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3부 : 사신의 영생 (반양장) - 완결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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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뇌를 우주로.. 계단프로젝트

윈텐밍은 불치병에 걸렸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죽을 것이 확실하다. 희망이 없는 삶을 살던 그는 얼마전 통과된 법률에 의해서 허락된 안락사를 선택하려고 한다. 그런데 죽기 얼마전 운좋게 꽤 많은 돈을 얻게 된다. 윈텐밍에게는 그다지 쓸모없는 돈이다. 이미 죽을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윈텐밍은 자신에게 의미없는 돈을 자신에게 의미있는 사람을 위해 의미없이 사용하기로 했다. 대학시절 마음을 두었던 청신에게 400광년이나 떨어진 별인 DX3906을 사서 몰래 선물했다.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어 죽음을 결정한 순간, 눈앞에 청신이 나타났다.

'윈텐밍, 너의 뇌가 필요해.'


청신은 PIA의 멤버이다. 삼체세계의 함대가 지구로 향하는 위기를 맞아 PIA는 함대와 처음으로 대면할 인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태양계의 가장 변방인 오르트 구름까지 인간을 보내기 위한 계단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탑승할 수 있는 인간의 체중이 극도로 적어야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한 사람을 온전히 보내려고 했지만 보낼 수 있는 중량이 점점 줄어들어서 마지막 계산의 결과는 500g. 그렇다면 '뇌를 보냅시다.' 이렇게 해서 선택된 것이 죽으려고 작정해서 뇌만 따로 떼어서 우주로 200년간 보내도 문제없는 윈텐밍이다. 결국 윈텐밍의 뇌는 기약없는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하지만 윈텐밍의 뇌는 우주선의 기계적인 결함으로 계획되었던 항로를 벗어나게 되고 우주의 암흑속으로 정처없이 떠도는 운명이 된다. 청신은 윈텐밍의 뇌가 우주로 향하기 직전 자신에게 별을 선물한 누군지 모르는 낭만적인 사람이 윈텐밍임을 알게 된다.


청동시대호는 삼체의 물방울 공격에서 살아남은 함정이다. 지구의 패배와 멸망을 예상하고 우주로 피난하려던 중 지구로부터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영웅대접을 받으며 귀환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구에 착륙도 못하고 정지궤도에서 반인류죄와 살인죄로 무기징역 등의 선고를 받는다. 청동시대호의 장교인 슈나이더는 아직 돌아오기를 주저하던 블루스페이스 호에 지구로 귀환하지 말라는 마지막 통신을 남기고 사망한다. 블루스페이스호는 통신을 받고 끝없는 우주로 다시 향하고 지구에서는 그래비티호가 블루스페이스로를 쫓아 우주로 향한다.


류츠신 1963`~ . 중국의 대표 SF소설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연속 중국 SF문학상인 은하상을 수상했고, 2015년 《삼체》로 휴고상을 수상했다.


훨씬 두꺼워진 책, 훨씬 커진 스케일


류츠신의 《삼체》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1권과 2권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세번째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1권 《삼체문제》에서 지구인들은 지구를 위협하는 삼체세계를 인식했고 2권 《암흑의 숲》에서는 삼체의 위협에서 인류의 안전을 지키는 면벽자 뤄지에 대한 영웅담이었다. 3권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청신과 AA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우주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삼체》 시리즈는 과거 이야기는 거의 없고 거의 미래 이야기인데도 '지구의 과거' 연작이라고 하는 건 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1부와 2부가 길어봐야 몇 백년을 다루는데 반해서 3부는 수백, 수천억년을 넘어서 우주의 종말까지를 다룬다.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진 듯하지만 막상 실제 이야기의 주무대는 수백년 정도이고 우주의 종말은 마지막 몇십 페이지 정도이니 너무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물질의 속도는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 블랙홀은 빛의 속도로도 빠져나갈 수 없어서 관측할 수 없다. 《삼체 3부 - 사신의 영생》에서는 이런 블랙홀의 성질을 이용하고 빛의 속도를 느리게 해서 다른 우주문명이 태양계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태양계의 빛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검잡이 청신, 지구를 구하지 못하다


