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만나려고요?"
프리처가 반문하며 웃던 얼굴을 찡그리자, 원로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프리처와 채니스를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왜요? 저희는 당신들을 일주일 전부터 기다렸는데요?" - P70

프리처는 마음을 가다듬고 과거를 떠올리려고 애썼다. 뮬이 전향시키기 전에 불굴의 민주투사이던 자신은 어땠을까?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어떤 상태였는지 떠올릴 수가 없었다. - P75

셀던은 절대로 최종적인 완성품을 만들지 않았어요. 최종적인 완성이란 정신 쇠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셀던이 만든건 진화하는 메커니즘이었으며 제2파운데이션은 그렇게 진화하는 도구예요. - P102

자네가 속한 제2파운데이션이 바로 나를 찌꺼기 나부랭이 정도로 착각했기 때문이야. 나는 그들이 세운 계획을 일찍이 파악했어. 그들은 내가 자네를 쫓다가 여기까지 오면 손쉽게 해치우려고 했겠지. 자네는 미끼가 확실해.. - P103

사실 인간한테는 훨씬 많은 능력이 있어. 하지만 100만 년 전에 언어가 발달하면서 감정을 직접 접촉하는 기능은 점차 줄었지. 이렇게 잃은감각을 일정하게 회복한 건 제2파운데이션이 이룩한 커다란 성과야. - P109

우리는 눈을 마주칠 때에만 감정을 접촉할 수 있네. 그래서 우리는 자네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물리적인 무기에 무력하지. 시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든. - P109

내가 닭한테 털을 뽑는 것처럼 두뇌에 들어 있는 내용을 깨끗하게 뽑아냈거든. 모든 내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 그래서 로셈이 제2파운데이션이라는 말을 할 때에 나는 사실이라는 걸 깨달았어. - P114

제1발언자가 물었다.
"그럼 이제 말해 보게. 제2파운데이션이 어디에 있는가?"
이 말과 동시에 진실이 거대한 물결처럼 밀려들어 채니스는 대답하지 못했다. 일찍이 에블링 미스가 그런 것처럼 정말 놀랍기만 했다.
마침내 채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은하계 모든 별에 걸고 맹세하는데…, 이제는 알겠어요." - P119

아르카디아 다렐은 녹음기 프린터 구멍에 대고 또박또박 말했다.
"셀던 프로젝트의 장래, A. 다렐 씀."
그러곤 나중에 위대한 작가가 되면 모든 걸작을 ‘아르카디‘라는 필명으로 쓰겠다고 가만히 생각했다. 필명만 쓰는 거야. 성은 안 쓰고. - P123

뮬이 변한 이유는 제2파운데이션이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2파운데이션이 있는 곳과 역할을 파악한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따라서 그런 주장을 증명할 방법도 없습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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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은하제국은 수십만 년 동안 계속되었다. 권력을 중앙으로 집중해서 철권을 휘두르기도 하고 자비로운 정책을 펼치기도 하면서 항상 질서를 유지하며 은하계 모든 행성을 통치했다. 인류는 다른 체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하지만 해리 셀던은 아니었다. - P7

그래서 셀던은 겉보기에 아주 강력하고 화려한 제국이, 모든 상식과 믿음을 거부한 채, 불치병에 걸려서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예견했다. - P7

제2파운데이션은 아직까지 신비에 쌓인 채 그대로 숨어 있었다. 아무리 애써도 찾을 수가 없었다. 뮬은 그들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은하계 전체를 완벽하게 장악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지하에 숨어서 활동하는 제1파운데이션 세력 역시 살기 위해 그들을 찾아야 한다. 그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걸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 P9

물의 마음속에서 갑자기 강하고 잔인한 감정이 끓어올랐다. 은하계의 누구라도 감히 그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 5년 동안 칼간에 조용히 은둔한 이유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알려지지도 않은 제2파운데이션의 끝없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 P19

"에블링 미스는 제2파운데이션 자체가 비밀이라고 했어. 그래야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거야."
"이 정도로 비밀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프리처가 말하자, 뮬이 커다란 눈을 좁혀서 날카로우면서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반박했다.
"아니야! 분명히 존재해." - P22

프리처 장군은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
"내가 통제하는 인간의 마음이 간섭을 받기 때문이야. 미묘하게! 정교하게! 하지만 내가 깨닫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 - P29

내가 볼 때에 우리에게 남은 해결책은 한 가지밖에 없소・・・・・・ 아주 위험한 방법.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물이 우리를 찾도록 해야 하오."
제1발언자는 잠시 침묵하며 이런저런 반응을 파악했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어떤 식으로든 말이오." - P35

