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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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유전자 풀 속에 그 수를 늘리는 것이다.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에 프로그램 짜 넣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이 목적을 달성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유전자가 다수의 다른 개체 내에 동시에 존재하는 분산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P. 166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이면서 아직도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질문이다. 창조론은 유대교로부터 시작하는 거룩한 아브라함 계열의 종교인 카톨릭, 개신교, 이슬람교의 믿음이다. 과학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조금이라도 이성적으로 설명을 하려는 시도와 함께 지적 설계론을 만들어 냈고, 믿음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창조과학 이론까지 나타났다. 진화론은 발칙한 다윈이 처음으로 주창한 이후, 서양 역사를 지배하고 있던 창조론을 반박하며 주류 이론으로 대접받고 있다. 진화론 역시 처음 다윈이 생각했던 것과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는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개체의 진화가 아닌 유전자의 적자생존 관점에서 생명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1941년 ~ . 영국. 진화생물학자. 극단적인 회의론자이면서 당연히 무신론자이다.


생명 - DNA를 옮기는 그릇
책은 DNA와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번개같은 전기 방전에 의해서 물, 이산화탄소, 메탄, 암모니아같이 태양계에 흔한 흔한 화합물로부터 아미노산이 발생하고 유기물이 발생한다. 이 유기물은 원시의 바다에 점점 많아 지고 바다는 생물이 발생하기 전 단계인 원시 수프가 된다. 어느 순간 이 원시 수프에서 자기 복제자가 등장하고 성공적으로 자기 복제를 수행한 복제자가 DNA 분자로 발전한다. DNA 분자가 분화하면서 갖가지 다른 형태의 DNA가 나타났고, 이 DNA들로부터 생명이 탄생을 했다.


생명이 왜 탄생했을까? 도킨스는 이 질문에 대해서 (중간에 나오는 여러가지 설명을 뛰어넘고 나면) 생명은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그릇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 부분이 전통적인 진화론과 다른 지점이다. 전통적인 진화론에서는 개체나 개체군, 또는 종 種을 단위로 해서 자연선택에 의해서 진화가 이루어지는데 반해서 도킨스는 유전자가 진화의 단위라고 한다. 기존의 진화론에 비해서 훨씬 기계적인 관점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의 단위를 생명체가 아니라 유전자이다.


생명은 기계다 - 가치 따위는 없다
일단 진화의 단위를 생명체에서 유전자로 새롭게 설정하고 나서 모든 생명의 활동을 이 기준에 따라서 설명을 한다. 1장에서 4장까지는 DNA의 관점에서 생명체를 다시 설명한다. 유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같은 DNA를 최대한 많이 복제해서 번성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다른 유전자와 합쳐져서 세포를 만들고, 그 세포들이 모여서 생명체를 이룬다. 5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유전자간에 자신의 복제 유전자를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한 생명활동을 설명한다.


어떤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유전자를 공격하는 것이다. 게임이론을 통하여 유전자가 어떻게 살아남기 위한 가장 적합한 전략을 취하고 경쟁에서 승리해 나가는지 설명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쟁과 공격이 아니다. 인간이 생각하기에 생명체의 고귀한 덕목이라고 느끼는 이타주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까지도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한 전략이라고 도킨스는 설명한다. 정확하게는 살아남기 위해서 전략을 선택했다기보다는 그 전략을 선택한 유전자가 살아남은 것이다. 계속해서 이런 설명을 읽고 있다 보면 생명에 대한 존중은 사라지고 생명체는 그저 이기적인 유전자의 전략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진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진화론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화를 낸 것과 마찬가지로 이기적 유전자론 역시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낸다. 인간이 오랜 역사동안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가치를 산산조각내 버리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유전자를 운반하는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이타적인 행동, 협력 등은 단지 유전자가 자기복제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


주의 - 읽는 사람을 화나게 하는 것들

"나는 어머니를 하나의 기계로 취급한다. 이 기계의 내부에는 유전자가 들어앉아 있고 이 기계는 그 유전자의 사본을 퍼뜨릴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P. 218


책을 읽다가 저런 문장이 나오면 누구라도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모성애야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모든 생명체에 우선한다. 모성애 뿐만 아니라 협력, 도덕성 등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사실 생명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택된 것일 뿐이다. 이건 도킨스가 의도하는 바가 맞다.


