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항상 말했소. 관례에 따라 그 망명자를 관리하고 있고, 그가 제공하는 정보는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요. 거기에 내가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었겠어요? - P467

모니카는 큼직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미카엘은 씁쓸한 미소로 맞받았다.
"이봐요, 미카엘 씨… 세포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그곳 사람들이 전부 당신의 적은 아니라고요. 그리고 당신이 내 상관들을 만나봐야 할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P480

미카엘은 이 모든 걸 자기 뒤에 확실한 정보제공자가 있어서 토르스텐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해오고 있었다는 듯한 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의 눈이 둥그레진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트릭이 성공했음을 알았다. - P483

"그건 각하의 문제입니다. 저의 문제는 리스베트가 무죄선고를 받고 정당한 법적 권리를 되찾는 것이고요."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없지요. 난 법 위에 있을 수 없고, 검사와 법원의 판결을 지휘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녀가 무죄판결을 받는 건 전적으로 법원에 달려 있죠." - P487

에리카는 결정을 내렸다. 우선 그를 찾아가 자료를 보여주고 기사가 발표되기 전에 스스로 사임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가 버틴다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 상황을 알리고 이사회에서 그를 파면하게 할 것이다. 만일 이사회가 따르지 않는다면 그 즉 <SMP> 편집국장 자리를 박차고 나올 생각이었다. - P492

경찰이 되어보니 범죄를 막기는 커녕・・・・・・ 항상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했어요. 거만한 얼굴로 버티고 앉아 심문한답시고 멍청한 질문이나 던지는 나 자신이 너무도 한심했어요. - P538

미카엘과 게임을 해보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복수심이었다.
리스베트는 그 무엇도 용서하지 않았다. - P543

모니카는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들이 만난다는 건 어떻게 알았죠?"
"미안해요. 정보원 보호 때문에."
"대단하네요! <밀레니엄>에 직속 정보기관이 있나요?" 그녀가 기가 막히다는 듯 외쳤다. - P575

"지금 내 상관 검사를 염탐하라는 겁니까?"
모니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 맞아요."
"오케이." 안은 수화기를 내려놨다. - P580

"도대체 이건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토르스텐이 물었다.
"미안합니다. 정보원을 보호해야 해요."
"미카엘 씨...... 우린 서로를 신뢰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정보들을 다 내놓지 않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감추고 있는 깜짝 뉴스들이 아직도 있는 겁니까?"
"그렇죠. 물론 비밀이 있습니다. 부장님도 제게 세포의 모든 걸 볼 권한을 주지 않으셨잖아요. 아닌가요?"
"그건 경우가 같지 않아요." - P591

박사는 옛날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그녀의 행동방식을 보며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됐어. 법정에 서면 스스로 교수대에 갈 짓을 할 거야. - P642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오늘 아침, 리스베트의 변호사가 검사에게 그녀가 쓴 자전적 진술서를 제출했어요. - P659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그는 뭔가가 이상하다고 느껴야 정상이에요. 그런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하나같이 무시해버리고 있단 말입니다. 제 생각에 이건 전혀 <밀레니엄> 스타일이 아닙니다. - P664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미카엘입니다. <밀레니엄> 다음 호에 뭔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걸 우리가 막을 순없는 상황이고요. 따라서 그의 신뢰도를 실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그가 범죄조직의 거래에 휘말린 듯한 상황에서 살해되고 뒤이어 경찰이 집에서 마약과 현금을 발견한다면 담당 수사관들은 모종의 결론을 이끌어낼 겁니다. 어쨌든 세포와 관련된 음모론을 캐진 않을 테고요. - P683

오랜 세월 리스베트를 겪어왔다는 페테르 박사는 그녀에게 심각한 정신장애가 있다고 밝히면서 ‘정신병질‘ ‘병적인 나르시시즘‘ ‘편집증적 정신분열‘ 같은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했다. - P707

고세베르가 농가 주방의 긴 의자 위에 피투성이 누더기 인형 꼴로 누워 있던 리스베트를 발견한 그날 이후로 미카엘은 그녀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만난 건 실로 일 년 반만이었다. - P711

저희는 검사의 주장이 틀렸으며, 오히려 저의 의뢰인이 심각한 사법권 남용의 피해자라는사실을 입증할 것입니다. 본 변호인은 의뢰인의 무죄선고, 후견 체제해제 및 석방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 P712

페테르 텔레보리안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안니카 변호사는 잘 준비되어 있었다. 그녀는 교묘한 질문으로 허를 찔러 박사가 앞뒤 안맞는 답변들을 하도록 만들었다. - P757

당신의 이 소견서라는 걸 읽어보면 제게 그대로 적용되는게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고,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위험한 사디스트가 되는 거죠? - P764

"본 변호인은 모든 기소 항목에 대한 무죄선고와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합니다. 제 의뢰인의 후견 체제에 대해서도 지방법원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제 의뢰인이 권리를 침해당한 사실에 대해서도 정당한 보상을 청구하는 바입니다." - P778

"그래, 원하는 게 뭐죠?" 그가 먼저 물었다.
"내가 돈을 좀 훔쳤어요." 그녀는 더없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걸 관리해줄 사기꾼이 필요해요." - P807

로날드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출구가 없는 이곳에서 조만간 동생을 잡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위험한 존재였다. 어쨌거나 살라첸코의 딸 아닌가? 로날드는 부상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힘을 다 빼도록 놔두는 것도 괜찮았다. - P844

리스베트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그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음을 확인했다. 적어도 그런 감정들은 올해 내내 그는 진정으로 그녀의 친구였다.
그녀는 그를 신뢰했다. 어쩌면 자신이 애써 피하려는 사람이 한편으론 자신이 신뢰하는 몇 안 되는 이들 가운데 하나라는 건 짜증나는 일이었다. - P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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