프리처는 이 긴장한 어투로 말한 내용을 떠올렸다.
‘미스는 정말 놀란 것 같았네. 제2파운데이션이 예상 밖으로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이 예측한 것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 것처럼 말이야.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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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모든 수사는 칸즈위안이 범인 또는 공범이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졌다. 뭔가 감추고 있는 듯한 그의 행동, 사건과 비슷한 소설 내용, 여러 여자들과의 의심스러운 만남 그리고 형사로서의 직감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어젯밤 칸즈위안이 탄아이잉에게 제안한 내용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 P226

일반적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할 때 ‘동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심리를 가진범인에게 범행 동기는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 P227

"아후는 혈육의 정이 없는 놈이다. 그놈에겐 가족도 남이나 마찬가지야. 이용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만 따지지...."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P242

살인은 아주 단순해요. 한 사람을 죽이는 건 한두 마디 말로도 가능하죠. 추리소설의 진짜 트릭은 ‘시체 처리‘에 있어요. 범인은 살인을 저지른 뒤 들키지 않기 위해 시신을 훼손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완전히 없애는 건 쉽지 않죠. - P264

칸즈위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저를 얼마나 오랫동안 미행하셨나요?"
상대의 질문이 커브 없이 직구로 날아와 꽂히자 샤오후이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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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군의 명령으로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지금까지 우리와 맞서 싸우던 행성 하벤이 패배를 인정하고 항복했다. 현재 우리 군대는 그 행성을 점령하는 중이다. 적은 중심을 잃고 사분오열되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 P279

2000년에 걸쳐 은하계의 중심으로 무한한 우주를 통치하던 세계, 다양한 변덕으로 우주를 뒤흔들던 위정자나 입법자들이 살던 세계, 그런곳이 불과 한 달 만에 파괴될 수 있다는 게 이상했다. - P294

토란이 속수무책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에블링 미스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폐하, 트랜터 제국 대학 도서관을 방문하려면 폐하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 P301

예전에 배운 건데, 비지소너는 신경조직에 깊숙이 작용하거든요. 확실히 비지소너는 사악한 악기예요. - P309

"별거 아니야. 그냥, 물이나 하벤, 그리고 파운데이션, 기타 등등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에블링 미스가 과연 제2파운데이션에 대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내용이 우리한테 도움이 될까.... - P322

프리처가 말했다.
"물은 돌연변이입니다. 그는 도저히 패배할 수 없습니다, 돌연변이라는 특징 때문에.." - P324

파운데이션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곳은 은하계 최대의 공업 중심지니까요. 지금 파운데이션의 원자력 기술이 그의 수중에 들어간 이상 물은 은하계의 실질적인 지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327

"그야 물론 물의 감화 세뇌 능력에 대해서지. 그는 인간의 감정을 좌우할 수 있어. 감정을 지배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도대체 내가왜 그걸 잊어버렸을까?"
박사는 아랫입술을 천천히 빨면서 생각에 잠겼다. - P333

둘 가운데 제2파운데이션이 훨씬 중요해. 그거야말로 결정적인 파운데이션, 가장 중요한 파운데이션이라고! 그런데 내가 셀던 총회의 의사록을 손에 넣었어. 뮬도 아직까지 찾아내지못한 걸... - P337

제2파운데이션은 정신과학자의 세계였어. 그건 우리 세계를 거울에 비춘 것과 같아. 물리학 대신 심리학이 군림한다는 게 다를 뿐이야. - P343

에블링 미스가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제2파운데이션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해, 뮬이 너무 일찍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제2파운데이션은 이제까지 비밀을 지켜 왔어. 이비밀은 계속 지켜져야 해. 이유가 있으니까. 자네들은 반드시 그곳에 가야 해. 자네들의 정보가 결정적이야…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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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난 못 해요!" 아이잉이 미간을 찡그리며 잘라 말했다. "인권을 침해하고 혐의를 씌우는 데 협조하라는 거잖아요. 그런 짓은 할 수 없어요! 내가 아무리 몸 파는 더러운 여자라고 해도 비열한 방법으로 시민을 통제하는 당신들만큼 더럽진 않아요!" - P181

칸즈위안이 비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아이잉을 응시했다. 그순간 그녀는 경찰의 말이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뻔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살인마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 P197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도 사회에서 살기 위해 다 나은 척한다. 칼로 가슴을 베인 것처럼 괴로운데도 남들 앞에서는 강한 척해야 한다. 아바이는 "자살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충고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버리고 싶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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