유전자를 의인화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또 읽는 사람들을 화가 나게 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유전자가 독립적인 의지를 가지고 생명체를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건 도킨스가 의도한 바라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약간 편법을 쓴 것이다. 유전자에 무슨 의식이나 의지가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책의 초반에 도킨스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세 가지를 명시해 놓고 있다.


1. 나는 진화에 근거하여 도덕성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2. 이 책은 '천성이냐 교육이냐'라는 논쟁에서 어느 한쪽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
3. 나는 선택의 기본 단위, 즉 이기성의 기본 단위가 종도 집단도 개체도 아닌, 유전의 단위인 유전자를 것을 주장할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사항을 먼저 충분히 머릿속에 담아 두지 않고 이 책을 읽으면 읽다가 집어 던지고 싶은 생각이 여러차례 일어날 것이다.

 

부모의 사랑까지도 유전자의 전략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르면, 이 책에 대해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협력의 발생


이기적 유전자라는 제목에서 협력이 발생하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연선택에 의해서 적당한 유전자가 살아남으려면 경쟁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전자(또는 그릇인 생명체)의 협력에 대해서 책에서 설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도킨스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이기적 유전자>는 1976년에 초판이 발행이 되었는데 개정판이 발행된 1989년 사이에 '로버트 액설로드'가 죄수의 딜레마를 토대로 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힌 <협력의 진화,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이하 협력의 진화)>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마치 <이기적 유전자>라는 직소 퍼즐의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것같은 책이다. 도킨스는 <협력의 진화>의 내용을 12장에 추가했고, 이로써 <이기적 유전자>는 완전체가 된 느낌이다. 함께 읽으면 좋다.

 

로버트 액설로드 Robert Axelrod의 <협력의 진화>는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히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문화의 유전자 - 밈 Meme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밈 때문이다. 밈은 인터넷 상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전용되어 사용하고 있지만, 문화의 유전자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유전자가 자기복제와 자연선택에서 의해서 번성해 나가는 것처럼 인간의 문화에도 밈이 있어서 복제와 자연선택(밈에 있어서는 인간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에 의해서 번성해 나간다. 밈은 유전자처럼 서로 경쟁해서 이건 밈은 번성하고 진 밈은 사라진다. 밈도 원시상태가 있었고, 생존을 위해서 몇 개의 밈이 합쳐져서 군 群을 이룰 수도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처음 제시되었지만 문화를 쪼개서 유사성이 있는 밈으로 나누어 분석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명확히 했다는데 의의가 있어 보인다.

 

'유전자 : 생명체 = 밈 : 문화'라고 이해하면 된다. 밈은 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의미있는 단위이며 유전자와 같은 원리에 의해서 자기복제를 해 나간다.