3부는 2부의 바로 다음으로 바로 내용이 넘어가지 않는다. 삼체 위기가 닥친 후 면벽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위기를 해결하려는 시도로부터 시작한다. 면벽 프로젝트가 성공한 프로젝트로 큰 줄기를 이룬다면 계단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곁가지이다. (결국 계단 프로젝트는 성공했지만 청신은 그 성공을 보기 좋게 걷어차 버린다.) 계단프로젝트를 고안한 것은 청신이고 인류의 대표로 삼체함대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윈텐밍, 정확하게는 윈텐밍의 뇌이다. 윈텐밍은 우주로 떠나고 청신은 계단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보기 위해 동면한 후 깨어나서 놀랍게도 뤄지가 담당했던 검잡이를 계승한다. 뤄지는 삼체세계를 위협하여 균형을 이루고 나서도 54년 동안 삼체세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삼체세계가 지구를 공격하려고 하면 삼체의 위치를 암흑의 숲이 우주로 알려서 서로 멸망하는 버튼을 손에 쥐고 있는 뤄지. 그런 뤄지를 검잡이라 부르고 청신이 그 후계자로 결정이 된다. 하지만.. 검잡이가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실감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했던 청신이 검잡이를 승계하자마자 지구는 삼체세계의 공격을 받아 점령당한다.


청신은 위협자가 아니라 안전 장벽이었고 적들은 그녀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p.230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CERN)에 있는 입자가속기. 《삼체 3부 - 사신의 영생》에서는 목성 궤도에 초대형 '지구 공전 가속기'를 설치한다.


멋진 하드 SF, 어려울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읽어도 아직 책의 1/3도 읽지 않았다. 굉장히 책이 두껍다. 무려 8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이후 어떻게 삼체세계가 멸망하여 지구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 이후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 간다. 청신은 무려 400광년이나 떨어진 DX3906에서 윈텐밍을 만나기도 하고 두 번째 판단착오로 지구를 구할 기회를 다시 한 번 날려 버리기도 한다. 결국 청신은 지구를 구하는 구원자였던 뤄신과는 달리 지구를 지키지 못한다. 그런 주제에 AA와 함께 단 둘이 살아남아 우주의 끝을 본다. 이런 이야기이지만 그 중간은 굉장히 복잡하다. 복잡한 것도 복잡한 것이지만 하드 SF답게 온갖 과학적인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다. 11차원이라는 말이 나오면 초끈이론이 생각이 난다. 차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2차원 공격에 당한 지구가 어떤 모양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성이론을 모르면 청신과 AA가 어떻게 400광년이나 떨어진 별까지 죽지않고 여행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우주론과 태양계에 대한 지식도 이 소설을 읽는데 필요하다. 아마도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줄거리만 따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분량도 많은데다 어려운 과학이론에 대한 상식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하니 만만하게 읽을 만하지는 않다.


지구는 삼체세계에 의해서 멸망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문명이 보낸 카드 크기의 2차원 공격에 의해서 3차원에서 2차원으로 떨어져 멸망하게 된다. 청신과 AA는 뤄지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태양계 밖으로 탈출한다.


★★★★☆


최근 SF 소설에 관심을 갖고 많이 읽어 보고 있는데, 《삼체》 시리즈만큼 최신 과학이론을 잘 녹여낸 소설은 찾아 보기 힘들다. 그런데 1부 2부와 달리 3부는 시간의 스케일이 너무 크다. 작가인 류츠신이 소설을 장대하게 장대하게 끝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좀 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적당한 선에서 끝을 맺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3권을 읽고 나서 1권부터 다시 읽어 보려고 했는데, 너무 양이 많다. 일반적인 책으로 따지면 5권 정도 분량이다. 다시 읽어 보려면 꽤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 윈텐밍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어낸 동화도 흥미롭다. 중간중간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시간 밖의 과거'라는 청신의 회고록은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파운데이션》 속의 '은하대백과사전'을 연상시킨다. 전편에서 느낀 것처럼 류츠신이 아시모프의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SF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소설이다. 여러가지 과학적 상상력이 얽혀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1/3 정도는 무슨 말인지 모르고 줄거리만 따라갈 수도 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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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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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사랑, 그리고 이별

