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가득한 봄날에 선보이는 이번 《뉴필로소퍼》는 ‘용기‘라는 단어를 제시해봅니다. 이때의 용기는 기질적으로 용감함을 지닌 행위적 용기 brave가 아니라, 두려움과 나약함 속에서라도 애써 극복해보고자 하는 용기 courage를 가리킵니다. - P4

희소성 가득한 분야인 ‘용기 심리학‘을 외로이 연구하는 심리학자 신시아 퓨리는 용기를 가리켜 ‘가치 있는 모험‘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립니다. 도덕적 가치와 개인적 욕망이 합치된 지점에서의 용기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 P5

용기란 힘써얻어야 하는 것이다. 겁먹어 달아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장애물로 돌진하면서 힘들게 용기를 터득한다. - P13

때로는 객관적으로 불확실하더라도 나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그 일을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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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죽이지 마요! 이애는 바보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고요!"
하지만 프란스는 자신이 말을 제대로 끝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대로 온 세상이 얼어붙었다. 바깥의 밤과 폭풍우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듯하더니 모든 게 캄캄해졌다. - P178

겉으로 볼 때 아이는 아주 차분했고 얼굴에는 두려움보다 놀람에 가까운 빛이 떠올라 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눈은 초점이 너무 흐릿해 뭔가를 제대로 볼 수는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 순간 그는 프란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볼 때 읽었던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다고 했다. - P181

에리카와는 벌써 두 번이나 통화하면서 밤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전했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지만 미카엘이 <밀레니엄> 다음 호에 실을 장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점에는 두사람 다 의견이 같았다. 살인사건 자체도 극적이었지만 프란스 발데르의 삶도 다룰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 P192

지금껏 리스베트는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처리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어째서 프란스가 살해당했는지 알아내야 할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었다. 그녀가 전에 프란스를 찾아내 그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진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프란스의 적들은 그녀 자신의 적들일 가능성이 컸다. - P200

"재미있는 사실 하나 말해줄까? 알아보니 이 해커가 확인한 내용들이 전부 같은 케이스, 그러니까 알로나 당신이 추적하는 그 조직과 관련되어 있었어. 뭐랬더라, 스파이더스?"
"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하지만 그 이름도 장난으로 쓰는 명칭이지 별 의미 없을 거야."
"해커는 이 스파이더스와 솔리폰이 서로 협력한 증거를 찾고 있었어. 그래서 난 그가 조직의 일원이라고 생각했지. NSA가 스파이더스에 대해 얼마나 찾아냈는지 알고 싶었던 거고." - P217

벌써 뉴스가 떴다. ‘스타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배우 라세 베스트만‘이 ‘의문의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교수가 머리에 총을 두 번 맞고 사망한 현장에 어째서 이 두 사람이 함께 혹은 따로 있었는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건의 미스터리는 한껏 증폭됐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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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세계에도 윤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권력, 특히 통제받지 않는 권력이 어디까지 부패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용납할 수 없없다. 반항아나 무법자라 할 만한 개인들이 아닌, 시민을 통제하고자 하는 거대 국가기관들이 가장 심각하고도 파렴치한 수준의 해킹 활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플레이그, 트리니티, 밥 더도그, 플리퍼, 조드, 캣을 비롯한 해커 공화국의 멤버들은 NSA를 해킹해 한바탕 휘저어 놓기로 뜻을 모았다. - P104

미카엘, 만일 우리보다 좀더 똑똑한 기계를 만들어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P114

타협할 줄 모르는 자기는 다른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어. 자신들이 품었던 이상을 이제는 얼마나 팔아먹었는지 일깨워주는 존재니까. 그러니 자기가 박수를 받을수록 다른 사람들은 더욱 초라해진다고. 이런 상황에서 최상의 복수는 자기를 진창 속으로 끌어내리는 거야.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추락하면 그들은 조금이나마 괜찮아 보이니까. 미카엘에 대해 헛소리를 지껄이고 다니면 자신들의 품격이 높아진다고 상상하는 거라고. - P120

오베가 아주 그럴싸하게 에둘러 말하더군. 미카엘 자기한테 완전한 자율권을 주겠다.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 그러니까 탐사보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러면서 아주 후한 조건으로 런던에 전략 특파원으로 나가는 걸 제안했어. - P123

프란스는 이 모든 상황에 분노할 이유가 충분했지만, 사실 자신에게도 무거운 책임이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자신의 자유를 위해 아들을 저버린 그는 법정에서 쏟아진 모든 비난들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는 아들보다 인공생명의 꿈을 더 사랑했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었다. - P129

"우리는 모두 법 앞에서 평등하다. 변호사 수임료만 치를 수 있다면." - P143

"세포 사람들은 그를 흑사병 취급해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당신네 문을 두드린다면 그해는 아주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라‘고들 하면서요. 헬레나 크라프트 국장님까지 포함해 다들 당신을 말릴 거예요."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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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는 이 기관이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었다. 그에겐 오직 NSA의 보안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해 누구에게도 해킹당하지 않는 일이 중요했다. 아직 독신이었던 에드는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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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사표를 냈다. 무미건조하게 이어 온 결혼 생활도 끝냈다. 분양 받은 아파트도 팔았고, 이름깨나 날리던 연극 판도 떠났다. 틈만 나면 모여서 부어라 마셔라 했던 형님들, 아름다운 여인들과도 모두 관계를 끊었다.(술이 생각나고 포커를 치고 싶어도 다시는 나를 찾지 말길!) 몇 년은 그럭저럭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한 다음 어두컴컴한 신하이 터널을 지나 새똥이 누덕누덕 덧입혀진 공동묘지 같은 이곳 워룽제에 새로 둥지를 틀고 사설탐정이 됐다. - P9

학과장, 학장, 총장은 약간 떨리는 손으로 사직서를 건네받더니, 마치 하늘에서 선물이 뚝 떨어지기라도 한 듯 하루 만에 신속히 사표를 수리했다. 대학 강단에 선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관료 시스템이 이렇게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처음 봤다. 이들은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는 것이 어떠냐는 형식적인 말로 나를 붙잡는 척했다. 하지만 폭죽을 터뜨리고 북을 치며 환송하는 사람들이 없을 뿐, 내가 학교를 떠나는 것에 내심 고마워하고 흥분하는 눈치였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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