<이기적 유전자>는 엄정한 논문이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적이다. 실례를 풍부히 제시하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증명이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유전자나 밈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촘촘하게 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기본 전제가 허술하다. 설명을 하는 방식이 '1.이렇다고 가정을 해 보자. 2.설명을 해 보니 그럴듯하지? 3.그러니까 이렇게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행이 된다. 하지만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밈 부분을 빼고 나면 리처드 도킨스가 독창적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도 아니다. 여러 명의 과학자들, 사회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인식의 틀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 점은 도킨스도 책에서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정확한 정체는 그동안 쌓여왔던 진화론의 다양한 견해를 유전자의 관점에서 일반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 놓은 교양서이다. 절대로 이 책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이미 진화론의 고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니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읽을 때는 위에서 밝힌 세 가지 주의점을 잘 이해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책의 내용이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적이므로 쉽게 읽을 수 있다. 단, 이상하게 읽는데 진도가 잘 나가질 않는다. 어려운 건 아닌데 문장이 잘 읽히지 않는다. 위에서 잠깐 소개한 '로버트 액설로'의 <협력의 진화>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검색을 해 보니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한 책이 있는 것 같은데, 읽어 보고 싶지만 정식 계약에 의한 책은 아닌 것 같고, 절판되어서 구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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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민중사
문익환 지음 / 정한책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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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민중의 역사를 노예공동체인 하비루와 농민공동체의 해방운동으로 읽었다..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경험도 녹아들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문익환목사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재발간된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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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2018 창간호 - Vol 1 :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1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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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인문학의 열풍 속에서 하나의 주제로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인문학 잡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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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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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네뷸러 상을 받은 작품


마법사 영주에게 잡혀간 말괄량이 소녀, 마녀가 되다
아그니에슈카는 폴니아 왕국의 드베르닉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 드베르닉은 우드라는 저주받은 숲으로부터 약 11km 정도 떨어진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다. 먼 산등성이에는 하얀 분필을 닮은 탑이 하나 서 있다. 그 탑에는 이 지역의 영주이면서 폴니아 왕국 최고의 마법사인 드래곤이 살고 있다. 드래곤은 10년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와서 17세 소녀를 데리고 간다. 물론 '드래곤은 자신이 데려가는 소녀를 잡아먹지 않는다.' 도대체 왜 데려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10년 후 마을로 내려온 소녀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 버린다.


항상 얘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법이다. 우리의 주인공 아그니에슈카는 17살 소녀이고, 때마침 드래곤이 내려와서 소녀를 데리고 가는 바로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 영주가 드래곤이라고 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용은 아니다. 이름이 드래곤이다. 마법사로서는 샬칸이라는 멋드러진 별칭도 있다. 드래곤이 마을에 내려왔다. 마을에는 누가 봐도 예쁘고 드래곤에 꼭 마음에 들만한 카시아가 있다. 아그니에슈카의 단짝 친구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드래곤이 카시아를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했고, 카시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드래곤은 카시아를 데려가지 않았다. 그렇게 아그니에슈카는 얼떨결에 드래곤을 따라 가고, 성에서의 생활이 시작한다.

 

작가인 나오미 노빅 Naomi Novik (1973 ~ ) 뉴욕 출생. 전작으로 데메테르라는 8권짜리 장편 판타지 소설이 있다.


가상의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마법 판타지
SF 소설은 많이 읽지만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둘 다 장르문학이면서 현실이 아닌 새로운 세계를 상상력으로 창조해서 스토리를 짜나간다. SF는 과학이 발전한 미래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면, 판타지는 마법이 있을 것 같고, 인간 외의 종족이 있었을 것 같은 고대나 중세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결국은 세계 자체가 작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소설의 세계관이 질서있고 설득력이 있어야 읽는 사람도 몰입을 해서 읽을 수가 있다.


업루티드의 배경은 어딘가에 있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 중세유럽의 폴니아 왕국이다. 왕도 있고, 다른 나라의 왕자와 도망쳐서 20년간 행방불명이 된 왕비도 있다. 왕자와 마법사, 마녀가 등장한다. 마법이 난무하고 주문도 등장한다. 굉장히 익숙하고, 판타지라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해하기 쉽고 무난하다. 한가지 특이한 설정이라면 왕국의 한쪽에 우드라고 하는 악한 숲이 있어서 왕국과 경계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래곤은 우드의 경계와 가까운 곳에 살면서 우드가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고 있다.

 

소설의 전반부를 지배하는 이미지는 어둡고 저주받은 숲이다.


