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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싱의 암호의 과학
사이먼 싱 지음, 이원근 옮김 / 영림카디널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퍼즐이나 퀴즈를 푸는 건 참 흥미롭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암호를 풀어서 다른 사람의 비밀을 훔쳐보는 재미는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다...
하지만 일반사람이 그런 경험을 하게 될 경우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래서 결국은 책을 읽어서 어떤 암호들이 있는지... 그리고 암호를 풀어 보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려고 하게 된다... 사실 암호 부분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고서는 이런 책을 열어 볼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지금까지 암호에 관한 개론서를 이책 포함해서 세 권, 암호에 관한 소설집 한 권을 읽었다... 맨 처음에 읽었던 '암호의 세계(이지북)'은 좀 지루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읽을만한 개론서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읽었던 '튜링이 들려주는 암호 이야기(자음과모음)'은 사실 읽지 않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암호 미스터리 걸작선(국일미디어)'는 암호에 관한 소설을 모아 놓았지만 좀 많이 실망하고 지루했다...
네번째 책이 바로 사이먼 싱(Simon Singh)의 '암호의 과학(영림 카디널)'... 바로 이 책이다... 책은 좀 큰 편이다... 그래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좀 불편했다... 그리고 종이도 두꺼워서 책의 두께에 비해 내용은 좀 짧은 편이다...
하지만...
내용은 최고다... 지금까지 읽었던 암호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개론서 두 권을 읽고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비즈네르 암호라든지 에니그마의 원리에 대해 정확히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다른 책에서는 그냥 은근슬쩍 넘어갔던 RSA 암호 체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아서 굉장히 큰 소득이 있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은 나바호 인디언 암호라든지 관심분야 중의 하나인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과정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까지 실려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다...
이전의 책을 읽으면서 원래 암호라는 것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가 보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역시 어떤 사람이 책을 쓰는가에 따라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 하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은 번역까지 훌륭해 보인다... 번역서를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번역을 해 놓아서 읽는데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때때로 영어 원서를 읽는 것보다 더 어렵게 번역을 해 놓는 번역자들이 있어서 화가 날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참 읽기 편하게 번역이 되어 있다...
암호에 관해서 개론적인 공부를 하고 싶으면 바로 이 책을 집어들면 될 것이다...
암호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초강력 추천을 때려 주는 바이다...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