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깼을 때, 마후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지도였다. 그 지도는 그녀의 인생 여정을 압축한 것으로, 마음속 깊은 곳의 소망인 동시에, 줄곧 추구했던 과학적 발견과 새로운 깨달음을 추상화한지형이기도 했다. - P341
마후아는 도시를 청소하는 어느 시민단체에 가입했고, 마침내 그들을 동원해 버려진 땅을 생태 복원과 강물 정화 능력을 갖춘 맹그로브 습지로 바꿔놓았다. - P344
언덕 위에 서점이 하나 있다. 출입문은 두 개고, 텅 빈 석판과 잔디로 장식한 진입로도 두 개, 심지어 ‘퍼스트 앤드 라스트 페이지’ 서점에 찾아온 손님을 환영하는 표지판조차 두 개,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파란색 건물만 하나다. 비스듬한 타일 지붕에 넉넉한 빗물 홈통이 달린, 구식 헛간 같은 건물이었다. 그 건물 안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고, 심지어 서점 주인인 몰리조차도 몰랐다. 하지만그 건물 안에서 찾을 수 없는 책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아직 누군가가 쓰지 않은 책일 가능성이 컸다. - P385
JFK에 도착한 은하인들에게는 종종 암모니아, 황, 그리고 타비도결코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다른 뭔가의 냄새가 났다. 물론 그는 그들을 외부 탱크에 실어 수송하고, 그들의 장비가 오존을 뱉어내고 지구의 공기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리는 여러 해 동안의 경험을 통해 어쨌거나 그런 냄새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는 수화물과 특수환경적응장비를 싣고, 생명체의 요구와 일정과 관광 목적지를 대조 및 조사할 것이었다. - P421
달력 원리주의자들은 10년이나 100년 또는 1000년이 정확히 언제시작하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숫자가 바뀌면새로운 시작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또 이때껏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 시간이 왔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바야흐로 2020년대가 시작되는 지금은 잠시 멈춰 생각하기에 적당한 때로 보인다. -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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