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덴 아마디로에게 ‘기억이라는 병‘에 대한 면역은 없었다. 그의 병은 뿌리깊은 분노와 좌절을 수반하는 심각한 중증이었다. - P12

아마디로는 은하계가 반쪽짜리 인간들의 지배를 받느니 차라리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공간으로 남겨두는 편이 훨씬 낫다는 믿음에서 한 치도 흔들려본 적이 없었다. 일라이저 베일리의 고향인 지구를 고갯짓 한 번으로 파멸시켜버릴 마법의 힘이 자신에게 있었다면 그는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것이다. - P14

아마디로 박사님. 불필요하게 인간을 학살할 생각은 없어요. 설사 그들이 지구인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어떤 보복도 받지 않을 수 있고 지구 주민을 대량학살하지 않으면서도 지구를 파멸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제게 있거든요. - P20

우주국가들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이주자들의 오만방자함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고 불평이 대단해요. 모두들 이주자들에게 맞서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있고, 오로라가 선두에 나선다면 목숨이라도 걸고 따를 각오가 되어있다고 맹세들을 하고 있지요. - P54

그들은 텔레파시 통신을 연구하는 것 같았어요. 솔라리아에서 나는 무심히 보아넘길 수 없는 장비들을 보았어요. 한 로봇공학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홀로그램 스크린에 얼핏 칠판이 비쳤는데, 거기에 양전자 패턴행렬이 적혀 있더라구요. - P58

바실리아가 쏘아붙였다.
"켈덴, 차기 소장은 바로 나예요! 진작부터 약속해오지 않았나요?"
"물론 그랬지. 하지만 내가 죽은 뒤에 실질적인 선택권을 갖는 것은 이사회요. 내가 누군가를 지명했다 해도 이사회가 뒤집을 수 있지. 그것은 연구소 설립조항에 명시되어 있소."
"당신은 나를 지명하기만 하면 돼요, 켈덴. 이사회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 - P60

6년 전의 첫번째 여행에서, 아마디로는 다소 어렵기는 했지만 맨더머스를 신임장을 지닌 오로라의 밀사로 꾸며 지구에 파견할 수 있었다. - P67

"그렇다면 자네 얘기는 한 마디로 인간형 로봇을 지구에 잠입시키는 건 별 문제 아니라는 거군."
"물론이죠.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 P69

"켈덴, 잘 들어봐요.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한 마디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지스카드를 독심술 로봇으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런 로봇은 단 하나 지스카드밖에 없어요." - P90

그 순간 바실리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녀의 눈에서는 이글이글 불꽃이 튀었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지스카드가 갔다고? 그가 오로라를 떠나 이주자 우주선에 올랐다고? 오, 켈덴! 당신 때문에 우린 모두 파멸할 거예요!" - P95

"이주자 우주선은 솔라리아의 지표를 벗어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우주선은 그렇지 못할 거예요. 솔라리아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지스카드는 대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스카드 외에는 아무도 그러지 못할 거예요."
아마디로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그런 일이 정말 발생한다면 이제까지 당신이 한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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