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3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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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실패한 뮬, 건재한 제2파운데이션

해리 셀던의 셀던 프로젝트는 박살이 났다. 그 누구도 등장을 예상하지 못한 뮬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돌연변이 능력으로 파운데이션이 위치한 터미너스 행성을 점령하고 은하계의 10%를 차지했다. 하지만 거칠 것 없었던 뮬의 은하계 점령은 멈추고 뮬은 다른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바로 제2파운데이션을 찾는 것. 숨겨져 있는 제2파운데이션을 그대로 둬서는 은하계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 실패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뮬은 결국 실패하고 파운데이션은 재건된다. 《제2파운데이션》의 전반부는 뮬이 결국은 제2파운데이션에게 무릎을 꿇는 것으로 끝이 난다.


옥좌에 앉아 계신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1920 ~ 1992. 소련 출신의 미국 작가. 유태인으로서 3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엄청나게 많은 저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며, 아서 클라크, 로버트 A. 하인라인과 함께 세계 3대 SF 작가로 불리운다. <파운데이션> 시리즈, <로봇> 시리즈, 우주 3부작이 대표작.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서..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3부작 중에서 세 번째 책이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이후에도 여러편 발표하였고, 다른 작가들이 아시모프 재단의 요청에 의해서 공식적인 후속편을 내기는 했다. 그중에 파운데이션 3부작이라고 하면 해리 셀던이 등장해서 심리역사학을 완성하고 초기 파운데이션의 역사를 다루는 《파운데이션》, 한참 발전해 나가던 파운데이션을 뮬이라는 돌연변이가 나타나 점령해 버리는 《파운데이션과 제국》, 뮬이 역사에서 물러난 뒤 물질문명을 대표하는 제1파운데이션과 정신문명을 대표하는 제2파운데이션이 주도권을 두고 싸우는 《제2파운데이션》을 말한다. 같은 파운데이션인데 서로 싸울 줄이야.. 파운데이션 3부작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핵심이고 가장 재미있고 작품성도 가장 뛰어나다.


전반부에서는 전편 《파운데이션과 제국》에서 제1파운데이션을 점령한 뮬이 다시 등장한다. 돌연변이 정신력을 지니고 물리력까지 손에 쥔 뮬과 감춰진 곳에서 뮬의 은하계 점령을 막아야 하는 제2파운데이션의 정신능력자들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 뮬은 실패하고 제2파운데이션은 승리하지만 더 큰 문제는 후반부에서 드러난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마치 전설처럼 제2파운데이션에 대한 정보만을 갖고 있던 제1파운데이션 사람들, 다렐 박사, 팰리스 앤서를 비롯한 제1파운데이션의 사람들은 뮬과 같이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 그들을 제1파운데이션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 노력한다. 제1파운데이션이 애써서 은하계 암흑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은하제국을 건설했을 때 제2파운데이션이 그 과실을 따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해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나서는 우주선에 꼬맹이 아르카디아 다렐이 몰래 숨어들면서 제2파운데이션을 찾는 모험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제2파운데이션》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아르카디아 다렐이다. 제2파운데이션을 찾기 위한 모험에 몰래 숨어들고 결국은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럴듯한 진실.. 그리고 진정한 진실..

《제2파운데이션》은 일종의 SF추리소설이다. 실제로 아시모프의 소설은 SF소설이면서도 추리소설의 형태를 갖추었고,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그런 경향을 많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걸작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제2파운데이션》과 로봇 시리즈의 《여명의 로봇》이다. 두 소설 모두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마지막에 이중 반전으로 독자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서 몰래 숨어들어간 아르카디아가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제2파운데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극적인 장치는 정신조정능력을 가진 제2파운데이션이 인간의 뇌에 간섭을 했을 때 나타나는 '뇌파가 변형된 흔적'이다. 아르카디아는 어떻게 추론했는지 알 수 없는 직감으로 제2파운데이션의 위치를 터미너스라고 확신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르카디아의 뇌파가 변조된 흔적이 없다면 이 결론은 사실이고, 변조된 흔적이 있으면 제2파운데이션에 의해 조작된 확신을 주입받은 것이므로 제2파운데이션에게 놀아난 것이 된다. 그리고 아르카디아에게는 뇌파가 변조된 흔적이 없다. 제대로 제2파운데이션에 한 방 먹였다고 기뻐하는 아르카디아와 다렐 박사. 여기서 이 소설 최대의 반전이 드러난다. 그럴듯한 진실과 실제 진실을 아는 순간 나는 아시모프의 구성력에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은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정말 엄청난 감탄을 했고 그 부분만 여러 차례 읽을 정도였다.


