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바야시 씨가 사체를 발견하는 장면을 범인이 지켜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P311

이쿠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고바야시가 사체를 발견하는 장면을 범인이 감시하고 있었다면 내가 쓰레기장에서 고바야시의 사체를 발견할 때도 범인은 가까이서 내 얼굴을 몰래 관찰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 P311

"쓰레기봉투를 열 때 제일 위에 피해자의 혀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범인은 왜 사체에서 혀를 자른 거죠?" - P313

일곱 명을 죽인 뒤 히토는 칼로 자신의 배를 가르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꾀했다. 하지만 사건이 드러난 당일, 아마쿠사 가미시마 앞바다를 떠다니다가 발견되어 구마모토현 구급의료센터로 실려 갔다. 의식이 없는 중태였다. - P315

혈연이 없으니 세간의 기준으로 보자면 나와 오빠는 ‘의붓오누이‘라는 명칭조차 쓸 수 없다. 요컨대 우리는 한집에 살고 있을 뿐인 생판 남이다. - P319

"여기 세나 씨는 한 번 본 얼굴은 결코 잊지 않습니다."
"아까 세나짱한테 들었어요. 기억력 하나는 끝내준다고."
"요코시마 씨 오빠의 얼굴을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쿠코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표정을 보고 이쿠코는 "요코시마 씨는 몰랐군요" 하고 중얼거렸다. - P360

"히토의 출신 고등학교를? 왜 간 거죠?"
왜 갔을까. 나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히토를 깊이 동정하고 있어서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죽도록 싫어하는 놈도 죽여준 사람이니까. - P362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히토는 정의감이 강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코티지에서 구조와 지내다 보니 그자의 비열한 인간성을 알게 되었고, 여섯 명을 살해하는 김에 그자까지 처리했을 것이다. - P365

"이쿠짱은 히토 짓이 아닌 것 같다고 했어"라고 전했을 때 오빠는 티셔츠 자락을 꾹 잡아당기며 잠시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 P417

"기다 씨는 마리아 씨가 번듯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는 살아 있고 싶다더군요. 하지만 가끔은 마리아 씨 인생에 기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어요." - P417

마을에서 친오빠와 우라이 히로키가 함께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던 것일까. 친오빠가 우라이와 깊이 교류했던 것 같아서 왠지 불길한 느낌이었다. - P448

사실 나는 그냥 가출했던 것이 아니다.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구조를 죽여 버리기로 결심했다. - P463

"히토는 입만 살았지. 그 여섯 명과 친구놀이를 하다가 진짜 우정이라고 착각한 거야. 이놈은 결국 누구 하나 죽이지 못했어." - P506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그것은 미국의 제도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은 이제 스스로 민주주의를 살려내야 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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