마르탱은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학생이다. 가브리엘은 미국 버클리 대학의 학생이다. 마르탱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미국에서 2개월 지내기로 하고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생활을 하면서 카페테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때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브리엘에게 사랑을 느끼고 프랑스로 돌아가기 전, 짧은 시간동은 깊은 사랑을 한다. 프랑스로 돌아간 마르탱은 다시 가브리엘을 만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사서 가브리엘에게 보내고 만날 장소와 시간을 혼자서 정한다. 하지만 가브리엘은 나타나지 않고, 마르탱은 카페에서 하루종일 기다리다 실의에 빠져 프랑스로 돌아 간다.


기욤 뮈소 Guillaume Musso 1974 ~ .


예술품 전문 도둑 아키볼드를 뒤쫓는 마르탱

그로부터 13년 후, 마르탱은 경찰이다. 마르탱이 쫒고 있는 범죄자는 미술품만을 전문적으로 훔치는 아키볼드. 고흐의 그림을 훔치는 아키볼드의 뒤를 쫓아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가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아키볼드는 미국에 있는 '천국의 열쇠'라는 보석을 훔치겠다고 예고를 하고, FBI는 아키볼드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마르탱에게 함께 아키볼드를 잡자고 제안을 한다. 고민하던 마르탱은 경찰직을 사임한 후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러는 중에 마르탱은 아키볼드가 가브리엘의 아버지인 것을 알게 되고, 가브리엘과도 재회하게 된다. 가브리엘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쫒고 쫒기는 관계, 그리고 '천국의 열쇠'를 두고 옥신각신 하던 중 마르탱과 아키볼드는 금문교에서 떨어지고,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제 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처음 읽은 기욤 뮈소의 소설

굉장히 유명한 소설가이다. 작품을 여러 개 쓴 것을 알고 있고 제목도 많이 들어 알고 있다. 괜히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쓸데없는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눈에 계속 띄기는 했지만 그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어차피 사놓은 책 한 번 읽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 책은 굉장히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화면이 머릿속에서 슥슥 지나간다. 가브리엘이 왜 나오지 않았는지는 끝까지 끌고 가다가 마지막에 알려 준다. 차량 추적씬도 나오고, 미스터리도 나오고, 극적인 결투장면도 나온다. 전형적인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다.



하아.. 이게 뭐지?

사실 이 소설에 대해서 평을 길게 쓰고 싶지는 않았다. 보통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는데 나중에는 메모에 욕까지 들어갔다. 도대체 기욤 뮈소라는 작가가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뭐지? 추정되는 것은 책장이 잘 넘어가고 표현이 굉장히 격정적이라는 점이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하는 감정이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도대체 두 사람은 왜 사랑에 빠진 거지? 사랑은 그냥 이유없이 빠져드는 거지 뭐..라고 하기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빠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건 이 소설에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얘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장치 설계가 너무 허술하니 읽으면서도 소설이 쳐 놓은 감정의 덫에 걸리지 않았다.