애플TV+에서 아시모프의 작품들을 영상화한다는 소식이 솔솔 들려 오고 있다. 기대된다. 애플TV+도 구독해야 하는 건가?


사실 아시모프의 소설은 하드SF소설로 분류하긴 하지만 좀 애매하긴 하다. 실제로 과학이론을 상세히 적용하여 소설을 쓰지는 않았고 '로봇공학 3원칙'과 파운데이션이라는 두 소재를 잘 엮어서 쓴 미래추리소설이자 스페이스 오페라 성격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시모프는 현재까지 많은 존경을 받는 SF작가임에 틀림없고 그중에서도 《제2파운데이션》은 내 생각에 가장 뛰어난 작품 중에 하나이다. 《제2파운데이션》만 단독으로 읽어서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앞의 두 권인 《파운데이션》과 《파운데이션과 제국》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앞의 두 권도 재미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파운데이션 3부작 중 완결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거의 20년 전에 나왔던 현대정보문화사의 책이 절판된 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고 절판된 책을 비싸게 구매해야 했었는데 몇 년 전 황금가지에서 새로 나왔다. 그것도 굉장히 질좋게 나왔으니 절판되기 전에 꼭 전권을 구매해서 소장할 것을 추천한다. 앞의 두 권도 추천하지만 《제2파운데이션》이 가장 재미있고 훨씬 더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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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격시험에 붙기 위해 한 공부가 실제 현장에서 쓸모없다」라고 생각하지않는다. 양보해서 그것을 인정한다 치더라고, 자격증이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자격증 취득에는 신호 보내기와 선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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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에서 인간의 합리성을 제한하고 게임이론을 생각하는 제한된 합리적 접근이 최근 게임이론의 새로운 분야로서 주목받고 있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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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죽겠다는 사람과는 만나지 마라. 사람은 사람을 채 워줄 수 없다. 날 채워줄 수 없는 사람에게 나를 채워주길 기대하고 요구하니까 결국은 바닥을 드러내고 메말라 갈라져버린다. 자신이 없으면 살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남겨진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포도 향만 첨가된 탄산 주스처럼 그것은 사랑이라 불렸을지 모르나 실체는 다른 것이다. 사랑은 상대를 세워주는 것이다.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명을 낳는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나도 사랑은 가슴에 남아 그 남은 생을 살아가게 한다. 나는 누구보다 너와 엄마를 사랑하지만 너와 엄 마가 없어도 살 수 있다. 너도 그래야 한다."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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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따라 걷기 -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가는 순례 여정
이익상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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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브라함 종교의 고향

아브라함 계열의 종교라 하면 가장 맏형인 유대교를 들 수 있다. 예수 탄생 이후에는 카톨릭이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맹위를 떨치고 중동지역에서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스마엘을 앞세워 만든 이슬람이 맹위를 떨친다. 카톨릭이 한참 부패했을 때, 그에 저항한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개신교가 생겼다.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는 모랫바람 자욱할 것 같은 조그만 나라, 이스라엘에서 4천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 오로지 야훼 하나님의 명에 따라 이라크 지역에서 가나안으로 넘어간 최초의 히브리인 아브라함에 기원을 두고 있는 종교들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는 신앙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이 모든 아브라함 계열 종교들의 시작이 되는 곳이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한 예수가 태어나고 자라고 그의 말씀을 선포한 곳이다. 기독교도의 입장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이스라엘을 잘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기독교는 이미 이스라엘의 손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성지순례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고 이스라엘을 여행한다. 그곳에는 아브라함과 야곱과 이삭과 요셉의 흔적이 남아있고, 다윗과 솔로몬의 영광, 이사야의 강력한 음성, 예레미야의 슬픔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이스라엘 뿐이다. 과연 순례자들은 무엇을 보고 올까?