온갖 사건에 휘말리는 좌충우돌 초보마녀
아그니에슈카는 드래곤이 사는 성에 가서 처음에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거나 음식을 만드는 생활마법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우드의 저주로부터 마을을 지켜내기도 하는 등 활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격이 차가운 드래곤과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는 않다. 드래곤은 아그니에슈카가 마법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고 따지고 드는 것이 못마땅하다. 어느날 아그니에슈카가 전설의 마법서인 '야가의 마법서'를 사용하는 것을 본 드래곤은 깜짝 놀란다. '야가의 마법서'는 그동안 아무도 활용을 못했던 마법서였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아그니에슈카는 천재 마녀였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이니까..


이후 아그니에슈카는 어설픈 마법으로 우드로 납치된 카시아를 구출해 내고 우드의 저주에 먹힌 카시아를 마법으로 치료한다. 이 소식은 왕자인 마렉의 귀에 들어가서 또 함께 우드에 들어가서 20년전 납치되었던 왕비까지 구출한다. 그리고 왕궁으로 가고.. 다른 마법사들을 만나고.. 재판을 받고.. 마녀 인증을 받고.. 우드의 계략에 의해서 왕이 죽고.. 마렉의 형인 왕세자도 죽고..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아그니에슈카는 카시아, 왕비와 함께 성으로 가서 마녀로 인증을 받게 되고, 수많은 사건을 겪게 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한 새로운 느낌
업루티드에서 마법사는 오래 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는 것 같다. 궁정마법사인 알로샤 역시 마녀였기 때문에 백년을 넘게 살아 왔다. 중간에 아그니에슈카와 잠깐 마녀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알로샤는 자신의 고손자 얘기를 한다. 무려 67명의 고손자가 있는데, 이제는 자신의 자손인지 모르는 고손자도 생겼다고 한다. 오래 산다는 것, 잊혀진다는 것, 나이가 들어 감정이 무뎌진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 봤다. 소설의 뒷부분에서는 드래곤은 아그니에슈카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판타지에서 이렇게 성행위를 묘사하는게 일반적인가? 100살 차이가 나는 연인이다. 나이가 먹으면 감정이 무뎌지는 것.. 역시 주인공은 예외다.


마법은 입으로 주문을 외우면 몸속의 마법이 '흐르는 것'으로 표현을 했다. 주문을 정확히 외워야만 제대로 된 마법이 흐르고 주문을 정확히 외우지 않으면 마법이 꼬여서 무너지게 된다. 마법에 대한 이런 표현은 RPG 게임에서의 '마나', 무협소설에서의 '내공'같은 느낌으로 쓰인 것 같다. 마법에 대해서 뭔가 실체가 있는 기의 흐름처럼 표현을 해 놓았다. 마나든 내공이든 항상 사용하면 소진되는데, 업루티드에서도 마법을 사용하면 기력이 소진되는 것으로 표현한다.

 

아그니에슈카는 마녀다. 천재 마법소녀일지도..?


밀도가 낮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
다시 말하지만 나는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 봤기 때문에 이 소설이 '좋은 판타지 소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이 '재미있는 소설'이냐고 물어 본다면 좀 멈칫할 수밖에 없다. 배경은 무난하다. 나같은 초보 독자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내용이 어렵지도 않다. 쉽게 슥슥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전체적으로 밀도가 낮고 구멍이 숭숭 뚫린 듯한 느낌이 든다. 한 권짜리 소설로는 꽤 길이가 긴 670페이지짜리 소설이다. 그런데 읽는 동안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드래곤과 아그니에슈카가 처음 관계를 맺으려다 포기하는 부분도 그렇고 실제 관례를 맺는 부분도 그렇다. 그다지 감정적인 교감이 이루어진 적이 별로 없는데 뜬금없이 일을 벌이는 것 같았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 보니 사건이 시작되고 마무리되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갈 때 개연성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 제일 처음에 드래곤이 아그니에슈카를 선택한 장면부터 왜 아그니에슈카가 선택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마법은 아직 쥐뿔도 모르면서 아무 생각없이 우드로 쳐들어가서 카시아를 구출해 오는 장면도 그냥 운이 너무 좋다고 하기엔 어색하다. 뭔가 설명이 더 있어야 하는데 설명을 하다가 만 듯한 느낌이다.

