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메이리는 수많은 사람의 집을 드나들며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터득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내면으로도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과 외면을 나누는 기준이 점점 불분명해졌다. - P114

예메이리의 생활이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 자신은 칩거 생활을 하는 우밍웨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 모두 순탄했던 인생이 갑자기 골짜기에 처박히는 경험을 했고, 지금은 간신히 기어 올라와 평지를 걷고 있는 듯하지만 과거에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길에 있었다. - P122

예메이리는 자신도 카피 인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디자인도 재질도 똑같지만 상표가 없어서 한밤중에 창고에서 몰래 빠져나와 거리의 싸구려가 될 수밖에 없는 인간. - P128

다썬은 항상 그녀를 과잉보호했지만, 그것이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그녀는 이것도 일종의 통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에게 사랑받는 기분이 좋았다. - P143

메이바로는 다썬의 기억 속에 있는 그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진정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아직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도 함께 기억하고 있을까?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기억이 순식간에 해동되고 모든 기억이 바로 어제의 일처럼 되살아났다. - P161

오래전 그녀가 떠난 뒤 그는 어떤 여자를 만나든 메이바오와 닮은 점을 찾곤 했다. 다시 만난 그녀를 또 잃을 수는 없었다. 이별의 고통은 상환이 유예된 빚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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