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장편소설 작가다...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책을 많이 쓰는 작가다...

 지금까지 읽어본 그의 책이 5~6종은 될텐데...

 이 책도 그런 류라고 생각을 했다...

 아... 근데... 알고 보니 단편소설집이다...

 워낙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의 스타일이 처음에는 약간의 힌트만 주고 점점 힌트를 확대해 나가서 마지막에 모든걸 보여 주는 식이라 단편은 어떨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사실 그의 장편만큼의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데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를 밀고 나가는 필력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은 판타지류의 단편 소설집임에도 임팩트가 부족하다... 너무 일상적이라서 도대체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아이디어는 기발한데 왜이리 재미가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2002년에 나온 책이라면 꽤 최근작임에도 불구하고 필력이 이렇게 떨어지는 이유는 내 생각에는 다음 둘 중에 하나다...

 1. 원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단편소설의 구성에는 재능이 없는 작가

2. 유명해 지기 전에(혹은 그 후에라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틈틈히 써온 습작

 아이디어는 정말 기발하다... 하지만 단편 판타지에서 느낄 수 있는 뒤통수를 탁 치게하는 반전이나 흥미진진한 구성력은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데 현혹되어서 그저 좋게 평가를 내린 잘난척 하기 좋아하는 평론가들의 말들은 어지간하면 믿지들 말았으면 한다...

 숫자에 관한 감추어진 비밀을 다룬 단편(제목이 기억 안난다)은 꽤 읽을만하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