 
캐릭터도 정돈이 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분량에 비해서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인물들의 성격이 뚜렷해 보이지 않아서 캐릭터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아그니에슈카는 실수투성이 천방지축 마법소녀이고, 드래곤은 쉽게 볼 수 있는 엄격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마법사인 건 알겠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영 뒤죽박죽이어서 행동에서 개연성을 느끼기 쉽지 않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인물들을 생각했을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머릿속에 명확히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럴까? 나는 작가의 이전 소설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소설은 읽어 본 것은 아닌데 무려 8권짜리 소설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꽤 히트를 쳤다고 한다. 그렇게 긴 장편이라면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세세하게 설정하면서 설득력있게 끌고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비록 길다고는 해도 업루티드는 한 권짜리 소설이다. 솜씨좋게 인물과 사건을 처리하기엔 분량이 너무 적었던게 아닌가 싶다.


장르소설을 읽고 나면 보통 그 소설 속에 나온 인물 중에 한 명(주로 주인공이겠지만)에게 굉장히 애정을 갖게 마련인데, 업루티드를 다 읽고 나서도 애정이 가는 인물이 없었다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문제로 느껴졌다.

 

외국판 표지. 가운데 아그니에슈카를 중심으로 카시아, 드래곤, 팔콘 등이 보인다.


이거 약간 애매하다
670페이지짜리 책을 대략 7~8시간 정도에 읽었으니 일단 책을 술술 읽을 수 있다. 지루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가 어떤 모습인지도 알겠다. 이런 소설에서 등장할 법한 여러가지 사건도 등장하고 숲과 마법사가 대결하고 숲에 끌려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껍데기만 남는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그런 면에서는 읽어봐도 좋다고 추천을 해도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뒤에서 쓴 것처럼 왠지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소설을 읽는 내내 정돈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사건은 많이 터지는데, 긴장감이 들지 않고 밋밋하다는 느낌이다. 온갖 재료를 다 섞어서 보기에 좋은 탕을 끓여 놓았는데 재료가 따로 놀고, 결정적인 맛 하나가 빠진듯한 그런 느낌이다. 본격적인 소설을 쓰기전에 써 본 습작같다. 그런데 다른 상도 아닌 네뷸러 상을 받았다고 하니..


강하게 추천을 하지는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비추를 날리고 싶지는 않다. 내가 판타지 소설에 너무 익숙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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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진화 -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
로버트 액설로드 지음, 이경식 옮김 / 시스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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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의 참호전

참호전이 처음 발생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전쟁의 역사에서 참호전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때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였던 것 같다. 참호전은 전쟁을 최악의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몰고 갔고, 참호 속의 군인들 역시 큰 고통을 받았다. 참호는 방어를 위해서 땅을 파서 구축해 놓은 진지이다. 방어에는 굉장히 수월하지만 당시에는 마땅히 공격할만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양군이 모두 참호를 파고 버티기 시작하면 전쟁은 끝도 없이 늘어지게 마련이었다. 군인들은 비가 오면 빠질 곳이 없는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참호 속에서 버텨야 했다. 겨울에는 얼음과 눈에 노출되어 생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최악의 고통, 끝없을 것 같은 대치,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극한의 전쟁상황에서도 협력이 발생했다.