모든 사건은 작위적이고 마지막에 억지로 가브리엘의 갈등을 막장으로 치닫게 하는 마르탱과 아키볼드의 대결구도는 자연스럽지 않다. 개연성은 하나도 없고 우연이 범벅된데다가 마지막에는 어처구니없이 영계 이야기까지 나온다. 코마 상태 빠진 마르탱과 아키볼드가 저승의 입구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올 때쯤 되어선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이게 왠 거지같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지.. 가브리엘이 오지 않은 이유도 그렇다.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그걸 미스터리처럼 포장해서 끝까지 끌고 간 것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욤 뮈소가 쓴 다른 소설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큰 사건과 설정 만들어 놓고 그동안 써왔던 타성 그대로 살을 붙여서 소설을 펴내는 작가일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욤뮈소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고 한 번 읽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가 처음 읽은 소설이다. 너무 실망이다. 도대체 왜 기욤 뮈소가 이렇게나 인기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책을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으면 찜찜해서 겨우겨우 읽기는 했지만 읽고 나서 이렇게까지 실망스러운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개연성도 없고, 감정이입도 안되고, 심각하게 작위적인데 영계에서 아키볼드가 한 희생 때문에 갈등이 해소된다니.. 이 사람 책이 몇 권 더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다른 작품은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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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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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자와 사토시 : 시공을 뒤섞어서 한바탕 난장을 벌여봅시다.

p.282


코난 도일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셜록 홈즈

내 이름은 셜록 홈즈, 탐정이지. 범죄의 도시, 안개 자욱한 런던을 떠나 조용한 시골 사우스 시에서 쉬고 있는 중이야. 하지만 언제나 사건은 나를 따라 다니는 듯 해. 어쩌면 내가 사건을 몰고 다닐 수도 있지. 이 조용한 시골 한구석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 조용했던 마을은 시끌벅적해 지고. 도저히 범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관은 나에게 찾아와 도움을 요청해. 내 숙명이라고 해야 하나?


경관을 따라가서 현장을 보니 완벽한 밀실살인이야. 피해자는 있는데 살인한 방법을 알 수가 없어. 결국 밀실트릭을 깨야만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 피해자? 아, 피해자에 대해서 말을 안했군. 3류 추리소설가야. 자기 작품의 주인공인 탐정을 작품에서 죽여 버린 후에 독자로부터 항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아 왔나 봐. 이름이.. 코난 도일인데, 유명하지 않은지 처음 듣는 이름이야.


셜록 홈즈는 코난 도일의 살인 사건을 추리한다.


괴상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단편집

표지를 보면 퀴르발 남작이 틀림없어 보이는 흑백 표정을 한 남자가 표지를 떡 차지하고는 째려 보고 있다. 옷깃사이로 손가락 일곱 개가 튀어나와 있고 왼쪽에는 낚시바늘 두 개가 튀어나와 있다. 전체적인 느낌이 일본소설 표지같다. 처음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표지가 책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저 일곱 개의 손가락이 책에 들어 있는 일곱 편의 단편을 의미하는 것일까? 《퀴르발 남작의 성》은 단편 일곱 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그런데 일곱 편이 모두 괴상한 이야기들이다. 퀴르발 남작은 친척 아이들을 성으로 데려와서 잡아 먹는다. 셜롬 홈즈는 코난 도일이 어떻게 죽었는지 추리한다. 차화연은 대학시절 자신이 괴롭혔던 이현정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고, 강철수는 사람을 죽여 놓고는 자기 안의 다른 사람이 죽였다고 주장한다. 굉장히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을 괴상하게 풀어 놓는다. 현실같으면서도 그 안에 왜곡된 판타지를 섞어 놓아 생경한 재미를 느끼게 하기. 《퀴르발 남작의 성》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최제훈 1973 ~ .


