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의는 슬그머니 고릉군 곁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일러 주었다.
"그래도 너무 서두르실 일은 아닌 듯싶소. 내가 보기에 무신군의 군사는 머지않아 반드시 크게 낭패를 당할 것이오. - P169

"초나라 장졸들은 들으라. 나는 무신군 항량이다. 이제 여기서 싸우다 죽기로 했으니, 그대들도 모두 떨쳐 일어나 적을 무찌르라. 죽기로 싸워 진채를 지켜 내라!" - P178

회왕을 한낱 양치기에서 왕으로 올려세운 것은 죽은 계부 항량이었건만, 그 권위는 반년도 안 되는 사이에 커질 대로 커져 한창 때의 진왕에 뒤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 P186

도읍을 팽성으로 옮기고 나라가 안팎으로 안정이 되자 여유가 생긴 회왕은 여러 장수들을 불러 놓고 공언했다.
"누구든 먼저 관중으로 들어가 진나라를 무찌르고 그곳을 평정하면 그를 관중왕으로 삼을 것이오!" - P187

그때 항우가 나섰다.
"서쪽으로 진나라를 쳐 없애는 일이라면 저와 패공이 한 번 나서 보겠습니다. 반드시 함곡관을 두들겨 부수고 관중을 평정해 조상의 한을 풀겠습니다." - P188

진 이세 황제 2년 윤9월 초나라 상장군 송의는 항우를 차장, 범증을 말장으로 데리고 군사 5만과 함께거록을 구원하러 팽성을 떠났다. - P201

"송의가 제나라와 짜고 초나라에 반역하려고 드니, 대왕께서 가만히 사람을 보내 이 적에게 그를 죽이라 명하셨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어서 나가 장수들이나 모두 이 군막으로 불러 모으라." - P209

강을 건너자마자 항우가 장졸들을 불러 모아 놓고 소리쳤다.
"배는 모두 부수거나 바닥에 구멍을 뚫어 강에 가라앉히도록 하라! 우리가 그 배를 타고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215

항우와 강동병은 진군에게는 거의 악몽이었다. 그들이 피를 뒤집어쓴 채 눈을 부릅뜨고 마주쳐 오면 진군들은 제대로 창칼을 맞대 보지도 않고 길을 열어 주었다. - P242

항우가 진나라의 20만 대군을 깨뜨린뒤 그 장수 소각을 목 베고 왕리를 사로잡으며 섭간까지 스스로 불타 죽게 만들자 그 위세는 다시 천하 뭇 사람을 떨게 했다. - P260

"내 비록 이 사람을 죽였으나 이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다. 이웃에 살던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무겁기 태산 같은 군령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이제 이 목을 바쳐 군기에 제사를 올릴 터이니 모두 그리 알고 채비하라!"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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