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을 돌려보냈다. 해초로 만든 옷을 입고 보트 위에 누워 있는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예뻐 보였다. 해초밭에 도착하자 우리는 항아리에 담아온 물고기의 진액을 아이의 몸에 뿌리고 서서히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 P181
우리 일은 행성의 공식적인 주인인 원주민들에게 관광지 개발 허가를 받는 거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책임이 다 우리에게 넘어와. - P184
"그래도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우주와 물리학에 대해 저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기술 문명을 재건하지 않았던 거지?" - P189
마놀라인들의 종교엔 신도 없어. 내세도 없고 사후 세계도 없지. 오로지 있는 건 생명과 현재뿐이야. 현실에 충실하라, 지금 그대로의 삶을 즐겨라. - P191
이들은 죽은 자들의 기억을 인정하지 않아. 어떤 서류도 남겨두지 않고 이름도 기억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과 영구 계약을 맺을 수 있겠어? - P194
일식이다. 티타니아의 거대한 몸뚱어리가 붉은 해를 잡아먹었다. 하늘은 짙은 보랏빛으로 어둡고 여기저기 희미하게 별들이 보인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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