왜곡된 서사, 왜곡된 기억

《퀴르발 남작의 성》은 '변형'과 '왜곡'을 다루고 있다. <퀴르발 남작의 성>이라는 의미있는 영화를 다루는 대학강의로부터 시작하는 첫 단편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영화가 어떻게 변형이 되어가는지 설명한다. 그걸 시간 순으로 되돌려 보면, 흑사병이 창궐하던 프랑스 작은 마을 부부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성으로 들여 보내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할머니가 아이에게 들려 준 이야기, 그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영화로 만드는 감독, 영화를 만드는 중에 참견하는 관계자들, 그 영화를 리메이크한 일본 감독, 그리고 그 영화를 다시 해석하는 교수.. 이렇게 이루어지면서 원래 이야기가 가지고 있던 서사가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번째 단편인 <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은 정말 재치가 넘친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홈즈가 자신을 창조한 코난 도일이 죽은 사건을 조사하다니.. 비록 트릭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죽으면서도 홈즈를 희롱하는 코난 도일과 '제4의 벽'을 뚫고 나와 추리하는 홈즈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현실과 소설을 왜곡한다.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그녀의 매듭>과 <그림자 박제>는 왜곡된 정신을 그려낸다. <그녀의 매듭>에서 차화연은 자신이 도와줬다가 질투로 망쳐버린 이현정을 아예 기억속에서 지운다. 기억에 빈틈을 만들어 버렸다. <그림자 박제>에서는 거꾸로 강철수가 톰, 제리, 강우빈이라는 세 인격을 품고 살고 있다. 다중인격 때문에 강철수 역시 기억에 빈틈이 생긴다. 정신도 왜곡되어 버렸다.


위에서 이 책이 일곱 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 차례를 보면 여덟 개의 소제목이 적혀 있다. 마지막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는 책 자체를 왜곡해 버린다. 가장 짧은 마지막 글은 이 책 전체에 대한 재치있는 개그다.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이 책을 펼치지 않은 동안에는 책 속에서 자기들끼리 파티를 하고 떠들면서 지내고 있다는 설정으로 쓴 짤막한 글이다. 마치 <토이 스토리>에서 장난감들이 사람이 없을 때 서로 대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형식을 어디서 봤나 했더니 문정후 작가가 그린 <용비불패>라는 만화책에 비슷한 컨셉을 가진 장면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바로 저런 찌그러진 모자를 쓰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다니는 마녀의 스테레오타입이 억울하다.


재치와 상상력이 넘치는 멋진 소설집

최제훈이라는 작가는 잘 모른다. 워낙 한국 작가에 대해서 많이 모르기 때문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책들도 꼭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멋진 상상력으로 다양하게 글을 쓴 소설가를 많이 알지 못한다. 특히 <마녀의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고찰>은 그리스신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재치있게 마녀의 모습이 왜곡되어 가는 역사를 차분히 살펴 보는데, 정말 그랬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 짧은 책 한 권 속에 강의, 민담, 기사, 취조 등 온갖 종류의 서술 기법을 자연스럽게 담아 놨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숨>을 쓴 테드 창이 자꾸 떠올랐다. 단편집을 썼고, 상상한 것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뻔뻔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조금 다르다면 테드 창은 하드 SF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글을 썼고, 최제훈은 역사와 일상을 다루는 글을 썼다는 점이다. 테드 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그만큼 최제훈 역시 굉장히 멋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사실은 저 괴물이 아니라 저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

사실 그동안 한국소설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았다. 사실 소설 자체를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에 한국소설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내가 참 어리석었다고 반성하는 중이다.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고 읽는 책마다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퀴르발 남작의 성》도 그렇다.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고, 작가의 재치와 능글맞은 글솜씨에 매혹됐다. 최제훈이 쓴 다른 글들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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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속살 2 - 경제학자 편 경제의 속살 2
이완배 지음 / 민중의소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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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의 시대

어떤 학문이든, 모임이든, 주류가 있는가 하면 비주류가 있다. 요새 주로 사용하는 말로 바꿔 보면 인싸(insider)와 아싸(outsider)라고 할 수 있겠다. 주류는 그 사회전체의 생각과 체제를 지배하며 안정을 추구한다. 반면에 비주류는 끊임없이 주류를 흔들며 변화를 모색한다. 한때 비주류였던 생각이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면 이제 또다른 비주류의 견제를 받기도 한다.