후방에 있는 지휘관은 계속해서 진격을 요구하고 공격할 것을 명령한다. 참호 밖을 나서는 순간, 적으로부터 총알이 쏟아진다. 참호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포를 이용해서 공격을 해야 한다. 양쪽이 모두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치의 양상은 예상과는 달랐다. 적군이 심각하게 피해를 당할 곳에는 포를 쏘지 않는다. 게다가 항상 같은 곳을 향해 포를 쏜다. 포를 쏘는 시각이 일정해서 상대방이 포를 쏘면 시걔를 맞춰도 될 정도로 일정하게 공격을 한다. 심지어는 상대방이 포를 쏘면 약간 떨어진 곳에서 구경하기까지 한다. 간혹 상대방이 피해를 주면 몇 배로 되갚는다. 서로 약속을 한 적은 서로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참호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 어째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의 모습. 참호는 방어를 위해서 땅을 파고 만들어 놓은 진지이다. 참호를 파 놓으면 수비는 용이하지만 당시의 무기체계로서는 공격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치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기적인 개인의 선택, 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는 게임 이론에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딜레마이다. 죄수의 딜레마에 따르면 이기적인 게임참가자는 항상 상대방을 배신하는 것이 유리하다. 둘다 협력을 했을 경우에 양쪽에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고전경제학에서 규정했듯이 인간의 이기심은 그런 결과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래서는 협력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배신이 최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사회에서는 협력이 이루어진다. 이 책은 이기적인 개인들이 모여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협력이 발생하는지 규명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 어떤 경우에도 상대를 배신하는 것이 나에게는 유리하다. 따라서 양쪽이 모두 상대를 배신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결과는 양쪽이 모두 상대에게 협력하는 것보다 항상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데, 그것을 알고 있어도 협력을 선택할 수는 없다. 상대방의 배신에 의한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최적의 전략을 찾기 위한 대회

죄수의 딜레마는 일회성 게임에서 일어나는 딜레마를 다루고 있은데, 저자인 로버트 액설로드는 연속된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최선의 전략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저명한 심리학자, 경제학자, 수학자, 정치학자들을 초대하여 게임의 룰을 설명하고 참가를 요청했다. 게임참가자의 전략은 프로그래밍의 형태로 제출하며, 리그전의 방식으로 모든 참가자와 1대1로 겨룬다.


점수 획득규칙
1. 내가 협력하고 상대방도 협력하면 3점을 얻는다. 상호협력에 대한 보상 R : Reward for mutual cooperation
2. 내가 배반하고 상대방이 협력하면 5점을 얻는다. 배반의 유혹 T: Temptation to defeat
3. 내가 협력하고 상대방이 배반하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머저리의 빈손 S : Sucker's payoff
4. 내가 배반하고 상대방도 배반하면 1점을 얻는다. 상호배반에 대한 처벌 P : Punishment for mutual defection
이 게임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1차 대회에는 14명이 참가했고, 각 참가자들마다 200회의 게임을 반복했다. 1차 대회의 결과를 알린 후 펼쳐진 2차 대회에는 63명이 참가했다. 각 참가자는 상대방의 협력과 배반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연구를 해서 최선의 전략을 제출했다.

 


로버트 액설로드 Robert Axelrod (1943 ~ ) 미시간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게임이론, 인공지능, 진화생물학, 수학적 모델링, 복잡성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


용서하지 않는 신사 : 팃포탯 전략 Tit for Tat

1차 대회의 승자는 팃포탯이었다. 팃포탯은 정말 간단한 전략이다. 첫번째 게임에서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협력한다. 다음 게임부터는 상대방이 협력하면 협력하고, 상대방이 배반하면 배반한다. 끝. 1차 대회가 끝나고 그 결과가 알려지자 많은 전문가들이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액설로드 교수가 모집한 2차 대회에는 4배가 넘는 63명이 참가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1차 대회의 모든 진행상황과 결과를 통보했고, 2차 대회 참가자들은 1차대회를 면밀히 검토해서 자신의 전략을 짜냈다. 그 결과, 우승자는 또다시 팃포탯이었다. 팃포탯은 너무나 간단한 전략이기 때문에 분석하기 쉬웠고, 약점을 찾기도 쉬웠다. 하지만 또다시 승리했다.


