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처럼 자신을 스치는 세상을 외면한 채, 가만히 앉아 인생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목소리를 내어 생각을 전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 P41

"한양 전체에 괘서가 붙었어요."
슬비의 말에, 퍼뜩 괘서 앞에 몰려든 사람들과 포도군사들이 떠올라 눈썹을 추켜세웠다.
"세자저하께서 혜민서 여인들을 죽였다고요." - P53

정수 의녀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죽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감추려 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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