현재 경제학의 주류는 신자유주의이다. 세계의 모든 민중들은 모든 삶에서 자본에게 극한의 경쟁을 요구받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1%는 보답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 하지만 경쟁에서 탈락한 99%는 인간다운 삶은 커녕 기본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한 환경에 내몰린다. 우리나라도 빈부격차가 심하지만 눈을 전세계로 돌려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그나마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 하위 10%만 해도 최근 생활고로 죽음에 내몰리는 사람이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세계 하위 10%는 그 차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마음껏 밀어주고 있는 거대자본은 이런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경제의 속살2 - 경제학자 편》은 신자유주의에게 주류를 빼앗긴 비주류 경제학자에 대한 기록이다. 



경제학이라고 해서 꼭 돈만 생각할 필요가 있어?

경제학은 돈을 다루는 학문이다. 사람이 사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나도 돈을 벌기 위해서 매일 출퇴근을 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도 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돈이 없어서 죽는 사람들의 뉴스가 심심찮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을 돈이 지배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경제학은 결국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괴물같은 학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경제의 속살2》에서 이완배 기자가 소개하는 경제학자들은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제학이 돈을 다루는 학문이지만 차가운 경제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가슴 뜨거운 사람을 잊지 말라고 끊임없이 독자들을 일깨운다. 똑똑한 주류 경제학자들의 말빨에 휘둘려 잘못된 생각을 가진 독자의 굳어버린 생각을 깨기 위해 끊임없이 망치를 내려친다.


이완배 1971~ .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동아일보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기자로 일하다 네이버 금융서비스 팀장을 거쳐 2014년부터 민중의소리 경제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들의 가르침 - 속지 마라

1권을 읽을 때도 많이 느낀 거지만 2권에서는 더욱 나의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기존 경제학의 틀에 맞춰져서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굳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 스스로는 그래도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려고 애를 써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주류라는 건 그 사회에서 활용가능한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언론들이 민중들에게 수없이 주류의 시각을 강조하고 있어서 흔히 말하는 계급배반투표도 많이 일어난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주류언론과 기득권층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서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이 정말 내 생각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한 학자들은 끊임없이 속지 말라고 우리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다 소개할 필요도 없다. 목차만 살펴 봐도 우리가 속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사유재산이 자연권이라고? 소유는 도적질이다! -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류의 본성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나? 칼 폴라니

부(副) 뿐 아니라 빈곤도 확대 재생산된다 - 군나르 뮈르달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

가난에 대해 아는 척 하는 것을 멈춰라 - 뤼트허르 브레흐만


칼 폴라니 Karl Polanyi 1886~1964.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의 경제학자.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인간의 본성이 아닌 자본가 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1권에 비해서 2권이 좀 어렵다. 수많은 경제학자가 등장하고 그들의 이론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렇다. 하지만 수식이나 그래프를 잔뜩 써 놓은 것도 아니고 1권과 마찬가지로 시사를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읽기 힘들지는 않다. 많은 경제학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난이도로 따지면 '하'로 분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잘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알아 두었을 때 유익할 것 같은 많은 비주류 경제학자를 다루고 있어서 경제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경제학자들에 대해서는 더 알아볼 생각이다. 더불어 주류 경제학의 논리에 찌들어 있는 지식을 세탁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쯤은 응원하는 기분으로 사서 읽은 책이지만 정말 좋은 책이다. 곧 있으면 절판이 예상되는데 그 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사서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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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과 제국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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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해리 셀던의 안배대로 흘러가는 역사

전편인 <파운데이션>에서 해리 셀던은 심리역사학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해서 은하제국이 멸망하고 인류가 야만의 시대에 들어설 것을 예측했다. 해리 셀던은 야만의 시대를 줄이기 위해서 은하계 변방에 있는 터미너스에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파운데이션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은하대백과사전을 편찬하는 것을 임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대를 읽는 영웅들은 해리 셀던이 파운데이션을 설립한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챘고 파운데이션은 영웅들의 활약에 힘입어 주변 성계를 지배하면서 발전해 나간다.


