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하고 덜떨어진 선비 육가는 대왕께서 항왕에게 치르실 수 있는 값도 물어보지 않고, 실속 없이 요란스러운 유가(儒家)의 인의효제(仁義孝悌)만 앞세우고 갔습니다. 곧 치러야 할값도 알지 못하면서 귀한 물건을 거간하러 간 셈이니, 어찌 그거래가 성사될 수 있겠습니까? - P15

"서광무에서 왔느니라. 가서 패왕께 전하여라. 산양의후성이 문상을 드리러 찾아왔노라고." - P19

"그렇습니다. 홍구는 대략 천하를 동서로 나누고 있으니, 그것을 경계로 서쪽 땅은 한왕이 차지하고 동쪽은 대왕의 땅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홍구 동쪽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신이나 장이, 팽월, 경포 등은 어찌 되느냐?"
"그야 당연히 그들을 그리로 보낸 한왕이 불러들여야겠지요. - P24

한왕이 그들을 맞아들여 큰 소리로 말했다.
"이제 항우를 뒤쫓아 쳐부순다! 동광무의 초나라 군사가 한사람도 팽성에 돌아가게 해서는 아니 된다. 저들을 놓아 보내는것은 다 잡은 범을 다시 산중으로 놓아 보내는 격이다. 범을 길러 걱정거리를 남기지 말라." - P34

‘이 마당에도 나를 위해 선뜻 온몸을 던지는 것을 보니 옹치같이 영악한 놈도 필경에는 내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구나. 이제 천하는 내게로 다가오고 있는가.‘ - P70

대왕께서 신이 말한 그 땅들을 갈라 한신과 팽월에게 내주기를 허락하실 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두 사람을 불러올 수 있을것이나, 그러실 수 없다면 앞일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P91

실로 종잡을 수 없는 한왕의 위축과 분발이었다. 며칠 전만 해도 당장죽을 듯 엄살떨던 일을 까맣게 잊은 사람처럼 그렇게 호기를 부리고 나섰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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