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프로이트(Freud, Sigmund)를 알게 되고, 심리학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었다... 워낙 이것저것 관심이 분산되어 있었던 나는 박(博)은 있어도 정(精)은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내 성격인걸...

 그 때는 프로이트가 심리학의 처음이였다... 정신분석에 관한 프로이트의 책들을 사읽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융(Jung, Karl Gustav)의 심리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원형(archetype)과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cious)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각국 신화(mythology)에까지 그 관심 영역을 넓히게 되었으니... 어쨌든 심리학은 나의 지식의 영역을 많이 넓혀 준 학문 분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들은 교양 심리학 시간에 강사가 '심리학에서 정신분석은 이상심리를 분석하는 한 부분일 뿐이다'는 말을 했고... 그 후로 급속히 심리학에 관한 관심은 멀어져 갔다...

 처음에는 심리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까지 했으니... 그래서 읽은 책이 메닝거(Mennigner, Karl Augustus)의 '인간의 마음'이라는 책이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일단 본 책을 살 때의 느낌은 각 심리학자들의 사상을 요약하여 실은 책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구매했다... 그런 다이제스트류의 책들은 한 번 읽고 대충 나온 사람들을 파악하여 다른 사람의 대화에 끼기에는 좋지만 역시 '박이부정(博以不精)'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냥 아는척하기 좋기 때문에 가끔 읽는 편이다... 그렇다고 그런 책을 많이는 읽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었다... 각기 다른 10개의 역사적 심리학 실험을 심리학과 출신의 저자가 실험의 후일담 등을 취재하여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다...

 이 책의 제일 큰 미덕은 일반인이 흥미를 가질만한 심리학 실험들(정말 그렇게 충격적인 실험들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을 어렵지 않게 풀어 썼다는 거다... 흥미진진하게 심리학자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실험의 배경, 진행과정, 그리고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실험의 의미는 무엇인지까지 풀어 놓고 있다... 꼭 심리학에 관심이 없고 사전지식이 없더라고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보인다...

 또한 무엇보다 읽고 나서 잘난척 하기 참 좋은 책이다... ^^ 내용도 있으면서 재미있으면서 잘난척하기 좋은 책... 그다지 많지 않다...

 제일 충격적인 실험은 역시 스키너(Skinner, Burrhus Frederic)이 딸을 상자속에 가두어 놓고 실험했다는 '상자실험'이었다... 그 외에도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 질 수 있는지에 관한 실험, 애정의 근본적인 원천에 관한 실험 등... 총 10가지의 심리학적인 실험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은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사는데 약간의 지적인 보상은 받을 수 있는 실험들이다...

 자신의 지적 욕구를 채우고 현대 심리학의 흐름을 대충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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