결국 은하제국의 위협까지 물리치고 파운데이션은 명실공히 은하의 최강세력이 된다. 여기까지가 <파운데이션과 제국>의 전반부 내용이다. 하지만..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1920 ~ 1992. 소련 출신의 미국 작가. 유태인으로서 3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엄청나게 많은 저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며, 아서 클라크, 로버트 A. 하인라인과 함께 세계 3대 SF 작가로 불리운다. <파운데이션> 시리즈, <로봇> 시리즈, 우주 3부작이 대표작.


뮬의 출현으로 어긋나버린 해리 셀던 프로젝트

현자이며 예언자였던 해리 셀던의 파운데이션 프로젝트는 뮬이 나타나면서 박살이 나버린다. 파운데이션이 세워진 후 300년이 지난 시점에 시간유물관에 나타난 해리 셀던 홀로그램은 뮬이 은하를 접수해 나가는 현재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얘기를 한다. 홀로그램은 자신이 하는 예측이 92.4%의 확률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뮬에 의해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절대적인 존재인 해리 셀던의 예언에 벗어나자 파운데이션은 혼란과 공포에 빠진다.


정보에 의하면 뮬은 돌연변이이며 이해하기 힘든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뮬의 정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셀던이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에 의해서 멸망의 위기에 처한 파운데이션은 과연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파운데이션과 제국>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뮬은 노새라는 뜻이다. 노새는 말과 당나귀의 교배종이다. 수컷 노새는 번식력이 없다. 소설 속의 뮬을 대비해서 생각하면 좀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슬아슬하더니 결국 파탄난 심리역사학

해리 셀던은 <파운데이션> 시리즈 세계관에서 거의 신이나 다름없다. 절대적인 종교 수준이다. 파운데이션은 셀던의 주도하에 설계되었고, 야만의 시대를 넘어 1,000년 후 새로운 문명시대를 인류에게 선사해야 했다. 그런데 앞서 파운데이션의 영웅이었던 샐버 하딘이나 호버 말로의 활약은 왠지 불안했다. 사회전체를 다루는 심리역사학의 기본 명제와는 달리 '셀던 위기'의 순간, 단지 선견지명을 가진 영웅 몇 명이 역사의 흐름을 이어 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칼간이 역사의 중심축으로 활약해야 했던 파운데이션과 은하의 미래는 뮬이라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압도적인 돌연변이가 등장하면서 셀던의 설계를 벗어나고 만다. 결국 셀던 프로젝트는 궤도를 벗어나고 말았고 어긋난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셀던의 계획은 너무 많이 틀어져 버렸다.

뮬은 소설 속에서 비지소너라는 악기를 다루는데, 비지소너는 듣는 사람의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뮬이 가진 능력과 연관이 있다.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마지막 반전

<파운데이션과 제국>은 비밀 두 가지를 알려 주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간다. 하나는 뮬의 정체, 그리고 하나는 제2파운데이션의 위치이다. 마지막에 드러난 뮬의 정체는 충격적이다. 돌연변이로 태어나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낸 뮬은 그 능력을 힘껏 사용해서 결국은 파운데이션을 포함한 은하의 일부를 지배한다. 지금까지대로라면 결국은 뮬은 은하의 지배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뮬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드는 건 또 어쩔 수 없다.


과학력을 기반으로 역사의 흐름을 주도하던 제1파운데이션을 접수한 뮬은 정신력을 기반으로 제1파운데이션의 은하계 반대쪽에 은둔하던 제2파운데이션까지 접수하려고 한다. 하지만 제2파운데이션이 어디에 있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뮬은 제2파운데이션의 위치를 거의 알아내기 직전까지 가지만 가장 인간적인 애정을 느꼈던 사람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도대체 제2파운데이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전편인 <파운데이션>이 마치 <로마제국쇠망사>같이 파운데이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그려냈다면, <파운데이션과 제국>은 거기에 추리요소가 더해졌다. 아시모프가 이후 자주 사용하는 반전 요소가 더해져서 전편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파운데이션 3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그리고 3부작 중에서 두 번째로 재미있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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