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즈위안의 입에서 ‘미치광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얘기에 아싱은 칸즈위안이 다중 인격을 가진 정신 질환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P123
칸즈위안은 오후 3시경 집을 출발해 완차이 얏신 스트리트에 가서 한 시간쯤 차를 세워놓고 있다가, 다시 두 시간쯤 홍콩섬의 번화가를 빙빙 돌더니 사우케이완으로 돌아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귀가했다. 이렇게 무의미한 짓이라니! - P130
"하늘이 장차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힘들게한다." 이런 옛날 격언을 내 불행의 핑계로 삼았다. 가당찮은 개소리! 모두 상위자가 하위자를 속이기 위해 만든 거짓말이다. - P154
그때 아위안의 얼굴에 처음 보는 표정이 떠올랐다. 평소 늘 차갑고 표정 변화도 별로 없던 얼굴에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환한 미소가 번지고 두 눈에 형형한 안광이 돌았다. 아위안에게도 그런 미치광이의 유전자가 있었다는 걸 그때 알았다. - P163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모두들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강자가 되길 바라는 종족이며, 약자를 착취함으로써 쾌감을 얻는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궁극적이고 원시적인 의의일 것이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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