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는 살라첸코의 존재를 아는 극소수 가운데 하나였어요. 만일 리스베트가 살라첸코의 딸이라는 사실을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우리가 생판 모르는 인물보다는 차라리 닐스가 낫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 P163

살라첸코는 허튼 위협을 하는 법이 없고,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놈이야. 적어도 그런 면에선 예측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 - P168

"그가 우리에게 요구한 건......" 요나스가 끼어들었다. "이 모든 상황을 한번에 싹 정리하고 리스베트를 다시 정신병원에 넣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P170

"저보다 경험 많은 선배님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이 이야기에는 너무도 많은 요소들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얀과 소니아 형사를 리스베트에게서 떼어놓는 게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거야, 비리에르." 에베르트가 맞장구쳤다. - P173

"자네는 지금 자신이 내게 뭘 요구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천만에. 잘 알고 있어. 이 일에 참여할지 말지 결정하는 건 자네에게 달렸어. 이것만은 알아둬. 지금 우리 노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뛰어들지 않으면, 몇 주 후에 섹션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돼." - P178

리스베트는 그의 제안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실제로 변호사가 필요할 듯도 했다. 빌어먹을 칼레 블롬크비스트의 동생을 변호인으로 삼는 건 영 찜찜했다. 하지만 누가 될지도 모르는 국선변호인을 택했다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꼴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리스베트는 입을 열어 쉰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안니카." - P185

이어진 일들은 살그렌스카 병원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일이 얼마나 신중치 못한 선택이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에베르트는 급히 외상 전문 응급실로 옮겨졌고, 안데르스 요나손은 곧바로 필수적인 생체 기능을 유지시키기 위한 응급조치를 취했다. - P207

비리에르는 멍한 얼굴이 되었다.
"그럼 당신은 알고 있었던 겁니까? 그가 살라첸코를 죽일 생각이었다는 걸?"
"물론이지. 살라첸코가 입을 열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는 것, 이게 바로 그의 임무였어. 자네도 잘 알잖나. 우린 그자를 위협할 수도 설득할 수도 없었다는 걸." - P213

문득 서류가방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아까 도둑맞은 게 분명했다. 그리고 다시 몇 초가 지나서야 그녀는 이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안 돼! 살라첸코 문건! 그녀는 가슴이 덜컥내려앉는 걸 느끼며 도망가는 사내를 좇아 몇 걸음을 옮겨보았다. 하지만 쓸데없는 일이었다. 그는 벌써 사라져버렸다. - P226

국민을 사찰하는 임무를 띤 기관은 엄격한 공공의 감시 아래 있어야 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헌법이 보장해야 했다. 그런데 정치인과 국회의원을막론하고 세포 안을 들여다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 P251

리스베트는 이따금 깊은 우울에 빠져들었고, 자신의 상황과 미래를 해결하는 일에는 아무런 흥미도 보이지 않았다. 변호사가 자신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변호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듯, 아니면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안니카로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P264

미카엘은 살라첸코 클럽이 알려지지 않은 소수의 인물들로 이루어진 조직일 거라고 추측했다. 문제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낼 방도가 없다는 거였다. - P281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지. 기자로서 자네의 임무는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거야. 관청의 높은 인간이 말했다고 해서 그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게 아니란 얘기야. - P302

수화기를 내려놓은 모니카는 거의 이 분간 전화기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요인보호부는 그가 방첩부로 가 임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방첩부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인사 이동을 승인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세포 사무처장이다. - P359

"의학적으로 이제 당신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완전히 회복하려면 몇 주가 더 필요하겠지만. 그런데 불행하게도 당신은 지금 상태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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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곳에 당신을 격리해두어야 할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뜻이에요. 그럼 검사는 스톡홀름 구치소로 당신을 보내 육 주 후에 있을 공판 때까지 거기 머물게 할 수도 있어요. 내 생각엔 아마 다음주에 요청이 올 것 같아요. 즉, 페테르 텔레보리안에게 당신을 검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얘기죠." - P373

지난 십오 년간 살라첸코는 무슨 짓을 저지르든 철저히 보호받았어. 그자에게 몇 사람의 경력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가 난장판을벌이면 쫓아가서 설거지를 해주곤 한 거야. - P386

"네. 알고 보니 에리카 국장님네 대표가 베트남 아동을 착취하는 개자식이었네요."
"세상에나!" 말린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 P404

토르스텐 에드클린트는 앞으로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여러모로 깊이 생각했다. 모니카가 닷새간의 조사 끝에 가져온 정보들은 지금 세포 내부의 무언가가 크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 P432

분명 결정을 내리는 누군가가 있었다. 이 정도 수준의 망명자라면 훨씬 높은 곳에서 지시가 내려와야 했다.
정부일 것이다. 정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없다.
만일 정부가 아니라면? -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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