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받은 지시 대부분은 이스칸드르 아가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낸 다음에 일을 잘하고, 우리 시민들을 대변하고, 합병 문제가 나왔을 때 테익스칼란이 우리를 합병하지 못하게 막으라는 것이었다. - P68

"임플란트의 역할이 뭐죠, 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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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해요. 복제하죠. 사람의 기억과 생각 패턴을 우린 그걸 이마고 머신이라고 불러요. 왜냐하면 사람의 몸보다 더 오래가는 버전의 사람, 이마고를 만드니까요. 전임 대사의 건 이제는 쓸모없어요. 그는 죽었고, 석 달 동안 뇌의 부패만 기록하고 있었을 테니까."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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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숫자를 중시하진 않는다, 귀여운 반쪽 인간. 질을 훨씬 중요시하지. 우주인 행성은 50개에 불과하지만 각각이 당신네의 수백만 개 행성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행성이었다. 그중에서 쉰 번째로 개척된행성으로서 솔라리아는 가장 뛰어났지. - P326

수백 년이 흐른 뒤 마침내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본질을 합체시켜 전인이 된 거야. 마음만 먹으면 완벽한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 언제든지 수정란을 만들어 숙련된 로봇의 보살핌 아래 성장시킬 수 있게 되었어. - P328

"에너지 변환 기관으로 무엇을 하지?"
"이 행성을 경영해 방대한 영지에 있는 모든 로봇이 나에게서, 아니 열류 현상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로봇이 접점을 조절하거나 벌목을 할 때에도 에너지를 정신력 변환작용, 즉 나의 정신력 변환 작용으로 충당하는 거야." - P334

밴더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솔라리아를 방문했던 지구인 얘기를 로봇으로부터 들었지. 로봇의 얘기에 의하면 솔라리아 여성 한 명이 그 지구인과 떠났다는데 그 여자는 나중에 은하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는군. 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만들어진 이야기에 불과해." - P338

"지금까지 당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이상한 당신들을 구경하면서 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전에는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단한 즐거움이었지. 하지만 이 사실은 내 일기에 넣을 수도 영사기에 담을 수도 없다는 걸 알아 둬." - P352

"그 아이에게 충분히 자라난 에너지 변환 돌기가 없으니 아직은 솔라리아인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저 아이의 명령에 따르거나 저 아이를보호해야 할 의무가 없다." - P386

나는 가이아예요. 물론 블리스이기도 하지만 바로 가이아 행성 자체이기도 해요. 우리에겐 모든 원자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의미가 있으며 그 원자들로 구성된 조직은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세계지요. - P408

"다시 한 번 밝혀 두지만 팰롬이 위험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겁니다."
"당신도 알고 하는 얘기는 아니겠죠. 더군다나 그 이야기는 논리적이지도 않고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 직관이 틀림없다고 말한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트레비스의 말이 꺼림칙했던지 블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P412

트레비스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가 탐사를 시작한 이후 달성한 몇가지 안 되는 성과라는 것 중에는 결정적인 것이 전혀 없었다. 그것도 사실은 실패에 가까운, 그저 일시적인 성과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 P420

"설마 팰롬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죠?"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아요. 저 피조물이 당황스러울 뿐이에요. 우선 양성체인 생물과 상대한다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거든요." - P430

지구는 자기 자취를 너무 완벽하게 감추고 있어요. 어디에도 지구에 관한 정보는 남아 있지 않아요. 마치 지구란 놈은 자신에 관한 정보라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조차도 우리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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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살고 있어요. 숫자도 아주 많아요."
트레비스가 고개를 돌리며 되물었다.
"뭐라고요?"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아직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 행성에는 틀림없이 생물이 살고 있어요!" - P247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돌고 있는 저 행성에는 지적생물체가 전혀 확인되지 않으니까요."
트레비스가 놀란 표정으로 블리스를 쳐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당신은 전에…"
"저 행성에 동물체가 있다고 했지요.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생물체가 꼭 인간을 의미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 P250

어떤 행성에 형성되어 있는 인간 사회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있다면, 인간이 있다 하더라도 생태계는 파괴될 테니까요. - P254

"나는 당신처럼 인간의 이성에 대해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펠. 나는 한 행성이 고립자들로만 이루어졌을 경우에 지역적 이기주의와 개인적 이기주의가 팽배해져서 행성 전체의 이익을 무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해요." - P255

