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의 얼굴이 결심으로 굳어졌다. "노론, 조정을 지배하는 노론 세력이 저하를 제거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 세자는 사상이 너무 개혁적이고, 자기들이 독차지한 권력을 다른 세력에게도 나눠주려 하니까. 그들에게 확실한 증거를 바치면, 그들은 세자를 산 채로 잡아먹으려 할 거야. 전하께서 아들을 버리게 하려면, 전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움직여야 해." - P188
나는 세자의 결백을 바랐다. 그러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세자빈 마마를 위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하지만 그 바람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이제 알겠다. - P199
복수는 복수를 부를 뿐이야. 분노는 꺼뜨릴 수가 없는 감정이거든. 우리가 벌하려는 괴물처럼 변하는 거지. 하지만 정의는 끝을 가져오고, 그게 내가 원하는 바야. 맑은 정신으로 이성적인 생각을 유지해야만 정의를 실현할 수 있어. - P203
내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세 사람 중 하나와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이, 과연 우연일까. - P220
나는 사랑하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이해와 인정을 받고 싶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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