 성격의 씨앗)을 나누어준다. 네 개의 씨앗은 단계별로 적용 가능한 지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이 책만의 매력이 있는데, ’습관의 씨앗’에서 제시해주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훔쳐라’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분석하여 그것을 아홉 가지 ’훔칠 습관’으로 정리해냈다. 흥미롭게 읽으면서, 정말 훔치고 싶을 만큼 자극도 받았다. 무엇보다 끌렸던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은 바로 ’독서’ 습관이었다.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모두 유명한 독서광인 것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훔칠 습관’으로 메모와 글쓰기, 예의, 소통, 포용, 시간관리, 인맥관리, 마인드컨트롤(자기 최면) 등이 소개되고 있다. 어찌 보면 정말 사소한 습관들이다. 그러나 바로 그 ’사소함’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날지 못하는 새는 살 수 있어도 걷지 못하는 새는 살 수 없다는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걷는 연습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높은 창공으로 비상하려는 무모만 날갯짓만 열심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창한 꿈을 꾸느라 사소한 습관을 놓쳐버리는 동안 기회와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동기부여의 힘이 강한 이 책 자체가 ’운명을 바꾸는’ 생각의 씨앗, 행동의 씨앗, 습관의 씨앗, 성격의 씨앗의 되어줄 것이다.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하는 영어교재, 계획만 원대한 채 계속 쌓여가는 책들, 작심하고 장만했으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운동 기구들이 나를 심난하게 하지만, 이 책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어 계속해서 ’자극’을 받으려 한다. 이 책이 ’반복’의 지루함을 견디게 해줄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주문을 외워본다.

"성취 공식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다. 문제는 심리학자들이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의 역할은 커진다는 데 있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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