"그게 뭐죠, 트레비스?"
"옛날에 우주군에서 훈련받은 대로 하는 거예요. 미지의 행성에 무장도 않고 내릴 수는 없으니까요."
"아니, 진짜 무기를 소지하고 내릴 생각이세요?"
"물론이죠. 여기 오른쪽에 있는 것은 우주이고 여기 왼쪽에 있는 것은 신경채찍이에요." - P260

이제까지 한 번도 인간을 본 적이 없는 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비스 자신이 개를 보고 놀란 것처럼 저 개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인간이 불쑥 등장해서 놀랐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 P268

"일반적으로 새벽이나 새벽녘이라는 단어는 우주 정거장이나 여타공공 시설 가운데 최초로 지어진 시설에 붙이는 이름으로 사용되곤 하지. 이 행성에 새벽을 뜻하는 단어가 붙여진 것을 보면 이곳이 최초로 개발된 행성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 P285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답답해하던 페롤랫은 비로소 할 말을찾았다는 듯이 펄쩍 뛰었다.
"아니, 트레비스. 내가 얘기하지 않았나? 아차, 안 했구나. 너무 흥분해서 제대로 말해 주지도 못했군. 이곳엔 로봇이 있었어!" - P287

당신은 계획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 처음에 내린 당신의 판단이 옳아요. 이 행성엔 작동되는 로봇이 없어요. 내 정신력으로 아무리 찾아보아도 전혀 발견되지 않으니까요. - P297

"인간의 정신이 활동하는 흔적을 포착했어요. 확실해요! 이건 착각이 아니에요." - P307

트레비스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은하어로 대화하는 행성이라면어떤 행성에 가든지 기본적인 인사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로봇은 은하계 표준어나 거기에 가까운 언어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트레비스는 로봇의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 P312

"나를 부를 때는 그냥 밴더라고 부르세요. 성별 구분을 내포한 단어로는 절대 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닙니다. 나는 전인입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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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익스칼란 시민은 대체 어떻게 이름을 고르죠?"
"숫자는 운 때문이거나 아이가 지녔으면 하는 성향, 또는 유행에 따라 붙어요. ‘셋‘은 항상 인기가 있고, 낮은 숫자들은 다 그래요.
셋은 삼각형처럼 안정적이고 혁신적이라고 여겨져요. - P56

핵심은 내가 남아서 전임 대사의 시체를 조사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시체는 완전한 유기체가 아니었어.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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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 이름을 싫어하는 것 같군요. 그러면 여기선 그 행성을 뭐라고 불러야 하죠?"
"가장 오래된 행성‘이라고 부르지요." - P176

"천벌이었어요. 로봇을 사용했거든요. 로봇이 뭔지 아세요?"
"물론이죠."
"로봇을 사용했기 때문에 천벌을 받은 거예요. 어떤 행성이든 로봇을 사용한 행성은 천벌을 받아서 멸망했어요." - P179

"당신이 가장 오래된 행성을 아무리 열심히 찾는다 하더라도 절대찾을 수 없다는 것이죠." - P180

"트레비스가 이긴 것 같군, 블리스."
페롤랫이 끼어들었다.
"아직은 아니에요. 이번의 탐색 작업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내용을찾는다면 원래의 결론이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밖에 없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까요."
"당신은 무지와 신념에 근거해서 그렇게 확신하고 있어요. 그 자체가 미신입니다!" - P187

인류가 단일 행성에서 태동했다고 추측할순 있겠지요. 상호 교배가 가능한 동일한 종이 두 개 이상의 행성에서 독자적으로 태동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니까요. 우리는 인류가 태동한 그 행성을 지구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 P192

리비아 출신 역사학자 험블 야리프는 어느 날 자신이 연구한 학설을 발표하면서, 기원 행성이 부근의 행성부터 사람들을 파견해 은하계를 개발하기 시작했을 거라는 주장을 했네. 일반적으로 기원 행성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일수록 나중에 개발되었다는 거지. - P202

나는 지구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구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P213

만약 방사능이 없는 거주할 수 있는 행성에 거대한 위성이 돌고 있고 그리고 동일 행성계 내에 거대한 띠를 달고 있는 행성이 있다면, 만약 그런 행성만 찾아낸다면 우리는 지구를 찾아낸 거나 다름없어! - P221

만약 어떤 별이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 별을 발견할 수 없죠. 만약 우리가 찾는 행성에 ‘금지된‘이란 형용사가 붙었다면, 그래서 지난 2만 년 동안 그런 이름으로 불려 왔다면, 그 행성은 지도에 표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아요.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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