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버터플라이 - 4집 Dreamtalk [재발매]
3호선 버터플라이 (3rd Line Butterfly) / 미러볼뮤직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음반 : dreamtalk

연주자

남상아 : 보컬, 기타

​성기완 : 기타, 보컬, 시퀀싱

김남윤 : 베이스, 시퀀싱, 전자효과, 보컬

서현정 : 드럼, 보컬​

게스트 뮤지션

​고경천 : 키보드(트랙 2, 6, 8)

이호진 : 코드 진행(트랙 8)

김홍갑 : 기타 솔로(트객 5)​

발매일 : 2013년

프로듀서 : 3호선 버터플라이

레이블 : 쌍나팔뮤직

발매 : 미러볼 뮤직

수록곡

01. 스모우크핫커피리필

02. 꿈속으로

03. 넌 어느새 난 또다시

04. 니가 더 섹시해 괜찮아

05. 너와나

06.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07. hello

08. 향

09. J says

10. 다시 가보니 흔적도 없네

11. 쿠쿠루쿠쿠 비둘기

12. 제주바람 20110807

13. 끝말잇기​

일단 음악에 대한 무식함을 좀 반성하자..

음악을 좀 듣는다고 어디가서 얘기는 하는 편이고 얼마전부터 MP3로는 차에서나 듣고 되도록 음악은 CD를 사서 들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인디 음악도 조금은 듣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디가서 음악에 대해서 한마디 던질 정도는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얼마전부터 재즈며 클래식이며 인디 음악을 좀 깊이 들으려고 하니 이건 뭐 말할거리도 되지 않는다.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아서 들을 것도 많고 들어도 머릿속에 박히지도 않는다. 뭐든 시작하면 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음악은 너무나 넓어서 공기의 흐름을 타고 귀를 타고 마구 섞여 들어 오고 있는 중이라 그저 많이 듣기만 하는 중이다.

<스모우크핫커피리필.. 보컬의 느낌이 CD와 사뭇 다르다. CD 버전에서는 감정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인데 반해서 동영상 버젼에서는 처음 보컬의 도입부의 음이 흔들리면서 굉장히 불안하고(노래를 못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억지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두 개 버전의 감정이 완전히 다른 느낌.. 둘다 매력적이지만 난 동영상 버전에 한표를 던진다. 영상만 봐도 가슴이 이리 떨리는데 라이브로 보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빌어먹을.. 이런 밴드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인디 음악도 그렇다. 그래도 꽤 음악을 듣는다고 하고 인디 음악도 어느 정도는 듣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얼마전부터 좀 자세히 살펴 보니 이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상자속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3호선 버터플라이를 알게 된 것은 스페이스 공감에서 서현정씨가 드러머로 참가한 것을 알고서 어떤 밴드인지 미리 보고나서 공연을 보자고 생각하던 중에 찾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동영상을 찾아 보고 나서는 그냥 단번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자료를 찾아 보던 중에 인디씬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밴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뮤지션을 모른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안 들어 보면 알 수 없는 거니까.. 하지만 안타까움..이라기보다는 분한 마음이 든다. 이런 뮤지션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 그동안 내가 이들의 음악을 즐기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세상에 내가 모르는 좋은 음악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안타깝고 분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 월드뮤직을 열심히 찾아 듣고 있다. 그런데 눈을 돌려 보니 국내에도 수많은 멋진 음악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기억은 잘 못하겠지만 그래도 멤버들 얼굴은 한 번 확인하고 가자..
왼쪽부터 베이스를 연주하는 김남윤, 보컬인 남상아, 기타를 연주하는 성기완, 3호선 버터플라이를 알게 해 준 드럼의 서현정.
 
락음악은 잘 모른다.. 그런데 그런지 락이라고..? 그게 뭐냐..
나는 사실 락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락음악을 좋아한다고 하기는 하지만 많이 찾아 듣지는 않았고 사실상 락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멜로디에 훨씬 치중했다고 생각하는 퀸의 음악을 끝으로 거의 듣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락음악이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냥 구별없이 듣는 편이다. 그런데 3호선 버터플라이는 그런지 락이라고 한다. 그런지 락이라고 하면 너바나밖에 모른다. 그리고 사실 도대체 그런지 락의 특성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른다. 그런지 룩 grung look라고 하면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누더기니까 음악도 누더기라는 건가? 그리고 모던 락이라고도 하고 얼터너티브 락이라고도 한다.. 들어 보기는 했지만 도대체 뭐가 다른 건지는 제대로 모른다. 사실 음악장르를 왜 저렇게 세분해 놓는지는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분류해 놓으면 또 알고 싶은 성격이라 좀 곤란하기는 하다. 어쨌든.. 3호선 버터플라이 덕분에 남무성씨의 'Paint It Rock' 전3권을 바로 주문했다. 좀 알고서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남무성의 'Paint It Rock' 만화로 되어 있는 락음악 입문서로 유명하다. 이거 이전에 도서정가제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거 사려다가 평생 락음악을 공부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사질 않았는데 3호선 버터플라이 때문에 결국 지르고 말았다. 그 때 사둘걸..>
 
음악을 들어 보자..
3호선 버터플라이에 대해서 알고 나서 일단 바로 음반을 주문하려고 하니 살 수 있는 dreamtalk밖에 없다. 동영상으로 처음 들은 곡은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이었는데 첫 곡인 '스노우핫커피리필'이 첫 곡이다. 반복적이면서도 몽환적으로 시작한다. 기타의 디스토션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강렬해 진다. 하지만 끝까지 밀어붙이지는 않는 느낌..
 
스모우크핫커피리필 달이뜨지않고니가뜨는밤
붉은눈시울망초 심장을누르는돌 붉은눈시울망초 뜨거운귀뚜리피리
붉은눈시울망초 심장을누르는돌 붉은눈시울망초 지나가는흰구름이쓰는이름
 
딸랑 이 세줄의 가사로 노래를 만들었다. 마치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를 듣는 듯하다. 제목도 그렇고 내지에 적혀 있는 가사도 그렇고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다. 왠지 이번 앨범의 음악적인 감성을 띄어쓰지 않은 제목과 가사로서 표현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제목이 dreamtalk니까.. 도대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감성만큼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뭐라고 설명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띡, 띡, 띡, 하고 들어가는 전자음)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이다. 
그리고 검색해 보니 제일 인기 있는 곡은 아마도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인 것 같다. 이 노래도 역시 멋지다. 이렇게 써 놓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13개의 트랙이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멋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 2개 중에 하나인 델리 스파이스의 '챠우챠우' 이별한 후에 들으면 ​아주 폐부를 뚫을 것같은 곡이다. 스모우크핫커피리필과 왠지 맞닿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한 번은 볼 날이 오겠지..
사실 3호선 버터플라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 보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음악은 열심히 듣지만 밴드의 역사라든지 장르라든지 멤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라서 그냥 원래 스타일대로 음악만 열심히 듣기로 했다. 하지만 3호선 버터플라이의 라이브 공연은 한 번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볼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이것도 이별 노래구나. 이별을 당한 후의 그지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강력 추천~!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 봐야 할 음반..(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미 들어 봤을 것 같은 음반..)
 
* 아직도 내가 모르는 멋진 음악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하기도 하지만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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