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구원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유구한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새삼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성경을 탄생시킨 특수한 상황과 초기 독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오래된 성경 이야기를 현대의 문맥에 맞게 다시해석하는 시도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94

성경 이야기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석될 필요가 없다. 성경을 진지하게 읽는다는 것이 목사님의 설교와 교회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그저 도덕적인 관점으로만 본문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 P95

로렌은 익숙한 본문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읽는 것이 "본문에 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고 했다. "어디서 읽느냐가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결정한다." - P98

빈약한 오해들은 율법을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서사적 맥락에서 떼어 놓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 P111

"시내산의 계명은 언제나 이집트에서 해방된 기적에 뿌리박고 있다. 해방의 기적을 믿지 않는다면, 그 많은 조항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출애굽 이야기라는 토대가 없는 율법이 어떻게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 P112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을 오랜 세월 억압했던 이집트제국을 비롯한 주변의 문화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이스라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해 준 것이 바로 이 신성한 법령이라고 믿었다. - P112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의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있는가, 아니면 판단과 권력, 이기심과 탐욕을 추구하기 위해 읽고 있는가? 나는 굴레를 씌우려 하는가, 자유를 주려 하는가? 짐을 얹으려 하는가, 거두려 하는가? - P117

당신이 폭력을 행사하기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무기를 발견할 것이다. 당신이 낫기를 원한다면 필요한 치료제를 찾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이야기들이 성경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 힘을 선용할지 악용할지, 억압의 도구로 사용할지 해방의 도구로 사용할지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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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바다.
단조로운 파도 소리만이 끝없이 깊은 어둠 속에서 솟구쳤다가 사라져 간다.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차가운 방파제의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그거대한 어둠을 말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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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할 때마다 인간은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그렇게 창조된 이야기 속에서우리는 인생의 굵직굵직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다. - P59

성경의 기원 이야기는 우리가 아주 오래된 대가족, 창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하나님의 가족에 속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 P65

기독교인들은 대화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성경을 펼치지만 유대인들은 대화를 시작하려고성경을 펼치는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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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십 대의 성경은 늘 나를 넘어뜨리는 걸림돌이요 한때 내가 알았다고 생각한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일 뿐이었다. - P25

성경은 믿음의 위기가 빚어낸 작품이다. 성경에 있는 설화와 잠언, 시의 상당 부분이 구전으로 내려왔다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 P45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오해하는 바와 달리, 이스라엘의 기원을 말하는 이야기는 우주의 탄생이나 인류의 진화 같은 21세기 과학의 문제에 답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이야기는 하나님의 본성이나 하나님과 창조물의 관계처럼 당시 사람들이 초미의 관심을 두었던 문제에 답하고 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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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사람은 하나님이
단 한 가지 의미만 담긴 이야기를 쓰셨다고 믿는 거니?
내 생각엔 한 가지로만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는 흥미도 또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가치도 없단다." - P11

마법의 책을 가진 소녀가 있었다.
다른 책들처럼 소녀의 책에도 왕과 왕비가 나오고 농부와 전사, 거인과 바다 괴물이 등장하고 위험천만한 여행기가 실려 있었다. 다만 소녀의 책은 읽는 사람마다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어 마치 자신이 아슬아슬하고 놀라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지녔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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