팃포탯은 신사적이다. 상대방이 이전 게임에서 협력을 하면 반드시 다음 게임에서 협력으로 보답을 한다. 반면에 용서를 모른다. 상대방이 이전 게임에서 배반을 하면 반드시 다음 게임에서 배반을 해서 복수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1:1로 싸울 때는 절대로 상대방보다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가장 좋은 결과는 상대방과 같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전략이 난무할 때는 게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유력한 전략이다. 저자는 두 번의 대회의 결과를 받아 들고 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설명해 나간다.

 

팃포탯은 연속적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협력하면 다음 게임에서 나도 협력을 하고, 상대방이 나를 배반하면 다음 게임에서 나도 배반을 하는 단순한 전략이다.


팃포탯 VS 올디 all D
로버트 액설로드는 2회의 대회 결과를 손에 쥐고 여러가지 전략을 시뮬레이션해서 논리를 발전시켜 나간다. 점수가 높은 전략은 다른 전략이 따라 해서 점점 그 비중이 높아진다. 점수가 낮은 전략은 탈락해서 게임에서 탈락한다. 결국 게임은 유력한 단일전략이 지배하게 되고 다른 전략이 침범하지 못해서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이 때 가장 안정적인 전략이 팃포탯과 무조건 배신을 하는 올디 전략이다. 책에서 저자는 팃포탯 전략이 올디 전략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이기적인 개인이 모여 있는 사회에서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회에서 결국 협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것을 사회에 맞도록 풀어 설명하면, 이기적인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이익에 반하는 선택만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보다 이익이 줄어 들게 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협력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전략을 바꾸는 것이다. 단, 다른 사람이 나를 배반할 때는 가차없이 그에 상응하는 복수를 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이용만 당하는 얼간이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사회학으로.. 생물학까지..

게임 이론은 경제학에서 발생한 이론이다. 죄수의 딜레마는 유명한 존 내쉬가 내쉬균형을 통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한 이론이다. 로버트 액설로드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가장 유력한 전략이 팃포탯이라는 것을 밝힌 후에 이기적인 개인이 판치는 사회에서 어떻게 협력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밝혀 낸다. 그 후 이 이론을 토대로 사회학 뿐만 아니라 자의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생물의 진화 과정까지 설명을 한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게임에 참가한 개인으로서 게임에 참가하는 전략이 어떠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집단을 리드하는 리더가 게임의 룰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까지 설명하고 있다.

 

게임을 통해 인간의 전략을 설명하던 로버트 액설로드는 박테리아까지 그 영역을 넓혀서 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히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은?

책을 읽은 후에 우리 사회는 게임의 법칙이 제대로 통하는 사회인지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팃포탯 전략은 협력에 대해서는 협력으로 보답하고, 배반에 대해서는 배반으로 응징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사적 복수가 허용되지 않는다. 사적 복수가 허용되는 순간 끝없는 복수만이 반복되는 올디 사회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배반을 내가 복수할 수 없다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 복수를 해 줘야 한다. 공적으로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력은 국가밖에 없다. 과연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을 배반한 사람에게 복수를 제대로 해 주고 있나? 현대 사회에서 배반은 법을 어기는 것을 말하고, 복수 및 응징은 법에 의한 처벌을 받는 것을 말한다.


힘이 약한 개인은 법을 어기면 당연하게 처벌을 받는다. 소시민은 법을 굉장히 무서워하고 경찰서에 들어가는 것도 편치 않다. 하지만 재벌이나 권력자같은 기득권자들은 숱한 사람을 배반하고 살아도 응징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 배반에 대한 응징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팃포탯 전략은 우리에게 배반을 한 대상에게는 즉시 단호하게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야만 호혜주의에 의한 안정된 사회가 지속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정말 그런 사회일까? 난 그다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과연 우리 사회는 게임의 룰이 지켜지고 있는 사회일까?


분량이 많은 책은 아니다. 부록 빼고 서문 빼고 나면 약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아니다. (생물학을 다룬 5장은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약간 어려울 것 같은 편견을 깨고 책을 읽으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른 사회, 경제 관련 책들과 함께 읽으면 사회를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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