저자 이익상. 현 춘천중앙교회 부목사.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구약성서학을 전공했다. 성서학 연구소 비블리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도 운영중이다.


구약성서학자가 쓴 이스라엘 성지순례 지침서

《이스라엘 따라걷기》를 쓴 이익상 목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다. 많은 유학생들이 그렇듯이 유학기간 중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이스라엘 성지순례 관광가이드를 했던 것 같다. 그냥 단순한 가이드였으면 그냥 그걸로 끝났을텐데 이익상 목사는 구약성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굉장히 뛰어난 실력과 설득력을 지닌 연구자다. 이스라엘 생활과 구약성서학, 고고학에 대한 지식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켜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가이드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장소에 대한 설명과 이면에 숨은 고고학, 역사, 종교의 의미를 덧붙여 블로그에 정성스런 글을 7년여동안 썼고, 그 글들을 묶어 펴낸 책이 《이스라엘 따라걷기》이다.


베데스다 연못.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다. 설명에 의하면 연못이라기보다는 물 저장소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직접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 따라걷기》은 이스라엘의 유명한 장소를 소개하고 그 장소의 종교,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2~4 페이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소소개는 그렇다 해도 장소에 대한 설명은 정말 탁월하다. 읽다 보면 기독교인으로서 수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성경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장면을 눈으로 똑바로 볼 수 있다. 조금 큰 교회 전도라고 생각했던 성전이 그렇게 거대한 지 몰랐다. 비아 돌로로사를 생각하면 왠지 육체적 고통만이 떠올랐는데, 시장통으로 십자가를 끌고가는 예수는 온갖 조롱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성지순례를 온 교인들에게 해설하는 이익상 목사의 멋진 가이드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전산 복원도. 저자인 이익상 목사가 직접 그린 것이다. 책 속에 있는 많은 사진과 일러스트를 모두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지식, 자료, 설명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세 가지만 꼽아 보면 정말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을 따라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안내서라는 점이다. 이스라엘을 성지순례하는 신자라면 반드시 한 번 읽어 보면 그저 수박겉핥기 식으로 이스라엘을 보고 오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이스라엘에 가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한 것처럼 이스라엘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책 속에 담긴 수많은 사진과 일러스트 자료들이다. 자칫 글로만 읽으면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이 이미지 자료에 의해서 선명해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자료들이 저자인 이익상 목사가 직접 찍고 그렸다는 점이다. 거기에 더더 놀라운 것은 저자의 블로그 페이지에 가면 자료들을 받아서 쓸 수도 있다. 멋진 목사님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해박한 성경지식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여행지역별로 장소를 정하고 그 곳의 역사와 신앙적으로 되돌아 봐야 할 내용을 잘 설명해 놓았다. 사진과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성경학자의 지식, 이스라엘 생활의 경험, 뛰어난 컴퓨터 활용능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켜서 이스라엘과 성경 뿐만 아니라 실제 여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멋진 책이 탄생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읽기 어려울 수 있지만 설명이 굉장히 친절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식만 있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히브리어 알파벳의 변천사. 히브리어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저자가 운영하는 비블리아 홈페이지에 가면 이외에도 고품질 자료가 가득하다.


★★★★★

교회에서 성경공부용으로 추천하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외에 성경과 이스라엘에 대해 깊에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림을 클릭하면 성서학연구소 BIBLIA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비블리아 홈페이지에 가면 이익상 목사의 다른 글들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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