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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평점 :
시골의사 박경철.. 이 사람은 참 독특한 사람이다.. 분명히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분야에 다 정통한 듯 보인다.. 특히 의사로서도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은데.. 그보다는 경제 분석가로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도 넘어서서 젊은이들에 대한 멘토로서 더욱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요즘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안철수 교수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본 그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책 속에서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어서 조금 오래 된 책이긴 하지만 이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부자경제학'이다.. 사실 나는 경제에 관한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워낙 경제학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을 분 아니라 관심도 크게 가지고 있는 편이 아니라서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도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한 번 읽고서 쉽게 이해되는 그런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 듯만은 명확하게 보여 주는 것 같다..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인이 아무리 몸부림 친다 하더라도 재테크로 인한 수익은 금리에 의한 수익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테크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감안하여 플러스를 시키면 '괜찮다'는 것이다.. 이것만 가지고 얘기를 하면 참 허망하다.. 그리고 저자는 그 허망함을 이 책에서 풀어줄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꿈 깨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성적을 올리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국영수를 위주로 열심히 공부해'라고 하는 거다.. 그리곤 그 외에 방법은 없다고 얘기한다.. 즉.. 이 책을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돈 벌 방법을 알려 주지는 않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 책의 가치는 무엇일까..?
이 책은 경제의 큰 흐름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가이드북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경제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뭘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얘기해 준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원론서이다.. 일반적인 원론서는 이론에서 시작해서 경제의 일반적인 모습을 예로 드는 식이라면..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부터 시작해서 경제의 일반론을 끄집어 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그 일반론은 철학으로 넘어가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 책은 그다지 경제학 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경제를 통해서 사회를 이해하는 책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런 방식의 접근법은 왠지 내가 그동안 느끼고 있던 박경철이라는 사람에 딱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재테크를 하는 대단한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어 보지 않았으면 반드시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